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만들어지는 과정 & 상상 구름
자연은 우리에게 늘 선물을 건네는 존재인 것 같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풍경이 사라진다면, 세상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차마 오래 떠올리기조차 어렵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삭막함’이다. 색을 잃은 거리와 무미건조한 하루들.
기계가 발달할수록 우리는 하늘보다 화면을 더 자주 바라보는 존재가 되었다. 고개를 숙인 자세가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의식처럼 하늘을 올려다보게 된다.
내 기분을 닮은 구름, 다시는 똑같이 만날 수 없는 단 하나의 구름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른다.
이 그림책이 그런 시간이 되어 주길 바란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하늘을 잊지 않고, 구름을 통해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2026년을 걸어갈 수 있도록.
2026년 1월이 지나가고 있다.
새해라 '다시', '새롭게'라는 희망적인 포부로 한 해를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하늘을 올려다본다.
사계절마다 하늘 풍경도 다르다. 하늘 높이, 구름 변화, 공기 또한 바뀐다.
똑같은 것 같으면서도 똑같지가 않다.
요즘은 의식적으로도 하늘을 올려다본다. 아래로 내려보는 경우가 너무 많다 보니 하늘이 주는 느낌을 잃어버린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래서 더 자주 보려 노력한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하얀 솜사탕, 실오라기, 양털 등 다양한 구름 모양에 따라 마음도 달라질 때가 있다.
구름이 하나도 없을 땐 쾌청하게 다가오기도 하며 구름 모양에 따라 내 마음대로 상상의 무언가를 만들며 피식 웃어본다. 문득 '구름'에 관한 그림책에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 찾아보았다.
우와~ 생각보다 많은 구름이 책 속에 머물고 있었다.
여기서는 구름이 무엇인지, 구름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한 그림책과 구름으로 상상할 수 있는 다채로운 책을 큐레이션해 본다.
1. 구름이 궁금해!
(1) 구름은 어떻게 구름이 될까? : 롭 호지스(글, 그림) / 우순교 (옮김) / 북극곰 2022.06.14.
원제: When Cloud Became a Cloud(2021년)
예전에는 '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구름이 많이 등장했다면 요즘은 '구름'이 주인공이 되어 나온 그림책들이 많다. <<구름은 어떻게 구름이 될까?>> 그림책은 아주 쉽게 설명한 책으로 미취학 아이들과 초등 1학년이 읽으면 이해하기 쉽다. 이야기로 쉽게 재미있게 알려주는 논픽션 그림책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림 밑에 바로 글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한눈에 익히기에도 좋다. 액체 비, 기체 수증기, 고체 눈 등 다양한 상태의 물을 소개하며 어려운 용어 없이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어 어린아이들에게 좋다.
(2) 구름도감: 구름 감상자를 위한 길잡이 - 사람 잼벨로 (글), 수지 자넬라 (그림) / 이진희 (옮김) / 런치박스 2024.12.01.
<<구름 도감>> 그림책은 구름이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설명하며 구름을 분류해 보고 구름의 다양한 변종을 설명한다. 또한 구름의 종류를 설명하고 있어 초등 3학년부터 어른까지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무엇보다 구름을 표현한 그림이 마치 미술 갤러리에 걸려있는 그림처럼 자연과 예술, 과학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는 책이다.
구름 과학을 시처럼 풀어낸 그림책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작가는 구름의 정의를 소개하면서 작은 방에 직접 구름을 만든 사진작가 이야기를 들려주고, 구름의 생성 원리를 이야기하면서 샤워를 마친 뒤 우리가 욕실에서 둘러싸였던 그 수증기가 구름임을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구름이 하늘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들어와 있음을 일깨워준다. 책을 읽고 나면 하루에도 여러 번 하늘을 보며 구름을 찾게 된다.
(3) 구름관찰자를 위한 그림책: 개빈 프레터피니(글), 윌리엄 그릴(그림) / 김성훈 (옮김) /
김영사 2024.08.06.
<<구름관찰자를 위한 그림책>>은 구름 감상을 시작하려는 초보 구름관찰자들을 위한 감성적인 안내서이다.
총 96페이지로 구성된 이 책은 초등 5학년 이상 읽으면 좋다.
"오늘 당신이 본 구름은 어떤 구름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으로 구름의 이름을 배우고, 구름과 햇빛이 어우러지는 방식에 감탄하며, 지구 밖 다른 생성의 구름도 만나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그래서일까? 출간되자마자 영국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가장 많이 선물한 책 1위(기상학분야)로 뽑혔다.
색연필 특유의 그림으로 표현한 이 책에서는 넓은 시야로 시원하고 서정적인 그림에 구름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다채롭게 담아냈다. 특별히 제작한 한국어판 표지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남산 N서울타워와 한강 위에 몽실몽실한 구름이 떠있는 풍경으로 선사한다.
이 책에서는 총 56가지 구름과 광학효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구름관찰자를 위한 용어집'을 수록했다.
만들어지고 사라지며 또다시 만들어지는 구름의 특별함은 포근한 위로와 감동을 독자에게 전한다.
구름에 관심 있거나 기상학 분야로 진로를 정한 독자에게 무엇보다 좋은 선물이 되는 그림책이다.
2. 구름으로 상상해 봐!
(1) 구름 공항: 데이비드 위즈너(글, 그림) / 시공주니어 2017.12.05. /
2000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구름'에 관한 상상 책이라면 <<구름 공항>> 그림책이 빠질 수 없다. 나 또한 이 책으로 구름에 대한 상상력이 커졌던 책이다. 글 없는 그림책이지만 상상을 충분히 일으키고 재미있는 데이비드 위즈너 책이다. 그림책을 좋아하지 않은 아이라도 이 그림책에 흠뻑 빠지게 된다. 어쩜 이렇게 상상력이 풍부한지, 감탄하기에 바쁘다.
1999년에 출간, 2000년에 칼데콧 아너 상을 받은 그림책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춤한 소재와 환상적인 사건 그리고 현실과 상상을 뛰어넘는 발상이 담백한 수채화 그림으로 더 돋보인다.
어른들 눈에는 문제를 일으킨 눈엣가시처럼 보이는 구름이지만, 구름들에게는 존재의 빛을 발하게 해 준 고마운 존재다. 무엇보다 개성적인 모양을 디자인해 달라는 구름의 요청을 듣고, 소년이 그려주는 구름의 모습들은 바쁜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충분히 보며 상상 속으로 빠지게 한다.
(2) 하늘 조각: 이순옥(글, 그림) / 길벗어린이 2021.11.30. /
2022 볼로냐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보는 시선에 따라, 매 순간 달라지는 놀랍고 신비로운 하늘 조각 이야기
<<하늘 조각>>은 하늘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대상을 바라보면서 '보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마치 숨바꼭질 놀이를 하듯 상상하고 즐기는 경험을 하게 된다. 조금 다르게 보는 시선으로 평소보다 남다르게 다가온다.
<<하늘 조각>>은 보는 방법에 따라 인식이 달라지는 것으로 주제로 하면서 각기 다른 인식에 대한 생각과 질문을 이야기로 담아낸다. 퀴즈처럼 어디에서 볼 수 있는 하늘(구름)인지 물어보며 재미있게 질문하며 답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평소에 보았던 하늘과 구름이 달리 보이게 된다. 그리고 책 뒤표지에 보이는 바코드 또한 구름모양이라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지는 그림책이다.
(3) 구름: 공광규 (글), 김재홍(그림) / 바우솔 2024. 01.29.
<<흰 눈 >> 그림책에서는 꽃을 팝콘처럼 표현했다면 <<구름>> 그림책에서는 구름으로 독자에게 십이지시 신을 보여준다. 하늘에 피어오른 작은 구름 한 덩이에서 시작된 구름은 열두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어떻게 그 동물이 되는지 이리저리 돌려보기에 바쁜 그림책이다. 자연에서 시적 감흥을 포착해 시로 담아내는 공광규 시인은 구름을 보고 수천 년 전부터 우리 문화 속에 함께 해온 열두 띠 동물을 떠올렸다고 한다. 여기에 김재홍 화가의 그림이 입체적으로 상상력을 더해 마치 살아있는 듯한 모습에 입이 벌어진다.
무엇보다 새해가 되면 열두 띠 동물 그림책을 찾아보게 되는데 사실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구름'이라는 소재로 상상력을 더해 표현하고 있기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감탄사를 남발하며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4) 구름 나라의 쪼마: 김용철(글, 그림) / 이야기꽃 2023.08.29.
세상에서 제일 높은 동네, 티베트 고원에서 양을 치는 아이 쪼마.
쪼마는 뭉게뭉게 피어나는 구름을 보며 상상의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하늘은 맑음, 내 마음은 흐림"인 날, 쪼마는 며칠 전 태어난 새끼 양을 좇아 구름 나라를 여행한다. 가끔은 우울할 때 상상 속으로 여행하다 보면 마음이 풀릴 때가 있다. 작가는 스무 해쯤 전 티베트의 히말라야 여행할 때, 파란 물감을 쏟아부 든 듯한 하늘에 끝없이 솟아나 흐르는 흰 구름과 그 아래 차주 척박한 고원에서 풀을 뜯기는 양치기 아이를 보고 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겪는 마음의 통증을 하늘의 구름을 바라보며 상상하는 이야기와 그 속에서 찾는 위안과 자존 또란 그러할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구름나라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 아이의 마음이 어떤 한지 들여다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늘 선물을 건네는 존재인 것 같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풍경이 사라진다면, 세상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차마 오래 떠올리기조차 어렵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삭막함’이다. 색을 잃은 거리와 무미건조한 하루들. 기계가 발달할수록 우리는 하늘보다 화면을 더 자주 바라보는 존재가 되었다. 고개를 숙인 자세가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의식처럼 하늘을 올려다보게 된다.
내 기분을 닮은 구름, 다시는 똑같이 만날 수 없는 단 하나의 구름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른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하늘을 잊지 않고, 구름을 통해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2026년을 걸어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