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서서쏴 무릎 쏴 엎드려쏴 그리고 앉아쏴

집에서는 나도 특등사수

남자분들, 보통 다 군대 다녀왔을 것이다.

공익으로 빠져도 사격은 했을 것이다.


서서쏴

무릎쏴

엎드려쏴 


모두 사격자세 이름이다.

상황에 맞춰서 사격자세를 취하고 행동한다.


사격자세와 비슷한 실생활에서의 이야기이다.


결혼초창기에도 안 그랬던 거 같은데

난 어느 순간부터 항상 앉아 쏴(?)를 실행 중이다.


행동의 배경을 생각해 보면,

결혼 후 화장실 청소를 직접 하면서부터 그랬던 것으로 예상된다.

(오래돼서 생각이 잘 안남)


결혼 전에는 화장실 청소를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파편(?)들을 볼 기회가 없었다.

결혼 후 아내의 요청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나는 스스로 느꼈다.

변기커버 위에는 깨끗해도 위로 올리는 순간

그 파편(?)들은 곳곳에 꽃 피우고 있더라..


와 이게 안 되겠네..


처음엔 어색하고 까먹고

서사쏴를 시전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서서쏴 보다

앉아쏴가 더 익숙해진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이제는 아내와 딸과 함께 살고 있으니

우리 집은 여자가 많은(?) 집이다.

나의 희생(?) or 새로운 습관으로 우리 집 위생을

청결하게 하고 소중한 내 여자들을 배려하는

나를 스스로 위로해 본다.


가끔씩 공중화장실에서

서서 쏴를 경험하며 옛 추억을 해본다.


남자들이여 집에서는 앉아 쏘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육아휴직이 늘어난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