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정배 Jan 20. 2016

강 건너 불구경하듯...

불이 나면 내게는 불똥이 튀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 결코...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한다."라는 말이 있다.

네이버 국어사전의 정의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자기와 관계가 있는 일임에도 마치 다른 사람의 일인 것처럼 무관심하게 여긴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불과는 반대의 성질인 물, 그것도 흐르는 강물이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 이쪽까지 불이 번질 일이 없으니 안심을 해도 되려나 생각하겠지만, 바람을 타고 날아든 조그만 불똥 하나가 이쪽에도 겆잡을 수 없는 불길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강 건너에 난 불일지라도 안심하지 말라는 뜻일게다. 

더 깊게 생각해보면 강 건너에 사는 사람들 중에 내 일가친척이 있을 수도 있고, 친한 친구의 집이 있을 수도 있다. 결국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나와 관련된 일이 커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려서는 후회가 커질 일이다.


지난 주말, 관용과 자유의 상징이었던 파리의 한복판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슬픔과 분노에 빠뜨리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서로 상호간에 싸우기로 작정을 하고 벌이는 싸움은 그것이 개인간의 다툼이건 국가간의 전쟁이건 양쪽 모두에게 책임이 존재한다. 하지만 어느 일방이 다른 일방에게 휘두르는 폭력은 모두 비난을 받아야 하고 그 책임을 톡톡히 치루어야만 한다. 

파리 테러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Pray for Paris"

파리에서 벌어진 일은 분명 놀랍고 슬픈 일이지만, 이전에 주류 언론에서 다루지 않거나 소외되는 일들 또한 분명하게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레바논에서 벌어진 알려지지 않았던 또 다른 테러(자세한 기사는 m.news1.kr/news/category/?detail&2489322)

거의 모든 법치국가에서는 항상 사고를 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부류에 대해서 사회로부터 격리를 하거나 일정한 기준으로 정해진 형벌을 가함으로써 다시는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대다수의 사람에게도 그러한 기준을 인식시켜 비슷한 잘못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의 중심인 수도 서울의 한복판, 광화문에서 벌어진 일들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지나간 시간동안 우리들이 만들어놓은 무관심과 방치해버린 행동의 결과물인듯 싶어 씁쓸하다.

지난해 세월호 사건 이후로 등장하게 된 "Pray for Korea"


강 건너 불구경하듯, 지금 내게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해서, 내게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방치하는 일들이 결국은 무거운 부메랑이 되어 내 목으로 날아들지도 모르는 일이다.

건강한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시민의식의 바탕에서 나눔과 공유라는 개념이 바로잡혀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문제는 권력이 아니라 시스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