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퇴적된 나만의 직장인 리듬을 소개합니다.
부제2: 회사에서의 아침, 점심, 오후 속에서 나의 리듬을 지키는 법
나는 아침마다 회사에 20분 일찍 도착한다. 누군가에겐 ‘부지런하다’는 소리를 듣겠지만, 사실 이 시간은 나만의 워밍업이다. 바쁜 출근길의 소란을 내려놓고, 조용한 사무실에서 나만의 페이스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말이다. 출입문 앞에서 “삑” 소리를 듣는 순간이 그 시작이다. 자동문이 시원하게 열리면, 나는 마치 물살을 가르듯 타부서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스쳐 지나간다. 어색하지 않게, 하지만 눈은 꼭 마주치며 인사를 건넨다. 이 짧은 교차가 내 하루의 첫 번째 리듬이다.
노트북 전원 버튼을 ‘탁’ 누르고, 캡슐커피를 한 잔 뽑는다. 커피머신이 윙-윙거리는 동안, 나는 이미 오늘의 나를 준비한다. 화장실에서 심신을 단정히하고, 다시 책상에 앉는다. 점심 전까지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아침 루틴을 지키는 이유는 단순하다.
예측 가능한 시작이 내게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오전의 중요한 루틴 중 하나는 연락처를 정리하고, 급한 내용을 공유하며, 일정을 조율하는 일이다.
긴급한 일은 우선순위를 매겨 가장 먼저 처리한다.
메일이든, 메신저든, 답변은 빠르게 한다.
100%의 답을 못 주더라도 “기다려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10%의 힌트라도 곁들인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상대방이 내 답변을 기다리며 불안해하지 않도록,
내가 그들의 고민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신호를 주기 위해서다.
사실, 업무도 관계다. 마치 연애를 하듯, 상대의 마음을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나는 2시간마다 알람을 맞춰둔다. 알람이 울리면, 거대한 고양이처럼 기지개를 켠다.
예전에는 어깨 결림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반복되는 통증이 내게 작은 경고를 줬다.
이제는 내 몸도 루틴의 일부로 챙긴다. 더 이상 한의원을 가기는 시간도 없기 때문이다.
나는 식사를 마치고 5분 일찍 자리로 돌아온다.
이 5분은 나만의 명상 시간이다.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며 오전에 쌓인 생각을 정리하고 나에게 응원을 준다.
“어-이, 여태 잘했고, 남은 오후도 잘해보자.”
이 작은 의식이 내게 주는 힘은 생각보다 크다.
점심시간을 이렇게 보내는 이유는 단순하다.
오전의 바쁜 흐름에서 잠시 벗어나, 다시 내 페이스를 찾기 위해서다.
나에게 점심시간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오전 마친 뒤 잠시 숨을 고르며 오후라는 새로운 악장을 준비하는 인터미션(intermission)과도 같다.
오후가 되면 업무는 더 세분화된다.
내가 설계한 계획과 약속, 그리고 응당해야 하는 일들을 하나씩 처리한다.
이 열중하는 시간과 과정이 나는 참 좋다.
내가 만든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을 성공적으로 채워가는 경험이랄까. 이 맛에 일한다.
미처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면, 기한이 남아 있는 한 여지를 남긴다.
기업과 기관의 성격과 거래처 상대의 캐릭터에 따라 친근한 전화, 다정한 문자, 객관적 정보를 나열한 꼼꼼한 메일 또는 이들을 혼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이것은 상대에 대한 나만의 작은 배려이며, 클레임을 방지하고 만족을 높이는 나만의 , 나름의 비법이다.
17시45분, 이윽고 퇴근 시간, 다시 복도를 따라 물흐르듯 발을 옮긴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 "내일 뵙겠습니다.”
아침보다 조금 더 조심스럽게 작은 목소리로, 그러나 진심을 담아 인사한다.
나는 오늘도 내 오늘을 사랑한다. 그리고 내일도, 이 작은 리듬을 다시 시작할 것이다. 암 그렇고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