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한 것과 너무 달라

제과제빵사의 솔직 담백한 성장 이야기

by 이예린

두근두근 고등학교 입학식이 다가왔다.


꿈빛 파티시엘에서 보던 것과 같이 멋진 친구들과

화려한 조리실에서

따끈하고 맛있는 빵을 구울 생각에 소녀는 설렘 가득했다.


첫 입학식이라 그런가?

MT처럼 2박 3일간 친구들과 입학식 겸

수련회장에서 지내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었다.


다양한 꿈을 갖고 학교에 들어온 친구들.

우리는 다 같은 목표

멋있는 요리사, 제빵사가 되기 위해 한 곳에 모였다.


벌써 수많은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친구,

부모님께서 빵집을 운영하시는 친구,

돈 많은 집안에서 해외 유학을 보내주겠다 했던 친구.


각기 다른 조건 속에서

우리는 같은 장소에서

꿈을 시작하였다.


학교에 들어가서는 거의 이론 수업만 하였다.

2학기가 되고 나서야 제대로 된 실습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있었다.


무려 빵을 구울 수 있는 조리실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간이 조리실이라 하여 자그마한 건물 하나가 다였는데,

그 조리실도 테이블 4개에 개수대 1개씩

즉, 6명에서 한 테이블을 사용해야 했던 것이다.


뜨거운 물은 아예 나오지 않았으며,

환풍구가 없어 창문을 열어놓고 수업을 해야 했던 조리실은

앞에 있던 염소 농장에서 오는 냄새 때문에

문도 잘 열어놓지 못했다.


빵을 못 만드는 것도 서러운데

요리를 배우자니 화구도 없고 1인 1 버너를 두고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이

사실 어처구니없으면서도

새로 생긴 학교니 그럴 만 한가 싶었다.


그렇게 1년이 넘도록 빵을 만져보지 못했다.


마음속 꼬마 제빵사는 점점

걱정이 많아지고

자신감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소녀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도 다른

조건 속에서의 시작.

잘 이겨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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