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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나 Jul 16. 2021

<주택살이 꿈나무> 비전문가의 현실 인테리어 공부


내가 했던 첫 인테리어는, 중학생 시절 직접 했던 내 방의 도배였다.

어린 시절 가난했던 나에게도 작은 방이 있었다.

하지만 10년이 넘은 합지벽지와 오래된 바닥장판은 그리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중학생이 된 기념으로 방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었는데, 내가 생각한 최선은 도배였다.

아빠와 함께 도배사에 가서 벽지를 고르고 함께 작은 방 한 칸을 도배하는데 하루 종일이 걸렸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한결 따뜻한 느낌을 지니게 된 그 방에서 나는 5년 정도를 더 살게 됐다.

그 작은 방에서 뭐라도 느낌을 바꾸어 보겠다고 책상 배치를 바꿔보고, 무언가를 버리고 들이 고를 반복하며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는 점점 높아져갔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자취방과 기숙사를 전전하면서부터는 인테리어 관련 채널을 종종 들락거렸던 것 같다.

공간에 대한 결핍 때문이었을까.

나를 둘러싼 환경은 내 마음 상태와 생각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나만의 공간을 위해 인테리어를 본격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년간 심취해있으면서 얻은 내용들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1. 인테리어는 도화지에 그리는 그림처럼


가장 많이 강조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잊는 부분이다.

인테리어의 기본은 배경을 잘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이라면 배경을 만들어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벽지도 몰딩도 문짝도 다양하고 예쁜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벽지와 몰딩과 문짝을 다 따로따로 보고 선택을 하게 되기 때문에 각각 예쁜 걸 선택하게 되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그 많은 배경 요소들을 선택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가구들과 조명과의 조화까지는 생각이 잘 안 나기 때문에, 자꾸 배경에 힘을 주고 싶게 된다.


인테리어를 처음 해보는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적어도 벽과 모서리와 문까지는 모두 하나의 도화지로 만들어주는 게 가장 예쁜 인테리어로 가는 쉬운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 색칠은 가구와 액자, 문고리 등등 다른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 배경 만들기 때문에 최근에는 무몰딩과 히든도어가 유행하고 있는 듯 하다.

몰딩과 문까지도 완벽하게 배경으로 만들어야 나머지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조금 더 나아가서 어디까지를 배경으로 삼고, 어디부터를 포인트로 잡아 색칠할 것인지를 미리 정해두고 고르면 금상첨화.


모르겠으면 ‘화이트’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닐 것이다.



2.  전체적인 색감 정하기
출처: https://m.blog.naver.com/kkoma123456/221843679377?view=img_20

애초에 가구와 가전, 조명 모든 것을 정하기 전에 해야 할 것은 전체적 색감 두세 가지를 정해두는 것이다.

위의 사진은 네이버에서 ‘색 조합’이라는 키워드로 찾은 이미지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핀터레스트 앱에서 ‘색 조합’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어울리는 색을 정하는 것이 어렵진 않을 것이다.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인테리어 이미지를 골라놓고 그 이미지가 어떤 색을 지니고 있는지 파악하여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세 가지 색을 정해두고 가전과 가구, 소품 색을 그 안에서 선택하게 되면 훨씬 어우러지는 느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3. 비우기와 채우기

어떤 인테리어 전문가가 말했다.

더하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이 인테리어에서는 중요하다고.

출처 : AD office interior architecture

인테리어에서 정리는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정리의 기초작업은 ‘비우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비워내고 눈을 시원하게 만들면, 사실 예뻐 보이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인테리어가 어렵다면 일단 안 쓰는 물건, 필요 없는 물건부터 비워내고 시작해보길 바란다.

예뻐 보인다고 이것저것 중구난방으로 물건을 들여 인테리어로 전시한다면 인테리어가 아니라 시끄러운 정글이 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4. 포인트와 강조


포인트와 강조는, 배경을 잘 만들어 두면 어렵지 않은 부분이다.

내가 365일 살 집을 꾸미는 상황에서 벽지나 문 같은 것을 포인트로 잡으면 질렸을 때 바꾸기가 난감하다.

도화지를 비워내고 내가 좋아하는 물건 한두 가지를 포인트로 삼으면, 포인트는 단연 돋보일 것이다.

내가 가게에서 보고 들여왔던 물건의 이미지가 살아날 것이라는 얘기다.


쉽게 바꿀 수 있는 액자나 오브제 같은 것을 포인트로 잡고 나머지는 배경으로, 질리지 않을 것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


5. 이미지 모으기


나처럼 비전문가라면 시각적인 정보량을 무시할 수 없다.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이미지를 보고 스크랩하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내가 편하게 생각하는 색감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나는 핀터레스트와 오늘의 집, 인스타그램을 주로 사용했는데,

핀터레스트는 앱 내에 폴더를 만들어 이미지를 저장해두었고 오늘의 집은 스크랩으로, 인스타그램은 이미지 캡처로 저장해 두었다.


어느 순간 이미지 모은 것을 보다 보면,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한눈에 보인다.

그걸 바탕으로 색 조합을 만들고, 배경을 구성하고, 소품을 찾아 정리하면 된다.



6. 상상과 현실화

이렇게까지 해도 막상 내가 상상한 것과 실제 인테리어가 나왔을 때 모습은 다를 수 있다.

최대한 현실 구현을 해보고 실행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Planner 5D 어플을 추천한다.

나는 아파트 분양을 받고 처음 인테리어를 구상할 때 이 어플을 사용해서 가구 배치를 했었다.

바닥과 벽, 가구의 질감과 사이즈, 색까지 조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3D로 구현해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최적이었다.


3d렌더링으로 구현한 우리집 주방의 모습


혹시 인테리어 업체를 끼고 하는 사람이라면 3D 렌더링을 부탁하면 업체에서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3D로 구현하는 이미지는 정말 실제 같아서,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고 본다.


위 나열한 항목들만 잘 생각해서 인테리어를 진행하면, 엄청난 디자인적 성공보다는 실패하지 않는 인테리어 디자인이 될 거라고 자부한다.





http://blog.naver.com/allee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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