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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배 Nov 16. 2017

미국 여행의 기록 #05... 세탁, 쇼핑

장기간의 여행에서 꼭 필요한 세탁과 물품의 구매

미국 여행에서 필요한 정보와 지식 중에서 장기 여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마도 중간중간 정비를 하기 위한 세탁소의 이용 방법과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기 위한 쇼핑 팁일 것입니다.


Coin Laundry를 이용한 세탁하기

한국에도 요즈음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들 중심으로 코인 세탁소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의류를 집 밖에서 세탁하는 것이 조금은 찜찜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미국에서는 주택가 곳곳마다 사진과 같은 Coin Laundry의 모습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비싼 세탁기와 건조기를 집에 들여놓고 전기와 수도까지 사용하는 소비재로서의 세탁기는 필수불가결한 가전제품이기도 하지만 서민층에게는 부담스러운 가전제품일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나 정수기를 구입하지 않고 렌탈해서 쓰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이런 생활 패턴을 이해하는게 더 쉬울 것입니다.(코인 세탁소의 모습들은 얼핏 겉모습만으로는 무슨 마트와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미국 여행에서 세탁을 하기 위해 꼭 알아둬야 할 곳이 바로 Coin Laundry이다. 24시간 문을 여는 곳도 많으니 잘 검색해 두었다가 들르면 유용하다.


코인 세탁소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깨끗한 카트를 고르는 일입니다.

세제 찌꺼기 때문에 지저분해 보이는 카트가 의외로 많기 때문에 우리들의 시각으로 보자면 불결해 보이는 요인이니 이왕이면 깨끗한 카트를 고르는 것이 마음 편하게 세탁을 할 수 있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선택일겁니다.


그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동전을 바꾸는 일입니다. 코인세탁소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무인기기들이 25센트(1/4달러) 동전을 사용하기 때문에 미국을 여행할 때엔는 가장 유용한 화폐 단위이기도 합니다.

Coin Laundry 입구에 있는 세탁 바구니. 모양이나 크기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입구에서 깨끗한 바구니를 잘 골라서 들어가야 한다. 동전도 충분하게 바꿔두어야 한다.

세탁을 위해 필요한 세가지 요소가 물, 세제, 그리고 마찰력입니다. 물과 마찰력은 세탁기가 해결해 주는 것일테니 나머지 한가지 요소인 세제를 잘 골라야 하겠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코인 세탁소에 세제를 파는 자판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판기이다보니 몇차례의 세탁이 가능한 소용량 포장이 대부분입니다.(대용량의 세제는 코인세탁소에 있는 직원에게 문의해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만... 마트에서 미리 사서 가는게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세재와 섬유유연제를 따로 사셔도 되고, 한꺼번에 두가지가 되는 복합형 세제를 구매하셔도 됩니다. 또한 액상 타입의 세제와 분말 타입의 세제도 세탁물의 소재나 세탁 방법, 또는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직접 골라서 쓰시면 됩니다.

Coin Laundry에는 다양한 세제를 판매하는 자판기가 있다.

코인세탁기를 사용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비어있는 세탁기를 골라야 하는데, 세탁물의 양에 따라 Kg 단위로 표시된 알맞은 용량의 세탁기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세탁기 내부에 다른 세탁물이 남아있는지,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을 하신 후에 세탁을 집어 넣습니다.(막 쓰는 깨끗한 수건을 잘 닦아줍니다. 이 수건은 나중에 건조까지 완료된 세탁물을 정리하거나 챙길 때, 정리대를 한번 닦아주는 용도로 쓰시면 좋습니다)

 온수를 사용하거나 헹굼 과정을 더 추가하거나, 섬유연제를 돌리는(Rinse) 과정을 추가하는 옵션에 따라 전체 세탁시간이 더 늘어나게 되며, 그만큼 더 많은 동전을 투입해 주셔야 합니다.

세탁기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이제는 더 이상 할 일은 없습니다. 주변에 앉아서 마냥 기다리시면 됩니다.^^

세탁기의 세탁 옵션을 잘 선택해 주어야 한다. 헹굼 과정이 추가될 수록 시간은 늘어난다.


세탁이 끝나면 이제 세탁물을 건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야 집에서 건조대에 널어서 햇빛과 바람으로 건조하는게 일상이지만, Coin 세탁소에서는 건조기를 이용해야만 합니다.(세탁이 끝나서 젖은채로 묵직하고 물이 뚝뚝 떨어지는 세탁물을 다시 집으로 가져가는 방법은... 아니겠죠?^^)

건조기를 이용해서 세탁물을 말리는 과정은 고온(High), 중간온도(Medium), 저온(Low)의 옵션처럼 세탁물을 말리는 열품의 온도를 지정해 주어야 합니다.

세탁물의 소재 및 세탁 방법 등을 참조하셔서 건조 온도를 선택하시면 되는데, 고온으로 하는 경우에 약간 탄 냄새 비슷한 특유의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전체 시간은 세탁물의 중량에 따라서 조절해 주셔야 합니다.(세탁물을 건조기에 투입하는 양이 많을수록 시간을 더 늘려주어야 합니다. 또한 건조 온도가 저온인 경우에도 건조 시간은 더 늘어나게 됩니다.) 건조가 끝나고 열어보면 세탁물이 아직도 눅눅한 경우가 있을 수 있거든요.

건조기는 보통 고온, 중간, 저온 세가지 옵션이 있다.

건조기 역시 세탁기와 마찬가지처럼 윙윙 세차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끝날 때까지 기다리시면 되겠습니다.

건조기가 부지런히 돌아가는 모습


대다수의 Coin 세탁소에는 정수된 음용수를 파는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생수(Mineral Water)를 사먹기에 부담스러운 서민층들은 정수된 물(Purified Water)을 큰 통에 받아가서 음식을 하거나 식수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주로 18리터 이상(5갤런 단위 이상)의 큰 통을 사용하게끔 되어있는 형태가 많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마실 물을 구하는 것은 캠핑카를 이용하거나 야영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마트에서 파는 생수를 큰통으로 사서 이용하는게 더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Coin Laundry입구에는 사진에서처럼 정수된 물을 파는 자판기가 있다. 생수를 사 먹을 수 없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큰 통에 물을 받아가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마트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기


장기간의 여행을 하면서 꼭 하게 되는 일 중의 하나가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일입니다.

미국에서 여행을 하다가 현지에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두세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월마트(Walmart)나 타겟(Target) 등과 같은 대형 유통점에서 물품을 구입하는 방법입니다. 각 주별로 월마트보다 더 큰 판매망을 구축한 현지 유통점들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할인판매점인 월마트의 모습

두번째 방법은 이동중에 만나게 되는 주유소와 함께 있는 조그만 마켓(편의점과 같은 개념으로 보셔도 됩니다)에서 구입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간단한 식품이나 여행에 필요한 물품 등은 대부분 구입이 가능합니다. 어느 지방 도로의 주유소 마트에서 아래 사진에 있는 3리터짜리 코카콜라 PET 제품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3리터에 2.99달러라니... 콜라가 물보다 싼 느낌?

지역마다 대형업체의 지점들이 아닌, 지역의 특생을 띈 큰 쇼핑몰들도 많습니다. 이런 쇼핑몰들은 Mercy, Penny 등의 대형 백화점이나 유통 체인들의 지점들이 함께 입점해 있는 경우도 많기 떄문에 조그만 백화점이라고 생각해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계산을 하려면 한가지 문제가 또 아리송하게 만듭니다. 바로 물품에 붙어있던 가격들보다 합산 금액이 더 많은 경우인데, 이것은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소비세의 개념으로 제품 가격의 일정 %를 세금으로 추가해서 받기 때문입니다. 이 소비세는 모두 같은게 아니라 주마다 다르기 떄문에 장기간의 여행으로 지역을 옮겨 다니다 보면 물가 수준이 많이 차이가 난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지역마다 다양한 컨셉의 아울렛에서 쇼핑이 가능하다


미국은 지역마다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아울렛들이 많습니다. 뉴욕에 가면 반드시 들러야 한다는 명품 아울렛인 우드버리와 유사한 개념의 아울렛들도 많고,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 여주나 파주의 아울렛과 흡사한 느낌의 아울렛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아울렛들은 대부부느 도시 외곽, 또는 도시와 도시 사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차량으로 이동하는 방법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며, 일부 대도시의 경우에는 유명한 아울렛으로 왕복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어버스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아울렛을 이용하면서 유념해야 할 사항은 별다른게 없습니다. 충분히 아이쇼핑을 하고(물론 엄청난 면적을 자랑하기 떄문에 튼튼한 두 다리가 필요합니다), 물건을 고르고 사면 됩니다. 그리고 역시 소비세가 추가된 금액을 지불하면 되는데 면세의 개념도 없는 경우가 많고 관광객들의 쇼핑을 촉진시키기 위한 Tax Refund 서비스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일부 아울렛에서는 제가 여행을 하던 시기가 크리스마스 세일 기간이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Union Pay로 지불하는 경우에 한해서 자체적인 Tax Refund를 제공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아울렛에서 쇼핑을 하다보면 쇼윈도우나 매장 곳곳에 붙어 있는 <BOGO>라는 표시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Buy One Get One>의 약자로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준다는 뜻인데, 우리나라의 1+1과는 조금 다르기 떄문에 조심을 해야 합니다.

<BOGO, Free>라고 적혀있는 경우에는 1+1의 개념입니다. 하나를 사면 하나가 공짜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BOGO, 50%>라고 적혀 있다면 이것은 하나를 사면 다른 하나는 50% 할인된 가격에 주겠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BOGO, 10%>라고 표시되었다면 하나를 사면 두번째 것은 10% 할인된 가격에 주겠다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미국에서 장기간의 여행을 하면서 꼭 필요한 옷을 세탁해서 입는 방법, 그리고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편부터는 미국을 여행하면서 스쳐지나갔던 구석구석의 모습들을 보고 느꼈던 얘기들을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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