검색에서 일면에 나오면 매출이 좋아질까?
검색 결과 일면에 나오면 매출이 상승할까? 만일 검색 "상위 노출 = 매출 상승" 공식이 적용된다면 상위에 노출된 다수의 저질(?) 콘텐츠 업체들이 대박이 났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 않다. 오히려 상위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더욱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어느 날 내 사무실로 급하게 상담하고 싶다는 사람이 찾아왔다. 자신이 ABC 기업의 마케팅 담당인데 살려달라는 것이다. 사실 이 사람이 찾아온 시간이 거의 업무를 마감하고 퇴근하려던 차였기 때문에, 나는 내심 귀찮았다. 하지만, 표정이 너무 절박해서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부터는 당시 나에게 찾아왔던 ABC기업의 마케팅 담당 이야기이다.
"약 6개월 전 상위 노출을 시켜줄 수 있다는 마케팅 업체가 있어서 고용했습니다. 그런데, 블로그를 개설하고 블로그 최적화 작업을 하는 줄 알았는데, 최적화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며, 이미 최적화가 되어 있다는 블로그를 추천했습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를 사용하려면 xx 비용을 추가로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마케팅 업체가 직접 최적화 작업을 하고 담당인 제가 그 know-how를 배우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적지 않게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급한 저희 회사 대표님은 그냥 그렇게 진행하라고 하셔서 결국 추가 비용을 내고 최적화 블로그를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업체가 올린 콘텐츠가 너무 우리의 가치와는 동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내부에서 콘텐츠를 올리면 안 되냐고 하니,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상위에 노출된 글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글이 하나의 블로그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여러 개의 블로그에 노출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하 생략..."
그의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결국 요약하면 이렇게 마케팅 업체를 고용해서 최적화 작업을 했는데, 해당 업체는 이미 최적화가 된 블로그를 4개 정도 구매해서 업체 소개를 하는 글을 도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업체가 생각하는 고급 콘텐츠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한 것처럼 속이는 가짜 후기를 저급한 표현 (예를 들어 ~~ 서비스 너무 좋았어요... 등)을 이용해서 올린 것이다. 이 업체는 일면에 노출된 건 성공했지만, 일면에 노출된 글이 너무 가벼워 (저질 콘텐츠여서)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결국 6개월 만에 막대한 비용을 내고 의뢰인 마케팅 업체도 자르고 매입한 최적화 블로그도 버리고 내 자문을 받으며 처음부터 마케팅을 시작한 사례이다.
일면에 노출되는 건 그냥 첫 번째 단추를 채운 것이다. 대단한 일을 한 것이 아니다. 진짜는 지금부터이다. 우리를 표현하는 콘텐츠가 고급 콘텐츠가 아니면 우리에 대한 첫인상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비교하면, 업체를 방문했는데 현관에 창고처럼 물건이 잔뜩 쌓여있고 곰팡이 썩은 냄새가 가득하다면 이런 곳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겠는가?
최적화 블로그를 여러 개 매입하는 것도 문제이다. 물론, 여러 개의 블로그에 우리의 서비스/제품을 홍보하는 글을 노출하면 그중 하나는 일면에 노출되니 확률을 높인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업체의 공식 블로그를 기대하고 검색했는데, A 블로그, B 블로그 등 여러 개의 블로그에 업체에 대한 같은 소개가 나와 있다면 누구나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아 작업했구나"
"안타깝게도 작업했구나"라는 생각 자체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품고 있다. 바꿔 말하면 그 업체에서 하는 말이 신뢰가 가지 않는 것이다.
보통 많은 업체들이 블로그 최적화를 하면 고생 끝 매출 시작으로 생각한다. 또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마치 블로그 최적화가 대단한 기술인양 자랑하기도 한다. 하지만, SEO는 기술적인 과정일 뿐 테크닉을 알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블로그로 잠재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블로그 최적화 그 이후가 진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