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싱은 어려워

제과제빵사의 솔직 담백한 성장 이야기

by 이예린

자그마한 조리실에서는

양식 조리기능사 위주의 수업이 이루어졌다.


나름 조리에도 관심이 있었던 터라

그래도 재밌게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소녀는 매일

빵을 만들고 싶은 마음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과목이 생겼다.


다름 아닌 케이크 아이싱.


사실 소녀는 아이싱이라는 단어는

쿠키에 하는 아이싱을 뜻하는 말이라 알고 있었는데,

케이크에 생크림을 샌드하고 덮는 과정

아이싱이라 함을 처음 알게 되었다.


빵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제과제빵 관련 과목이 생겼다는 것에 기뻤다.


기쁨도 잠시,

첫 수업을 들은 소녀는 경악을 하였다.


생크림은 다루기도 어렵고

한 번 사용하고 버려야 했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아이싱을 연습할 때는

쇼트닝을 전동 휘퍼로 뽀얗게 거품을 올려서 사용했다.


케이크 안에 들어가는 시트는

나무로 된 모형을 사용했다.

나무이기 때문에 곰팡이가 필 수 있어

랩으로 칭칭 감아서 사용했어야 했다.


일단, 먹을 수 있는 재료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이미 슬펐다.


그건 둘째 치고,

아이싱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고

선생님의 시연이 시작되었다.


빠른 손동작과

슥슥 돌리니 점점 각이 잡히고

깔끔해져 가는 모습에

홀린 듯이 보기 시작했다.


시연이 끝나고 직접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근데 이게 뭔가.

옆면은 울퉁불퉁

크림은 아래로 다 쏠려있고

윗면은 크림이 계속 딸려가서 안에 모형이 보였다.


꼬마 제빵사 인생에서

최대의 실패를 한 날이었다.


정말 어디 가서 자신이 만들었다고

얘기하기 부끄러울 정도였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겠지만,

같은 반 친구들 중에는 꽤 잘 따라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한참 주눅 들기 시작한 꼬마 제빵사는

연습만이 살 길이라 생각하고

남들 1번 할 때

나는 2번이라 생각하며 수업을 받았다.


아이싱이 이렇게 어려우면

커서 케이크는 어떻게 만들지?

또다시 깊은 고민에 빠진 소녀였다.

KakaoTalk_20250731_201153004.jpg


이전 10화내가 생각한 것과 너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