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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주의 그림책큐레이션(1)

- 한 권이 아쉬워 두 권으로 연결되는 그림책 & 시리즈 그림책 큐레이션

by 그림책미인 앨리

한 권으론 부족해요.

읽을수록 더 빠져드는, 중독주의 그림책


처음엔 가볍게 펼쳤다.
그림이 예뻐서, 이야기 흐름이 궁금해서, 그냥 한 번 읽어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한 장, 또 한 장 넘기다 보니, 어느새 이야기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고 말았다.

한 권을 다 읽고 나니, 마음속엔 아쉬움이 가득 남았다.
'벌써 끝난 걸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자꾸만 다음 책을 찾게 만드는, 중독성 강한 그림책들. 한 권으로는 절대 부족하다.

놓치면 섭섭할 만큼, 특별한 이야기들이 여기 있다.

이번 그림책 큐레이션에서는 시리즈로 이어지는 그림책과 서로 연결되어 완성되는 두 권의 그림책을 함께 소개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펼쳐지는 이야기의 마법을 느껴보길 바란다.

당신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할 그림책, 지금 시작한다.




1탄: 두 권으로 연결되는 그림책큐레이션_한국 그림책 작가 편

(1) 박규빈 그림책 작가: 띄어쓰기 & 맞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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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요즘 학교에서 받아쓰기가 줄어든 만큼 양육자라면 걱정되는 부분이 바로 글쓰기다.

해마다 조금씩 띄어쓰기나 맞춤법이 바뀌기 때문에 어른들도 다시 확인해봐야 하는 때이다.

이럴 때 띄어쓰기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 띄어 쓰라고 백 번 잔소리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그림책이 있다.

《왜 띄어 써야 돼?》는 제대로 띄어 쓰지 않는 바람에 생긴 재미난 에피소드를 통해 띄어쓰기의 중요성을 알려 주는 책이다. 우리나라 말이 띄어쓰기 하나에 얼마나 다른 뜻이 되는지, 또 잘못 띄어 쓴 말을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는지 그림으로 쏙쏙 들어온다. 조사는 붙여 쓰고 단어와 단어끼리는 띄어 쓴다는 문법적인 설명이 아니더라도 문장의 어느 부분에서 띄어 써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2012년 처음 나왔고 2016년 최신 띄어쓰기 문법에 맞춰 길벗어린이에서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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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띄어쓰기를 왜 해야 할까? 띄어쓰기를 잘못하면 원래 전하려 했던 말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왜 띄어 써야 돼?》는 아이가 글을 잘못 붙여 쓰는 대로 바뀌는 엉뚱한 상황을 보여주며 띄어쓰기가 왜 중요한지 보여준다. 재미와 교육의 일석이조 효과가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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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띄어쓰기만큼 중요한 건 맞춤법이다. 거리마다 걸려있는 간판을 자세히 보면 '이 글자가 맞아?'라고 헷갈릴 때가 있다. 일부러 라임을 맞추기 위해 간판 이름을 쓴 경우도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맞춤법에 어긋난 글자를 당당하게 보여주는 경우에는 눈살이 찌그러진다.


《왜 띄어 써야 돼?》의 후속작인 《왜 맞춤법에 맞게 써야 돼?》은 그냥 읽기만 해도 아이들 스스로 맞춤법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는 그림책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놀이공원에 가기로 한 훈이는 들떠있다. 하지만 훈이가 엉터리 맞춤법으로 쓴 일기 때문에 훈이 가족은 이번에도 좌충우돌하며 엄청난 사건을 겪게 된다. 작가는 일기장 속 이야기가 그대로 현실이 되어버리는 판타지를 통해 맞춤법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요즘처럼 줄임말이나 신조어가 자주 사용되는 혼란스러운 언어 환경 속에서 아이들의 바른 언어 습관과 글쓰기 습관을 위해 꼭 필요한 그림책이다. 딱딱하고 어려운 맞춤법 설명이나 부모의 잔소리에서 벗어나 아이들 스스로 맞춤법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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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2) 사이다 작가: 고구마구마 & 고구마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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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개성 넘치는 사이다 작가만큼 개성이 팡팡 터지는 고구마 그림책이 출간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웃긴 고구마 이야기로 웃음이 넘치고, 꼼꼼한 관찰과 상상력 그리고 재치로 요절복통 그림책으로 독자로 하여금 흠뻑 빠지게 하는 그림책이다.


다양한 고구마들의 모습부터 웃긴 표지. 그리고 고구마 덩굴이 주렁주렁 자라는 면지가 등장한다.

기다란 덩굴을 쭈욱 뽑아 올려 보니 여러 가지 고구마들이 쑤욱 머리를 들어 올린다. 그리고 각자 '~구마'로 소개한다. 재미있는 말놀이부터 다채로운 고구마 모습을 보면서 평소에 발견하지 못한 고구마의 매력에 풍덩 빠진다. 고구마들의 소개가 끝나면 고구마 맛으로 잔치가 열린다. 어떻게 해서 고구마가 요리되는지도 그림으로 보여주며 요리에 따라 달라지는 고구마 맛도 느끼게 된다. 또한 고구마를 먹고 나면 나타나는 자연 현상 '방귀'에 대해서도 신명 나게 표현한다.


여기서 잠깐! 사이다 작가는 맛있는 먹을거리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고구마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일수록 그만큼 누군가는 아파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살짝 숨겨 둔다. 아주 작은 상처에도 아파하는 우리지만 고구마는 사람이 아니기에 우리가 칼로 자르고 입으로 베어 먹어도 아프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말고도 자연에게도 마음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건 아닐까?

한편 작가는 저마다 다르게 생겼어도 각자 숨겨둔 빛을 발할 때가 있다는 말을 한다.

누구나 마음속에 빛을 품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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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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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말놀이의 재미를 전한 사이다 작가의『고구마구마』가 『고구마유』로 돌아왔다.
재미난 말놀이, 사랑스러운 고구마들로 꽉 찬 웃음을 전한 사이다 작가의『고구마구마』는 유머와 함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고구마구마에서 나왔던 캐릭터들이 다시 나와 우리 모두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고구마유』에서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충청도 사투리로 돌아온 『고구마유』는 느리지만 위트 넘치는 충청도 사투리로 구수하고 정겹게 다가온다.
기억 상실증에 걸린 고구마를 모른 체하지 않고 도와주는 고마운 고구마들. 함께 집을 찾아주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각자의 능력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서로 다르지만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 친구들은 힘을 합쳐 앞으로 나아간다. 서로 다르기에 더 빛날 수 있는 고구마들. 편견 없이 모두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황금빛 우정을 독자는 만난다.
이 책 역시 다 읽고 나면 '~유'로 대화하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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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3) 서현 작가: 호라이 & 호라이 호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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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서현 작가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달걀프라이에서 탄생한 '프라이'. 노란색을 좋아하는 서현 작가가 작고 약한 생명체를 주인공으로 삼아 과감한 상상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를 펼쵸 놓는다. 감각적인 이미지와 예측할 수 없는 낯선 이야기는 독자 또한 더 넓은 상상 속으로 초대한다.


호라이는 달걀프라이가 우주선처럼 날아가는 상상을 하며 작가가 새롭게 지어낸 단어다.

호라이호라이… 자꾸 발음하면 하늘을 날듯 기분이 좋아지는 마법의 주문이다. 호라이는 캐릭터 이름이면서 그림책의 분위기를 한껏 드러내는 말이다. 주인공을 응원하는 구호처럼 가볍고 경쾌하게 부르기 쉬운 이름을 작가가 고민 끝에 만들어 냈다. 달걀프라이는 작고 약한 생명체이면서 밥 위에 있을 때는 수동적인 존재이지만 작가가 ‘호라이’로 이름을 붙여 주인공이 되면 당당하고 용기 있는 캐릭터로 멋지게 변신한다.


밥 위에 있던 호라이는 시공간을 날아다닌다. 모자, 이불, 롤러스케이트, 수박에서 환생하는 호라이는 예측불허와 점입가경의 순간들을 독자에게 보여준다.『호라이』는 감각을 열고 작가가 만들어 놓은 흐름을 따라 몸을 맡기면 호라이의 모험에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책이다. 작가는 감각적인 이미지를 나열하면서 일상 속 세상을 낯설게 보도록 만들었다. 책을 읽고 나면 달걀프라이가 절로 먹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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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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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호라이』의 형제책 『호라이호라이』는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 알을 깨고 나온 생명체 달걀프라이를 닮은 호라이다. 호라이는 조용히 자기 자리를 찾아 밥 위로 올라간다. 하지만 얼마 안 되어 호라이는 밥 위에만 있고 싶지 않다며 공깃밥을 박차고 떠난다. 호라이는 어디로 가는 걸까? 우물쭈물 자기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왜 하얗고 노란 걸까?’ ‘왜 톡 터질 것처럼 약한 걸까?’ 스스로 질문하던 호라이는 당당한 자기 선언을 통해 자기가 살던 호라이 행성으로 돌아간다. 『호라이호라이』에서 작가는 세상의 시작에는 호라이가 있었다는 발칙한 상상을 한다. 미숙하고 완성되지 않은 생명체, 세상의 시작을 연 호라이는 평소 사람들에게 먹히는 존재다. 이 작고 연약한 호라이가 우주로 날아가서 먹는 존재들에게 하는 행동을 지켜보면, 작가의 SF적 상상력과 전복적인 시선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글은 거의 없이 이미지의 흐름만으로 우주에서 펼쳐지는 호라이들의 유쾌한 대반란은 이 그림책의 백미다. 『호라이호라이』는 그림책 세계를 성큼성큼 확장해 나가는 서현 작가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형제책 『호라이』『호라이호라이』에는 작가가 준비한 특별부록이 들어 있다. 호라이 4컷 만화로 <작업과정 편>에는 작가가 이 그림책을 구상하게 된 이유와 만드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그래서 꼭 특별부록을 읽어보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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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4) 백희나 작가: 알사탕 & 알사탕 제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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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이제는 '백희나' 이름만 들어도 어린이들이 모두 기억하는 작가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돋보적인 그림책 작가다. 2025년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초대받은 만큼 K-그림책를 널리 알리고 있다.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작품은 모두 소장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만큼 사랑스럽다.


2017년 출간된 후(책읽는곰 펴냄), 스토리보울의 간판을 달고 2024년 재출간되는 《알사탕》은 보다 깊이 있는 구성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이 작품은 혼자 노는 아이, 동동이가 신비한 알사탕을 통해 주변 존재들의 속마음을 듣게 되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동안 《알사탕》은 소통과 이해, 내면의 성장 과정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풀어내며, 전 세계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재출간되는 이번 책에서는 원작의 따뜻한 메시지와 함께 새롭게 추가된 예술적 요소와 구조를 통해 이야기를 더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으며, 작가의 세계를 한층 더 풍부하게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는 혼자 논다”라는 첫 문장이 애잔하게 다가온다.

공터에 오늘도 혼자 구슬 치는 아이, 동동이가 있다. 동동이는 반려견 구슬이를 끌고, 새 구슬을 사러 문방구로 향한다. 그곳에서 동동이가 집어 든 건, 조금 특별해 보이는 알사탕이었다. 그런데 이 알사탕 뭔가 이상하다. 알사탕 하나를 입에 넣는 순간, 귀가 뻥 뚫리더니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목소리는 입안의 사탕이 녹아 사라지는 동안만 들을 수 있다. 동동이가 먹은 여섯 개의 알사탕은 누구의 속마음을 들려주었을까? 나에게 이런 사탕이 있다면, 누구의 마음이 가장 궁금할까?


마법의 알사탕은 동동이에게 그동안 듣지 못한 마음의 소리를 들려준다.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인간뿐만 아니었다. 동물, 식물, 심지어 사물과도 교감할 수 있다. 낡은 소파의 호소, 반려견 구슬이의 진심, 아빠의 잔소리 뒤에 숨겨진 고백, 그리운 할머니의 안부, 햇살 속에 축복하듯 내리는 낙엽의 인사, 그리고 자기 내면에서 우러나는 용기까지. 동동이는 이들의 소리를 있는 그대로 경청한다. 알사탕을 통해 동동이는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내면에 귀 기울이며, 진정한 소통을 깨닫고, 세상과 관계를 맺으며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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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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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동동이가 먹었던 '알사탕'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여기 알사탕 제조법을 알려주는 미니 북이 출간됐다. 알사탕은 누가 만들었을까?

동동이가 문방구에서 받게 된 알사탕. 그럼 혹시 문방구 할아버지가?


“그건 알사탕이야. 아주 달지.” 역시 맞았다. 동동이가 새 구슬을 사러 들어간 문방구 할아버지가 바로 알사탕을 만든 장본인이다! 할아버지의 정체가 궁금하다. 마음의 소리를 들려주는 신비한 알사탕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알사탕 제조법》은 알사탕 ‘만드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알사탕》의 스핀오프로, 문방구 할아버지가 마음의 소리를 들려주는 신비한 알사탕 만드는 비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스토리보울을 다시 열면서 펴내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는 “흰 도화지에 마음껏 그림을 그리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자유로운 창작 환경을 만들고, 독자와 더 가깝게 소통하고 싶다”라며 스토리보울을 열게 된 짧은 소회를 밝혔다.


알사탕 제조 과정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작가의 창작 과정과 닮았다. “별이 최고로 빛을 발하는 순간”을 포착하듯, 작가는 최고로 빛나는 이야기 하나를 담아낸다. 작가의 창작 과정은 -이야기 구상부터 스케치, 캐릭터 제작, 카메라 셔터로 순간을 포착하는 전 과정- 마치 문방구 할아버지가 알사탕을 정성스레 만드는 과정처럼 시작부터 완성까지 작가의 손끝을 거쳐 이루어진다. 이 과정은 결국 가지가지 소망을 담은 알사탕이 되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알사탕의 제조 과정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누군가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되새길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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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5) 이지은 작가: 이파라파 냐무냐무 & 츠츠츠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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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그림책 작가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일까?

받침이 하나도 없는 글자로 돌풍을 일으킨 이지은 작가.

귀여운 캐릭터와 그림으로 많은 어린이들이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도서관에서 제일 많이 대출되는 그림책이기도 하고 손때가 많이 묻어난 그림책이다.


마시멜로가 사는 평화로운 마을. 풍요로운 먹거리와 폭신한 땅, 느긋해서 잠이 솔솔 올 것만 같은 마을의 동산 너머로 어느 날 천둥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이파라파 냐무냐무… 이파라파 냐무냐무. 소리는 점점 가까이 들리고, 소리를 따라가 보니 산만 한 덩치에 시커먼 털북숭이가 도사리고 있다. 이쯤 되면 제아무리 느긋한 마시멜로들이라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데, 대체 저 소리는 뭘까? 냐무냐무? 냠냠? 잡아먹겠다는 말인가?


이파라파 냐무냐무만 외치는 검은 털북숭이와 귀여운 마시멜로는 어린이 독자의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낯선 이를 대하는 마시멜로 모습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편견이 드러난다.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나쁘게만 생각하는 게 과연 옳은지 털북숭이와 마시멜로를 통해 알아가는 그림책이다.

책을 읽고 나면 '이파라파 냐무냐무'를 외치는 아이들이 마냥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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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6_004048.jpg - 출처: 알라딘 서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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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털숭숭이가 아픈 이(충치)를 치료하고 마시멜로들이 선물한 칫솔을 들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가는 바닷속에 칫솔을 떨어뜨리고 계속 간다.

힘겹게 고향에 도착한 털숭숭이. 그런데 털숭숭이 입 안에 예상치 못한 마시멜로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다시 자기 마을로 데려달라고 하는데, 지쳐버린 털숭숭이는 쓰러진다. 과연 마시멜로들은 털숭숭이 고향에서 잘 지내고 자신의 마을로 돌아갔을까?


기절한 털숭숭이를 깨우기 위해 애쓰는 마시멜로들. 그때, 쿵쾅! 땅이 흔들리는 소리와 함께 진분홍 털에 덮인 괴이한 생명체가 나타난다. 어마어마한 덩치에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진 괴 생명체의 등장에 고작 넷뿐인 마시멜롱들의 절망한다. 츠츠츠츠, 이상한 소리를 내며 점점 거리를 좁혀 오는 괴물. 『이파라파 냐무냐무』 때의 경험을 교훈 삼아 겉모습만으로 섣부른 판단은 하지 말자고 해보지만, 이런! 괴물은 이미 ‘츱’ 하고 쓰러진 털숭숭이를 덮친다. 이제 마시멜롱들은 털숭숭이를 지키기 위해 물러서지 않기로 결심한다. 착착착 합체하여 키를 높이고, 빨간 줄기를 무기 삼아 들고, 의리로 무장하여 털숭숭이를 지킨다.


바깥의 한바탕 소동에 번쩍 눈을 뜬 털숭숭이가 일어나고 기력을 다해 싸우던 마시멜롱들은 한숨 돌린다. 드디어 괴물과 맞대면한 털숭숭이. 둘의 대결은 어떻게 될까? 츠츠츠츠는 무슨 뜻이고 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츠츠츠츠』에는 『이파라파 냐무냐무』와 또 다른 색깔의 뭉클한 반전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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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6) 전민걸 작가: 바삭바삭 갈매기 & 바삭바삭 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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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갈매기에게 과자를 던져 준 경험이 있는가?

인간이 무심코 던진 바삭바삭 과자는 갈매기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까?


부산 해운대에서 태어난 전민걸 작가는 바다와 하늘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단편 애니메이션 「바람나무」로 대한민국영상만화대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고, 애니메이션 콘셉트 디자이너와 아트 디렉터로 일했다.


바위섬에서 물고기를 먹으며 살던 갈매기가 바삭바삭 맛있는 과자가 좋아 바다를 버리고 사람들 곁으로 나오는 이야기다. 갈매기 캐릭터의 다양한 행동과 표정이 무척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애니메이션 콘셉트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작가의 개성이 가득 묻어나 있다. 갈매기의 감정선을 따라 갈매기의 행동과 표정이 다양하게 변하는데, 특히 바삭바삭한 과자를 처음 접했을 때의 과장된 행동 표현과 화면 구성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유쾌하다.


갈매기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다양한 구도로 바다와 마을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그림이 정형화되지 않고 영상을 보는 듯 시원하게 표현되어 있다. 갈매기 눈높이의 그림은 책을 보는 아이들로 하여금 직접 바다 위를 날고 사람들 마을로 몰래 숨어들고 부둣가를 헤매는 것처럼 몰입할 수 있게 돕는다.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 넘치는 갈매기 캐릭터와 행동, 다양한 구도와 풍성한 색채, 만화 같은 구성과 재미가 책의 매력을 더한다.


유쾌한 그림책 『바삭바삭 갈매기』는 바삭바삭 맛있는 과자에 빠져드는 갈매기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욕망과 자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바삭바삭을 맛보기 전 갈매기들은 자유로웠다. 하지만 우연히 맛본 바삭바삭을 통해 갈매기들의 삶은 바뀌게 된다. 사람들이 바삭바삭을 던질 때에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그나마도 없어진 뒤에는 쓰레기통을 뒤지고, 사람들 마을 이곳저곳을 헤매고, 심지어 슈퍼를 털기까지 했다. 과연 이런 행동은 갈매기가 진짜 원한 것일까요? 작가는 갈매기가 처음으로 만난 과자는 우리에게 던져진 욕망이고, 두 번째 맛본 과자는 익숙해진 욕망이라고 말한다. 먹고 싶은 것을 먹지만 자유롭게 날지 못하고 매여 있는 삶과 마음껏 먹지 못해도 본래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사는 삶, 그 사이에 놓인 욕망과 인내,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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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알라딘 서점 -

고소하고 짭조름한 바삭바삭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갔던 바삭바삭 갈매기!

집으로 향하던 중 사나운 파도를 만나게 되는데, 정신을 차린 곳은 쓰레기가 잔뜩 쌓인 플라스틱 섬이다.

바삭바삭 갈매기는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오랫동안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 온 『바삭바삭 갈매기』가 출간 10주년을 맞아 두 번째 이야기 『바삭바삭 표류기』로 돌아왔다. 자유와 욕망 사이에서 고민하던 갈매기가 이번에는 더 넓은 세상의 문제를 마주하며 성장한다. 사나운 파도에 휩쓸려 이름 모를 곳에 표류한 갈매기는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기운을 내 날아오르지만 가혹한 현실을 깨닫게 된다. 내 힘으로 바꿀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갈매기는 어떻게 했을까?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을까?
갈매기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비로소 다시 날아올랐다. 바삭바삭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도 말이다. 갈매기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바삭바삭 갈매기』에서 갈매기는 그토록 바라던 바삭바삭을 손에 넣었지만 비행의 자유를 잃을 뻔했다. 바삭바삭을 내려놓고서야 비로소 가볍게 날아오를 수 있었다. 『바삭바삭 표류기』에서 갈매기의 그 경험이 빛을 발했다. 지금 하고 있는 고민과 갈등은 결코 쓸데없는 것이 아니다. 좌절과 실패의 경험은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들로부터 이러한 경험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마음 약한 어른들이 자신이 감내해야 할 책임의 무게를 아이들에게 떠넘기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바삭바삭 표류기』는 좌절과 실패의 경험이 삶의 어느 순간 어떤 가치로 빛나는지를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또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플라스틱으로 가득 찬 섬은 자연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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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소영 작가 : 여름, & 겨울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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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중 몇 안 되는 수채화로 그림책을 만드는 이소영 작가가 여름이라는 주제로 출간했다.

2021 화이트레이븐스 선정된 작품으로 가장 뜨겁고 치열한 계절을 두 가지 시선으로 말한다.

여름과 쉼표가 함께하는 책 제목이 주는 여운에서, 봄이 지나고 찾아온 여름이자 가을에 자리를 내어줄 여름으로, 또 잠시 쉬며 ‘여름’을 마주하게 하는 두 가지 느낌으로 표현한다.
여름 더위에 지치고, 눅진해진 기분과 육체를 작가는 빨간색 물감으로 거침없이 발화시킨다.

“이제 그만”이라고 말하고 싶을 때까지. 그리고는 여름의 태양을 피하기 위해 썼던 선글라스를 통해 직접적이지만 연관성 있게 시선을 바꾼다. 『여름,』에서 서사를 이끌어가는 주요 요소 중 하나는 색채이다. 턱밑까지 치밀어 오르는 여름의 열기를 붉은색으로, 시선의 전환 그 이후로 등장하는 초록을 거치며 또다시 복숭아의 빨간색으로 귀결시키는 색의 향연으로 여름을 경험하게 한다.
더위가 형상화된 ‘여름이’ 들을 보는 재미도 남다르다. 여름을 그저 더위로만 받아들이고 지쳐가는 이들에게 여름이들의 표정은 짓궂지만 여름에 대한 시선을 바꾸는 순간부터 보이는 여름이 들은 귀엽고 편안하고 너그럽고 가볍고 친근해진다.


이소영(지은이)의 말시선의 전환


'여름'은 덥습니다. 높아지는 불쾌지수로 인해 몸도 마음도 쉽게 지칩니다. 그림책 『여름,』은 이 힘든 시간을 가로지르는 우리의 일상을 담은 작품입니다. '고진감래',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우리가 견디기 어려운 과정 속에 있을 때 자주 되뇌는 일종의 용기와 응원의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말로도 쉽게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작품은 발상의 전환을 다시금 시도합니다. 비움과 동시에 채우는 바람처럼, 여름은 어쩌면 숨 가쁘게 쌓여가는 복잡한 순간들을 무심코 흘려보내기 쉬운 계절일지도 모릅니다. 피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가까운 미래에 맛보게 될 달콤한 열매에 대한 기대감은 없어도 좋습니다. 여름의 왕성한 생명력에 잠시라도 우리의 머리와 다리를 기댄 채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을 호흡할 수 있다면, 여름은 그 자체로 값지고 의미 있음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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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작가 계절 그림책, 『여름,』주인공 여름이가 인기를 끌면서 독자들은 계절별로 그림책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이번에는 겨울이라는 주제로 『겨울 별』그림책을 출간했다.

『여름,』에서 붉은색의 여름이들이 등장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차가운 느낌의 청회색 겨울이가 계절의 아이콘으로 인사한다. 겨울이가 선물로 들고 온 까만 가방과 하얀 가방은 우리들이 맞는 긴긴 겨울밤이고 또 하얀 눈이기도 하다. 춥고 밤이 긴 겨울이지만, 춥기 때문에 사람들은 함께하고 어둡기 때문에 밝은 빛은 더 빛난다는 점을 작가는 놓치지 않는다. 추운 날씨에도 혼자 있는 사람은 있게 마련인데 겨울이가 주목하는 인물은 엄마 아빠가 동생의 출산을 위해 떠나고 혼자 남겨진 아이다.


탄생을 기다리는 겨울과 동생의 탄생을 맞는 형의 시선으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한다. 수채화로 그려낸 겨울 정취는 차가운 공기를 머금고 있으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으로 따뜻함까지 놓치지 않는다. 또한 겨울 풍경 속에서 태아의 단계적인 성장 모습이 암호처럼 숨겨 있어 그림책 읽기의 즐거움을 준다.


‘겨울’이라는 이름을 가진 새로운 동생을 맞는 아이의 모습과, 추운 계절인 ‘겨울’이 우리에게 주는 ‘함께’의 의미를 더불어 생각하게 한다.


여름과 겨울 그림책이 나온 만큼 봄과 가을을 어떻게 그림책으로 표현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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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조원희 작가: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_호수 &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_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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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호수』

어느 이름 모를 숲 속 호수에 뚱보 아줌마가 수영하러 온다. 호수 앞에 서서 물에 한 발 들여놓을 때까지 뚱보 아줌마의 준비 운동은 4장면 연속으로 이어진다. 몸동작을 연결해 보여 주는 그림의 긴밀한 호흡 덕분에 아줌마가 어떤 성품의 사람인지 짐작해 볼 수 있다.
뚱보 아줌마는 물고기들 놀랄까 봐 조심조심 물에 들어가고, 물에 빠진 개미를 건져 주거나 물고기 간지럽히기를 좋아한다. 물 밖으로 얼굴만 내놓거나 물 위에 가만히 떠 있는 것도 좋아한다. 그렇게 가만히 떠 있는데, 잠깐 쉬어 가도 되냐며 수달이 말을 건다. 그럼 또 뚱보 아줌마는 가만히 수달 떼에게 배를 내어 준다. 다 함께 느긋한 때에 급한 일이 생긴 듯 근육 아저씨가 등장한다. 근육 아저씨에게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긴 것 같으면 뚱보 아줌마는 거대한 체구를 성큼 움직여 물살을 시원하게 가른다. 마치 하늘과 물과 하나가 된 듯한 뚱보 아줌마의 붉은 몸은 이야기와 함께 넘실거리며 멋진 장면들을 만들어 낸다.


이 작품은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숲』에서보다 좀 더 강인한 뚱보 아줌마의 면모를 보여준다. 숲 편에서 근육 아저씨의 우직한 배려를 받았던 뚱보 아줌마는 호수 편에서는 역으로, 듬직하게 아저씨를 받쳐 준다. 두 작품은 이처럼 서로 긴밀하게 역할을 주고받으며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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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숲』
어느 이름 모를 숲에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가 서 있다. 둘이 어떤 사이인지, 어디에 사는지, 하루 중 어느 때인지 알 수는 없다. 흔히 아주 간편하게 묻고 답하는 기본 정보가 여기엔 없다. 그림책은 곧바로 아저씨와 아줌마가 무얼 좋아하는지부터 시작한다.
아저씨는 울룩불룩한 근육에 새들 무등 태워 주기를 좋아한다. 다친 아기 새를 치료해 주고 아기 새가 얼른 나아 날 수 있도록 날기 연습을 도와준다. 아줌마는 개미를 밟을까 봐 뒤뚱뒤뚱 걷다가 아예 개미가 지나갈 때까지 멈추고, 개미가 잠들 때까지 기다려 주다가 자기가 먼저 잠이 든다.
큰 어른들의 예상 밖의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사랑스럽다. 글은 담백하게 이야기 진행에 꼭 필요한 몇 마디만 전하는데, 나머지는 모두 그림이 만들어 낸다. 아저씨의 눈짓, 턱 모양, 어설프게 달려오는 모습, 새의 고갯짓과 아줌마가 잠든 풍경, 개미가 날라다 준 연두색 이파리들이 다정다감하게, 때로는 과감하게 이야기를 성큼성큼 끌고 간다. 화면을 가득 채운 감각적인 붉은 몸과 벗은 몸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인물들의 태연함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감상하는 내내 기분 좋은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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