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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미인 앨리 Dec 11. 2022

나답게 당당하게 살고 싶어!

< 영화: 빅 아이즈 >

영화 < 빅 아이즈 >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다.

마가렛이라는 여자 주인공 사연을 뼈대로 1950년 여성의 차별적인 삶을 그렸다.

여성이기에 재능이 있어도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주인공을 대신 한 남성이 모든 이익과 명예를 가로채는 모습을 그리며, '제2의 성'으로 차별받았던 여성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https://www.youtube.com/watch?v=RK97kMkjJd0

팀 버튼 감독은 자신만의 독특한 시그니처가 마가렛 킨의 '빅 아이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며 특별한 인연을 저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마가렛 킨은 자신의 이야기가 영화화되는 것을 몇 번 거절했지만, 팀 버튼 감독이 영화를 제작한다고 하자 그에 대한 신뢰와 믿음으로 흔쾌히 영화 제작에 동의했다고 한다. 또한 팀 버튼 감독은 마가렛 킨 그림의 컬렉터이자 그녀에게 자신 딸의 초상화를 부탁한 적도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특별한 인연을 쌓아온 마가렛 킨은 영화에 카메오로 출현한다. 그녀는 이번 영화 속 깜짝 출연에

"벤치에 앉아 하루를 즐기고 있는 노인 역할을 맡았다.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고, 잊지 못할 하루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마가렛은 딸과 함께 첫 남편에게서 도망을 쳐 딸과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가구 공장에 취직한다. 

공원에서 사람들 초상화도 그리는데 그 시절 남편 없는 여성을 따뜻하게 껴안지 않는 분위기며 모든 것이 남성 위주로 돌아가기에 순탄하지 않은 생활을 보낸다.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월터 킨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딸 양육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둘은 결혼한다. 

화가 월터는 마가렛이 그린 독특한 그림 '빅 아이즈'를 자신이 그렸다고 하며 미술계에 팔기 시작한다.

'빅 아이즈'는 전 세계를 뒤흔드는 최고 인기를 얻게 된다.

마가렛은 월터 덕분에 부와 명성을 얻게 되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물론 딸 앞에서까지 '빅 아이즈'의 진짜 화가 행세하는 월터를 보며 충격에 빠진다.

결국 마가렛은 그림에 숨겨진 모든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하게 된다.


- 영화 내용 중에서 -(출처: 네이버 영화)

마가렛이 가구 공장에 취직할 때 면접관은 취직하는 이유보다 왜 남편과 안 사는지, 남편 없는 여성이 일을 잘할지에 포커스를 둔다. 월터가 화가 행세를 하며 마가렛을 착취하는 모습은 가부장적 시대에 불평등했던 남녀 관계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 밝은 밤 >>(최은영 장편소설)에 등장하는 증조모와 할머니가 남편 말에 아버지 말에 무조건 따라야만 했던, 자신 의견은 한 번도 내지 못하고 순응하는 모습과 겹쳐진다.


그 당시 여성은 남성에게 의존하지 않고서는 자유롭게 사회생활을 할 수도 성과를 온전히 대우받기도 힘들었다. 그 시절 성차별적인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을 했다. 여성이 예술적 성취를 얼마나 이룰 수 있겠느냐의 편견과 여성의 사회 활동을 억누르던 당시 풍토 때문에 마가렛은 본의 아니게 월터의 거짓말에 동조하게 됐을 것이다. 마가렛 그림이 세상에 알려지는 과정에서 비이성적이고 유행에 휩쓸리게 마련인 대중의 편견이 잘 드러난다. 월터가 언론을 이용해 그림의 지명도를 높이고, 유명 인사가 그림을 사 갔다는 사실을 화려하게 포장해 그림을 팔기 시작하면서 더 많은 판매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이게 마가렛은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한 다른 풍의 그림을 그려 전시하지만 대중들은 무명 여류 화가 작품을 무시한다. 그러나 미술 평론가는 남다른 안목을 가지고 그림의 실체와 작가의 진정성에 조금이라도 접근하려 한다. 여기서 영화는 대중의 비이성적인 반응과 평론가의 시선을 대비시키며, 대중적 열광이 그릇된 편견으로 굳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간이 흘러 1970년 하와이에 정착한 마가렛은 성장한 딸의 용기와 소수 종파 동양계 여성 도움으로 자신의 온전한 권리를 되찾고 진실을 밝히게 된다. 시대 변화와 용기, 주위의 도움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여성은 여성을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 만들어진다." 

(보부아르 <<제2의 성>>중에서 )


세월이 많이 흐른 오늘날, 남녀 성 평등을 외치며 예전보다는 여성의 위치가 조금 나아졌음을 피부로 느낀다. 

파란색은 남자, 분홍색은 여자라는 선입견부터 천천히 사라지고 우리 아이들은 성차별받지 않고 자라나길 간절히 바라는 시대다. 우리나라는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한 가부장제라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는 것을 느낀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나쁜 시선으로 보고나 같은 직종에서 일하거나 좋은 성과를 거두어도 언론에서 제일 먼저 '여성'이라는 말로 차별 발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또한 "여자가 왜 저리 설쳐되는지." 하며 혀를 찰 때 묻고 싶다. 만약 당신 딸이 수동적이고 무조건 순응하는 사람이길 바라냐고. 여자, 남자가 아닌 한 인격을 가진 인간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존중하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영화를 통해 남성 중심 사회가 어떻게 여성을 억압했는지, 제2의 성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우리 사회에 아직도 마가렛과 같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여성이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문명은 벌써 4차 산업혁명 미래로 향해 달려가지만 아직 평등하게 봐야 하는 인간에 대한 시선은 퇴보되는 듯하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그래서 누가 우세인지 가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 함께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 사회를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다.





페미니즘이란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나 사상을 뜻한다.

남녀 상관없이 주체성을 가지며 나답게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 나답게 당당하게 살고 싶어! >>그림책은 당시 시대에 살았던 현존 여성 인물들로 그때 사회적 배경에 맞서 주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우리에게 무엇을 직접 가르쳐 주는 스승이거나 뛰어나고 훌륭한 위인들은 아니다.

청소년들이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혹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내비게이션과도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살았던 멘토로서 자신 삶의 여정과 경험을 들려준다.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무려 10여 년 동안이나 친구의 아들을 잘 돌보아 주었던 멘토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지혜와 신뢰로 이끌어 주는 멘토로서 다양한 방향의 실마리를 제시해준다.


자신과 세상의 편견을 딛고 이뤄 낸 많은 결과가 평생 동안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나답게 당당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가 다른 사람을 새로운 도전으로 이끌 테이 까요."

(비행기 조정사 어밀리아 에어하트의 말 중에서 )


여성이라 억울했고 힘들었다는 불만을 알리려는 내용이 아니라 척박하기조차 했던 여건에서도 어떤 생각, 의지와 태도로 자신의 삶을 풍부하게 채우고 나아가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었는가를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다.

미래 사람들에게 무엇을 남기고 희망을 전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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