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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미인 앨리 Aug 10. 2024

여름에는 수박이지!

여름 그림책큐레이션(4) - 여름 음식 / 수박

더운 여름에 잠시 떠나지 못한다면, 시원한 음식으로 더위를 날릴 수 있다.

여름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떠오르는 과일은 '수박'이다.

커다란 보름달처럼 큰 얼굴, 시원한 얼굴에 검은 줄무늬가 의외로 잘 어울리는 수박.

쪼개면 붉은색이 나타남과 동시에 침이 아래로 떨어진다.

심심함을 덜어주기 위한 검은 씨도 빨간 몸통에 숨어있다.

가져올 때는 낑낑, 씻을 때도 낑낑. 어쩔 수 없다.

군침 도는 시원함을 맛보기 위해서는 무거운 무게도 감당해야 한다.

칼을 '탁'하고 내리치는 순간, '쩍'하고 벌어지는 통쾌함이란 수박을 잘라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시원함이다.

유튜브에 수박을 정갈하게 자르는 영상이 떠돌지만, 그래도 나만의 방식으로 싹싹 썰어낸다.

커다란 통을 세 개 정도 꺼내야 커다란 덩치 꿀수박이 모두 들어간다.

시원한 냉장고에 차곡차곡 쌓이면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더위를 식혀 줄 수박이 우리를 부른다.


여름에는 수박!

(1) 수박이 자라기까지_기다림은 필수

어느 날 툭하고 수박이 떨어지지 않는다. 모든 생물이 그렇듯 '기다림'이 필요하다.

기다린 만큼 우리에게 주는 행복은 알차다.

1. 수박이 먹고 싶으면 : 김장성 글, 유리 그림 / 이야기꽃 2021.08.07.
- 출처: 알라딘 서점 -

귀여운 복실이라고 부르고 싶은 하얀 강아지가 뭔가를 뚫어지라 바라보고 있다.

'수박'은 보이지 않고 노란 꽃이 보인다. 수박은 어디에 있는 걸까?

<< 수박이 먹고 싶으면 >> 그림책은 수박씨를 심어서 키우고 수박을 따기까지 과정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아주 작은 것에 대한 정성 가득한 보살핌과 기다림, 그리고 자연의 이치와 사람살이의 섭리라고 말할 수 있다.

'수박'에 관한 책을 읽어주니 한 아이가 "선생님~, 어제 수박씨 심었어요." 하며 기뻐하는 얼굴로 자랑했다. 아이는 알까? 그냥 심는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게 아니라 시작이라는 사실을.

더위에 지칠 때 생각나는 수박. 먹고 싶으면 마트나 시장 가서 사 먹으면 된다. 그러면 수박은 어떻게 생각나는지 궁금해진다. 우리 손에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와 정성이 들어가는지 잊곤 한다. 이 그림책은 우리가 쉽게 사 먹는 수박을 얻기 위해 누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 그것을 제대로 얻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과 태도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는지를 보여준다.


책 속 농부는 이른 봄 쟁기질로 밭을 개우고 겨울이 완전히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살구꽃 필 무렵에 구덩이을 파고 퇴비와 참흙을 켜켜이 채운 뒤, 까만 수박씨를 뿌린다. 그리고 날마다 촉촉한 물을 준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서너 개 싹이 나면 실한 놈 하나만 남기고 두세 개를 솎아 낸다. 남은 싹이 줄기를 뻗고 꽃을 내고 열매를 맺도록, 날마다 밭을 드나들며 고단한 노동을 감내한다. 뿌리가 숨 쉬도록 북을 돋우고, 뻗어가는 줄기가 움켜쥐라고 볏짚을 고루 깔아 주며, 줄기가 힘을 모으게 곁순을 질러 주고, 꽃가루받이하는 벌과 나비를 모여들도록 끊임없이 나는 잡풀과 진딧물을 농약 대신 일일이 손으로 뽑고 훑어 준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몸으로 가꾸는 것 외에 마음으로도 정성을 쏟아붓는다. 아이를 키우는 마음으로 잘 자라라고 읊조리고 떡잎이 나오면 아이처럼 기뻐해 주고, 수박이 익기를 기다린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을 알기에 농부는 그때를 기다린다. 줄무늬가 또렷해지고 덩굴손 마르고 꽃자리 우묵해지며, 통통 두드렸을 때 맑은 소리가 나면 따내면 된다. 칼도 닿기 전에 '쩍' 하고 벌어지며 단물이 흐르는 속살을 아낌없이 보여줄 때, 땀과 정성 쏟아낸 한 시절을 돌려준다.


이 그림책은 2014년 이 나라의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내뱉은 '통일 대박!'이라는 말에 대한 성찰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3년 동안 글쓴이와 그린이는 실제로 두 번의 수박농사를 지어보고, 오랜 세월 수박을 재배하고 연구해 온 농부이 자문을 구해 가며 이 책을 완성했다. 사회의 수단이 아닌 아름다운 과정을 위해 사는 세상을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2. 수박 : 김영진 글, 그림 / 길벗어린이 2021. 07.30.
- 출처: 알라딘 서점 -

빨간 속살을  드러낸 수박의 앞표지와 산뜻한 초록의 겉모습 수박이 뒤표지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 지원과 병관이 시리즈 > 때부터 그림을 그린 김영진 작가 작품 속에는 앤서니 브라운 작가처럼 숨어있는 캐릭터들이 있다. 이 귀여운 캐릭터가 어디 숨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찾는 재미가 크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김영진 작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수박>> 그림책 주인공은 그린이는 더위를 많이 탄다. 그래서 여름을 싫어하지만 외할머니 댁에서 물놀이하고, 좋아하는 수박을 실컷 먹는 시간만큼은 항상 기다려졌다.

오늘도 가족들과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을 먹던 그린이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바로 수박을 먹고 남은 수박씨를 화분에 심는 것이다.  엄마가 베란다에 심은 상추씨가 무럭무럭 자란 것을 본 그린이는 곧 수박이 열릴 거라는 자신감과 기대감에 부푼다. 그리고 정성을 다해 수박 화분을 돌본다. 과연 그린이 바람대로 수박이 열릴까?


그린이의 엉뚱한 상상력처럼 학교 한 아이가 수박씨를 심었다고 자랑한 게 기억났다. 잘 자라고 있는지 묻지 못했지만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진다.

그린이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직접 심은 수박씨를 정성껏 돌본다. 매일매일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며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지켜보며 생명의 신비로움에 감탄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수박이 자라는 과정에서 아이는 스스로 성장한다. 무언가에 열심히 도전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부분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 또한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게 된다.




(2) 수박씨가 내 몸에 자란다면

3. 수박씨를 삼켰어! : 그렉 피졸리 글, 그림 / 김경연 옮김 / 토토북 2014. 07.11.
- 출처: 알라딘 서점 -

<<수박씨를 삼켰어!>> 그림책은 생기 넘치는 캐릭터와 달콤한 색깔, 그리고 배꼽 잡는 웃음으로 2014년 닥터수스 상을 수상했다. 유아 4세부터 7세까지 미취학 아동이 읽으면 깔깔 거리며 웃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수박을 연상케 하는 연두색 악어는 수박을 좋아한다. 수박을 먹다 수박씨를 삼키게 되면 배 속에서 수박이 자라는 상상을 한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수박씨를 삼켜버린 악어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내 배 속에서 수박이 자라면 어떡하지?

악어는 수박이 뱃속에서 자라 배가 뚱뚱해지는 상상을 한다. 상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넝쿨이 귀로 나오거나 과일샐러드가 될지도 모른다는 고민에 빠지는 모습이 엉뚱하면서도 웃을 수 있는 포인트다.

과연 수박씨는 악어 배안에서 계속 있을까?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밖으로 나왔을까?

작가는 악어를 통해 순순하고 귀여운 아이들 마음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수박씨를 삼켜서 걱정에 빠지게 되면서 한바탕 소동을 겪는다. 그러면서 다시 수박을 먹을까 말까 고민하는 모습에서 아이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악어의 말 한마디 한 마디와 표정 하나에서 아이 심리를 정확하게 읽을 수 있다. 단순하게 보이지만 단순하지 않은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4. 수박만세 : 이선미 글, 그림 / 글로연 2024. 06.24.(개정판)
- 출처: 알라딘 서점 -

<<수박씨를 삼켰어!>> 그림책이 미취학 아동을 위한 책이라면 <<수박만세>>는 초등 저학년이 읽으면 좋다.

악어가 아닌 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더 잘 된다.

수박을 좋아하는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수박씨를 뱉지 않고 꿀꺽꿀꺽 삼켰다. 수박을 다 먹고 나니 꿀꺽 삼킨 수박씨가 걱정됐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아이는 삼킨 수박씨가 배 속에서 자랄 것만 같아 잠을 자지 못한다. 걱정에 걱정이 이어지는 아이는 아이 입에서 싹이 돋아나고 쑥쑥 자라나 수박이 주렁주렁 열린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다음 날 아침, 아이는 할 수 없이 수박을 달고 학교로 한다. 그런데 웬일인가! 교실에 도착하니 아이처럼 다양한 여름 과일이 친구 몸에서 자라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모두들 꿀꺽 삼틴 씨앗 때문에 걱정하느라, 밤새 넝쿨을 키우고 나무를 키워 열매까지 맺었다고 한다. 놀란 친구들은 기이한 모습의 아이들 옆으로 모여 그들의 마음에 공감하며 귀 기울여 주며, 따뜻한 위로와 조언도 건넨다. 밤새 걱정하던 아이들은 친구들의 위로와 공감으로 떨칠 수 있을까?


수박 싹이 입에서 돋아나고 자라는 모습은 아이들이 겪는 걱정이 커져 가는 과정을 실감 나게 보여준다. 또한 아이 모습에서 그들의 걱정이 얼마나 큰 공포인지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독자로 하여금 그들이 가진 공포와 걱정은 터무니없는 것인지도 보여준다.



(3) 수박 먹는 방법 & 놀이

5. 쭉 : 박주현 글, 그림 / 풀빛 2024. 07.01.

수박은 어떤 소리를 낼까?

더운 여름, 수박밭에서 신기한 소리가 들려온다. 양쪽 어깨에 수박을 나란히 얹을 때, 수박이 반으로 갈라질 때, 수박을 크게 한 입 베어 물 때 나는 소리를 그림책으로 만나 본다.

'쭉' 그림책 제목처럼 판형이  긴 책이다.

보드북으로 사랑받은 그림책 <<쭉>>이 그림책으로 더 크고 더 맛있게 독자를 만나고 있다.

타이포그래피가 잘 드러난 색이며 선명한 색으로 독자를 유혹한다. 보기만 해도 먹고 싶어지는 유혹에 침이 고이는 책이다. 또한 수박으로 쪼갠 모양의 귀여운 바코드가 눈에 들어돈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빈수레를 밀고 수박밭으로 향하는 농부 아저씨. 농부 아저씨를 따라가 보면 소리의 정체를 알게 된다.

수박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넝쿨이 자라 넓게 퍼져 나가듯 '쭉'이라는 한 음절이 다양하게 변주하며 뻗어 나가는 그림책이다. 의성어와 의태어로 되어 있어 리듬을 느껴지는 신나는 그림책이다.

4세 이상 읽어보길 바라며 노래하듯 춤출 듯 있는 책으로 놀이하듯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6. 수박 먹고 냠냠 : 유우주 글, 신혜미 그림 / 베로니카이펙트 2023. 07.17.


- 출처: 알라딘 서점 -


<<수박 먹고 냠냠>> 그림책은 유아책으로 1세에서 3세에게 도움 되는 보드북이다.

아이와 함께 수박으로 할 수 있는 놀이를 소개하면서 의성어, 의태어와 더불어 간단한 행동 어구를 함께 적었다. 수박을 두드리고, 다양한 모양을 자르고, 다양한 소리를 내며 먹고, 씨로 점도 만든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보고, 하모니카 수박으론 노래도 부른다. 믹서기에 갈아 주스를 만들고, 꽁꽁 얼려 빙수도 완성한다. 다 목고 나면 싹싹 긁은 후, 수박 모자까지 쓰며 수박과 할 수 있는 모든 걸 담아낸 그림책이다.

엄마와 아이가 수박 하나로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는 활동적인 그림책이다.

책과 함께 읽고 활동하다 보면 수박으로 아이와 부모가 더 가까워지는 마법의 책이다.



(4) 상상에 빠진 수박

7. 수박 수영장 : 안녕달 글, 그림 / 창비 2015. 07.27.
- 출처: 알라딘 서점 _ 위: 원 그림책 표지 / 아래: 특별판 책 표지 -

더운 여름 시원하게 '풍덩' 빠질 수 있는 바다와 수영장으로 가기 바빠진다.

만약 수박 수영장이 있다면 어떤 수영장일까?

무더위를 즐기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1세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좋아하는 그림책 <<수박 수영장>>이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는 해마다 여름 햇볕이 한창 뜨거워지면 '수박 수영장'이 개장한다. 엄청나게 큰 수박이 "쩍"하고 반으로 갈라지면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들어가 놀 수 있다. 수박 수영장은 모두의 관심거리이자 가고 싶은 곳이다. 논일을 하던 아저씨들도, 고무줄놀이 하던 아이들도, 빨래를 널던 아주머니들도 동네 사람들 모두가 수박 수영장 개장 소식을 반긴다. 시원한 수박 속에 들어가 수박 살을 파내고 몸을 담근다. 대부분의 피서지가 그렇듯, 먼저 온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곳을 먼저 차지하는 혜택이 있다. 수박 수영장 역시 밀짚모자 쓴 할아버지가 먼저 등장하고 원하는 자리로 수박 수영장의 첫 손님이 된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아이들은 서로에게 물 대신 수박 살을  던지며 놀고, 수박 잎 위에서 다이빙도 한다. 일상을 잊고 수박 수영장에서 여름을 즐기는 마을 사람들 모습을 보고 있으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어린아이들은 수박으로 할 수 있는 놀이에 대한 상상력을 높인다. 어른들은 책장을 넘길수록 여름 정취를 온몸으로 생생하게 느끼게 된다.


<<수박 수영장>>은 안녕달 작가가 쓰고 그린 첫 그림책이다. 색연필로 그려진 그림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전한다. 또한 만화 형식 구성으로 등장인물들의 동작이 연상되도록 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여름휴가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가족이 있을 수 있다. 이럴 땐 수박을 먹으며 여러 가지 상상력으로 빠져도 지친 여름 더위를 날려 버리게 된다.

빅북으로 보면 마치 수박 수영장에 온 듯한 착각에 빠져 상상 속으로 풍덩 빠진다.


8. 수박 행성 : 상자 글, 이수현 그림 / 꼬마이실 2022.08.05.
- 출처: 알라딘 서점 -

만약 내가 뱉은 수박씨가 우주 밖으로 날아갔다면 어떻게 될까?

수박에 관한 다양한 상상력이 우주까지 넓혀졌다.

한 아이가 수박씨를 뱉는 것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우주까지 날아간다. 캄캄한 우주에 있는 흙덩이별에 떨어졌다. "드디어 왔군!" 외계인 투투가 수박씨를  보고 웃는다. 우주에 간 수박은 어떻게 되었을까?

- 출처: 알라딘 서점 -

우주에 떨어진 수박씨를 외계인 투투가 소중하게 돌본다. 물행성에서 물을 끌어오고, 매일 별빛을 쐬어준다. 수박 하나를 틔우기 위해 투투도 물행성도 별빛도 최선을 다한다. 수박씨는 자라서 노란 꽃을 피우자, 오로라나비들이 찾아와 수분을 시켜준다. 많은 이들의 관심으로 수박 행성이 크게 자란다. 수박 행성이 자라나자, 투투는 외계인 친구를 부른다. 다 함께 나눠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어쩌면 수박이 커다란 이유는 함께 나눠 먹으란 의미가 아닐까?

수박 행성이라는 상상은 책을 읽으면서 수박에 담긴 돌봄과 우정을 생각하게 한다.


9. 점점이  수박 : 성산 글, 그림 / 킨더랜드 2024. 08.01.
- 출처: 알라딘 서점 -

2024 한국그림책출판협회 그림책 공모전 당선작으로 색과 캐릭터, 이야기의 조합이 탁월한 그림책이다.

어마어마한 점점이들과 만나는 수박 이야기로 눈으로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다.

수박을 이루는 다섯 가지 색, 빨강, 노랑, 파랑, 초록, 깜장의 색 관찰에서 시작된 그림책은 다섯 색깔 점점이들이 만드는 과정으로 상상력이 펼쳐진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점점이들에게 어느 날 씨앗이 하나 날아온다. 점점이들은 씨앗의 정체를 찾기 시작했고 씨앗을 관찰하던 점점이 들은 무언가 만들기로 한다. 하양 점점이 들은 씨앗을 커다랗게 부풀렸고, 노랑 점점이 들은 커다랗게 부푼 씨앗을 노란색으로 칠했다. 초록 점점이들은 그걸 가만두질  않았고, 깜장 점점이들은 예술가 특징을 살려 마무리를 한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을까?

- 출처: 알라딘 서점 -

재미나고 단순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우리의 모습 특히 '어린이 모습'이 담겨있다. 호기심과 흥미가 있는 대상에 집중하고, 그걸 알아내기 위해 또는 해내기 위해 각자의 스타일로 즐기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흥미를 느꼈던 것들이 충족되고, 만족감이 생겼을 때 느끼는 신나는 기분, 무언가 해냈을 때 자부심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각자의 스타일로 세상의 모든 것을 탐험하는 기분에 사로잡히는 즐거운 그림책이다.




(5) 수박 전설 이야기

10. 수박맨 : 하누 글, 그림 / 웅진주니어 2024. 05.30.
- 출처: 알라딘 서점 -

벌써 3쇄를 찍은 핫한 여름 그림책 <<수박맨>>이다.

<<돌꽃씨>> 첫 그림책 이후 나온 2024년 올해 신작으로 하누 작가가 아이들을 키우며 잠자리에서 들려주던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즉흥적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유쾌한 웃음과 탄탄산 서사를 구축하기 위해 3년이란 시간에 걸려 탄생됐다. 다양한 예술작품을 재치 있게 패러디해 숨겨뒀기 때문에 원작을 찾으며 읽으면 더 빨려 들어간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책장을 넘기면 스타워즈의 오프닝 시퀀스처럼 광활한 우주에 떠있는 글씨부터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크립톤이 우주에 뱉은 씨앗 설정과 크립톤 하면 빠질 수 없는 슈퍼맨이 연상되면서 펼쳐지는 수박맨의 화려한 옷차림은 웃음을 자아낸다. 둥글둥글한 슈퍼맨의 활약은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슈퍼맨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처럼 수박맨 또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웃음과 재치로 보여준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머나먼 외계행성 크립톤인이 뱉은 씨앗 한 알에서 태어난 수박맨은,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는 몰라도 무얼 원하는지는 명확히 안다. 수박맨은 지구곳곳을 돌아다니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사심 없이 도와주며 인류 역사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사람들은 그를 '파라오' , 위대한 예술가 '수박맨'이라 부르지만 수박맨은 남들 시선보다 내가 보는 내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에잇, 모르겠다. 그냥 나는 나다!

수박맨의 달콤한 냄새는 우주 밖 파리 군단까지 지구로 불러들이게 한다. 수박맨을 무참히 공격하는 파리 군단. 과연 수박맨은 이 위기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수박맨이 히어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마어마한 힘도 탁월한 예술성 그리고 분신술까지 가능한 초능력이 아니다. 수박맨의 진정한 능력은 타인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않는 마음과 그 마음을 행동으로 보이는 점이다.

아무런 대가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 줄 아는 수박맨과 그 선행에 충분히 고마워할 줄 아는 모습에서 선한 영향력의 힘을  보여준다. 지그에서 할 일을 다한 수박맨은 우주로 떠나기 전 소중한 것을 심어 둔다. 그 씨앗은 또 어떤  모습으로 싹을 틔울까?


순수하고 명량한 재미로 가득한 이 그림책은 매 순간 독자를 시원하게 하는 초능력 그림책이다.


11. 태양왕 수바: 수박의 전웅진 설 - 이지은 글, 그림 / 웅진주니어 2023.05.15.

<<팥빙수의 전설>>, <<친구의 전설>>로 전설 신드롬을 일으킨 이지은 작가가 이번에는 수박 전설로 독자를 만나고 있다.  장에 갔다 늦은 시간에 산길을 걸어오던 팥 할머니 니타난 태양왕 수바. 돼지인지, 공인지 데굴데굴 구르기 좋은 모습의 수바는 원래 태양을 비추어 생명을 자라게 하는 하늘의 용이었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수바의 날개와 태양 빛을 탐내던 용에 의해 날개를 떼어 먹힌 채, 간신히 땅으로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다. 수바는 할머니에게 간절하게 도움을 청하지만, 왕 대접을 받지도 못하고 이름조차 수박, 왕수박으로 불리며 지내게 된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티격태격하면서도 할머니는 수바의 부탁대로 도와주지만 아무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뜻밖에 할머니의 용맹한 활약으로 둘 머리 용에게서 날개를 되찾은 수바는 약속대로 할머니에게 용의 여의주만큼 귀한 보물을 주고 하늘로 돌아간다. 태양왕 수바가 할머니에게 남긴 용의 보물은 무엇일까? 수박 전설과 용의 보물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팥빙수의 전설>>에서 보여줬던 인정 많고 털털하며 시크한 할머니의 활약상은 이 책에서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위험에 처한 태양왕 수바는 기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팥 할머니는 직접 부딪치며 정면으로 맞서 풀어간다.  

캐릭터의 반전과 긴박감이 넘치는 스토리 그리고 볼 때마다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 구성으로 독자를 빠져들게 들게다. 어느새 독자는 수바 판타지 속으로 흠뻑 빠져 신나게 여행한다.


여름에 생각하는 과일이라고 물어보면 주저 없이 '수박'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여름을 대표하는 음식이며 과일이다. 더위를 잠깐 쉬게 하는 매력을 지닌 수박은 모양부터 매력이 뿜뿜 넘친다. 커다란 둥근 모양의 초록색 몸통에 찐하고 굵은 줄무늬 그리고 속을 보면 빨간 과즙이 참을 수 없게 만든다.

수박에 관한 그림책 내용은 수박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수박씨로 인해 생기는 상상, 의성어와 의태어는 물론 상상력으로 확장시켜 주는 보물 같은 소재다. 다양한 수박 이야기처럼 아이도 어른도 성장하는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





여름에는 수박이지!_여름 그림책큐레이션 4탄 (수박 편)


(1) 수박이 자라기까지_기다림은 필수!


(2) 수박씨가 내 몸에 자란다면


(3) 수막 벅는 방법 & 놀이


(4) 상상에 빠진 수박


(5) 수박 전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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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그림책큐레이션매거진여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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