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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미인 앨리 Aug 02. 2024

여름을 환영합니다

여름 그림책큐레이션(3) - 여름휴가 / 동물 편

하루종일 뜨거운 여름이 시작됐다.

우렁창 매미 소리는 '여름'임을 한 번 더 강조한다.

더운 여름으로 사람이든 동물이든 잠시 쉬어간다.

시원한 바다로 뛰어들며 바다와 산, 그리고 계곡을 만끽하는 사람과 달리 동물들은 어떻게 여름을 보내고 있을까? 반려동물이 많아진 요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산책 나온 동물들이 눈에 띈다. 헉헉거리며 혀를 축 늘어뜨린 채 바삐 걸어간다.

얼마 전 드라이브하면서 애견 호텔을 보았다. 말로만 듣던 애견 호텔을 보면서 기분이 묘했다.

어느새 반려동물은 가족이 되었다.

그럼 동물들은 어떻게 여름을 보낼까?

그림책으로 만나보자.

"여름을 환영합니다."

(1) 몸집이 크면 더 더울까? - 여름 나기 큰 동물 편

1. 여름휴가 : 장영복 글, 이혜리 그림 / 국민서관 2010.07.02.
- 출처: 알라딘 서점 -

좁은 창문을 비집고 나가는 코끼리 가족의 표정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번진다.

오늘은 일 년에 딱 한 번 있는 동물원 휴일이다.

동네 친구들은 휴가로 어디 가는지 자랑하기 바쁘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개학하면 방학 동안 어딜 갔는지 자랑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다른 동물들에게 지기 싫은 코끼리는 "우린 해수욕장 간다!" 하며 큰소리친다. 하지만 아빠코끼리는 큰 소리로 코를 골며 자기 바쁘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그때 크게 울리던 아빠코끼리 콧바람 덕분에 코리와 코끼 그리고 엄마코끼리는 해수욕장 모래언덕에 떨어졌다. 바다를 본 아이들은 파도 넘기도 하고, 오징어 그네도 타고, 문어공 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즐겁지가 않았다. 자꾸만 아빠 생각만 났다. 지친 코기와 코리, 그리고 엄마코끼리는 스르륵 잠이 들었다.

한편 집에서 쿨쿨 자고 있던 아빠코끼리는 갑자기 하늘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과연 코끼리네 가족은 함께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을까?

- 출처: 알라딘 서점 -

<<여름휴가>>는 코골이를 소재로 온 가족이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낸다는 가족사랑이 잘 표현된 그림책이다. 재미난 의성어와 의태어가 있어 따라 하는 재미가 있다. 커다란 코끼리가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 휴가철을 보내는 동물들의 모습에서 사람들이 보내는 여름휴가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지금 아빠가 여름휴가를 어디로 가지 않고 코를 골고 있다면 이 책을 슬며시 내밀면 어떨까?


2. 돌랑돌랑 여름 : 국지승 글, 그림 / 달달북스 2024. 06.20.
- 출처: 알라딘 서점 -

코끼리 가족이 등장하는 여름 그림책이다. <<여름휴가>> 그림책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코끼리 가족 여름휴가 내용이다. 위로 넘기는 판형으로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잠시 제주도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돌망돌망은 제주어로 '두근두근 심장이 뛰는 소리'라고 한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남쪽 섬으로 여행 떠나는 코끼리 가족. 아이 마음은 돌랑돌랑 설렙니다.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을 아이는 세고 또 셉니다. 짐을 챙기는 순간부터 벌써 셋이 함께라는 기분이 들어 더 돌랑돌랑합니다.

하지만 여행하는 모습은 각자 다릅니다. 엄마는 여전히 사진 찍기에 바쁘고 아빠는 지도 보며 일정을 챙기기에 바쁩니다. 하지만 아이는 함께 하는 지금이 좋고 설레며 마냥 좋기만 합니다.

숲으로 간 가족은 이제야 쉽니다. 서로 취향에 맞는 국수를 먹고 서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가족은 바다로 갑니다. 각자의 취향대로, 각자의 관삼사대로, 각자의 생각대로 움직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서막함이 서로에게 집중하게 되는 시간이 올까요?

가족 여행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을 국지승 작가가 책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3. 아기곰 가족의 여름휴가: 엠마 칼라일 글, 그림 / 정화진 옮김 / 미디어창비 2023.06.15.
- 출처: 알라딘 서점 -

피서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곰 가족을 통해 유쾌하게 이끌어 낸 그림책이다.

여름휴가를 맞아 바다로 놀러 간 아기 곰과 가족들은 즐거운 한 때를 보낸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그런데 그림을 자세히 보면 여름휴가와 맞지 않는 부분이 눈에 띈다. 아기 곰은 빨간 연을 가지고 연을 날리고 싶어 안달이 났다. 아기 곰은 부모 말을 무시하고 혼자 신나게 연을 날리다 복잡한 해변에서 길을 잃고 만다. 놀란 아기 곰은 부모님을 찾기 시작하고 부모님 역시 아기 곰을 찾아 이곳저곳을 찾아다니지만 아기 곰과 엇갈린다. 과연 아기 곰과 부모는 무사히 만났을까?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 인파로 아이를 가끔 잃어버린다. 작가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건을 아기 곰 가족을 통해 생활 안전 교육을 알려준다. 영국 그림책 작가 엠마 칼라일이 풀어내는 여름 바닷가 풍경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그림책이다. 아기자기한 귀여운 곰과 인간 아이 모습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아기 곰의 행동으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이나 낯설고 두려운 환경 속에서도 언제나 함께하는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2) 우리도 휴가를 즐겨요 - 여름 나기 작은 동물 편

4. 두더지의 여름 : 김상근 글, 그림 / 사계절 2022. 08.05.
- 출처: 알라딘 서점

'두더지 시리즈'로 유명한 그림책 작가 김상근가 세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두 전작이 겨울을 배경으로 했다면 이번 그림책은 여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청량한 색감과 들썩이는 분위기 속에서 두더지의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두더지네 숲에 여름이 왔다. 두더지네만 빼고 모두 여름휴가를 떠나는 모습에서 휴가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각났다. 다들 놀러 간 마당에 두더지는 땅파기 연습하기가 싫어진다. 두더지는 홀가분하게 휴가를 떠난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땅속에서 땅 위로 나온 두더지. 여름 풍경을 마음껏 음미하며 잠시 나무 그늘 아래서 머물다 낯선 이를 만난다.

무심코 앉은자리가 거북이의 등이었다는 점. 처음 만나는 거북이를 위해 다정한 두더지는 안전하게 집에 갈 수 있게 동행한다. 행선지를 바다로 정하고 거북이를 위해 용기를 낸다. 두더지와 거북이의 좌충우돌 휴갓길.

과연 그들은 안전하게 바다까지 잘 도착할까?


여행길에 맘에 드는 친구를 만나면 어떨까? 쳇바퀴처럼 도는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갈망하는 두더지. 그리고 우연히 마주하는 추억과 감흥 그리고 아쉬움까지 두더지와 거북이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그림책이다.

청량한 여름을 포근하게 잘 표현했으며 곳곳에 특별 출연하는 친구들의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답답한 더위를 탁 트인 공간으로 초대하는 그림책을 만나보길 바란다.


5. 수영 좀 하는 고양이 루이 : 의자 글, 그림 / 한솔수북 2024. 07.22.
- 출처: 알라딘 서점 -

집에 고양이가 있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호기심 많은 고양이 루이. 누가 고양이가 물을 싫어한다고 했던가?

여행용 가방에 들어간 루이, 정신 차리고 보니 낯선 곳이다. 가슴이 뛰기 시작한 루이는 베란다고 나가보니 향긋하고 짭조름한 바람이 불어오는 걸 느낀다.


- 출처: 알라딘 서점

루이는 낯설고 새로운 도전 앞에서 설렌다. 워터파크 미끄럼틀도 타고, 물속 깊이 잠수도 한다. 물속으로 들어간 루이는 수중발레를 하고, 깊은 곳까지 잠수하며 물을 마음껏 즐긴다. 부둣가로 산책 나가 윤슬이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넉을 잃고 멈추기도 한다. 그러다가 커다란 물고기를 잡으려고 먼바다로 배를 타고 떠난다. 바다에 빠져 버린 루이. 루이는 상어를 만나게 된다. 루이는 무사할까?

- 출처: 알라딘 서점 -

고양이가 워터슬라이드를 타다니....... 그림책을 보면 루이가 내가 되는 듯한 착각이 들어 함께 워터파크에서 노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물을 싫어한다는 고양이 편견을 깬다. 또한 호기심이 많고 도전을 즐기는 루이를 통해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루이와 함께 모험을 즐기다 보면 무덥고 힘든 여름도 좋아진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루이를 따라 모험을 떠나보자.


6. 핫 도그 : 더그 살라티 글, 그림 /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2023.08.10.
- 출처: 알라딘 서점 -

2023년 칼테콧 대상 수상작 << 핫 도그 >> 그림책은 폭염경보가 내려진 날 산책을 좋아하는 반려견 시점으로 독백하듯 짧은 문장으로 표현한 독특한 매력이 있는 그림책이다.

불타오르는 도시의 풍경과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대조를 이루며 '틈새 탈출'을 생각해 본다.

도시 생활자에게 필요한 것은 잠깐의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 그 시간을 반려견을 통해 들려준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 출처: 알라딘 서점 -

폭염주의보,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요즘 여름 날씨에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에게는 가혹하다. 그리고 한여름 대도시에서 산책하는 개 또한 난감하다. 푹푹 찌는 길바닥, 바짝 밀려드는 사람들, 횡단보도 한가운데 주저앉아 버리는 개. 당황스러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반려인은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개 앞에 쪼그려 앉아 눈을 맞추다. 그리고 개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차린 듯 개를 안고 어딘가로 향한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색조와 프레임의 변화를 통해. 개와 인간 사이이 매우 따뜻한 유대감에 대한 이야기에 놀라운 배경을 만들었다."라고 평가를 받은 작가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신인 작가로서 칼데콧 상 대상을 받았다.

<<핫 도그>>는 빡빡한 도시 생활에 필요한 느긋함과 우정이 어떤 모습인지 잘 드려내고 있다. 생생한 그림과 치밀한 구성은 독자들이 개 시선과 입장에 완전히 몰입하도록 만든다.

오렌지, 빨간, 노란색으로 강렬하게 칠해져 역리가 막 뿜어져 나오는 듯하다. 거친 먹선으로 테두리를 쳐서 인물과 개들은 견고한 프레임에 갇혀 답답함을 잘 표현한다. 그러나 그들이 도시에서 벗어나면, 답답한 테두리는 사라지고 푸른 수채화의 농담이 부드럽게 펼쳐진다. 수평으로 길게 확장되는 화면은 독자로 하여금 답답한 도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시원함을 전달한다.


한여름,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든 못 떠나는 사람이든, 반려견을 키우건 안 키우건 그림책을 토해 언제든 개와 바닷가로 한가로이 산책하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독자들은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느긋한 휴식과 평화의 시간으로 빠져든다.



갈수록 심해지는 폭염은 사람못지않게 동물들도 힘들다.

동물들이 등장하는 그림책 속에서 큰 동물과 작은 동물로 나눠 큐레이션 했다.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동물부터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동물을 사람이 아닌 동물 시선으로 혹은 동물의 특성에 맞게 여름휴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이 더운 여름 다양한 동물들의 여름휴가로 잠시나마 더위를 식혀보길 바란다.





여름을 환영합니다 _ 여름 그림책큐레이션 3탄 (동물 편)

1.  큰 동물 편 : 더위는 몸집과 상관없이 더워요

2. 작은 동물 편: 우리도 휴가를 즐겨요

#남다른그림책대표이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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