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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미인 앨리 Dec 17. 2022

네트워크 마케팅에서...

< 공감 에세이 >

내가 처음으로 네트워크 마케팅을 접한 곳은 건강식품 판매였다.

나에게는 건강식품 판매가 목적이 아니라 그저 불어난 몸을 좀 줄이기 위해 노크를 했다.

지인이 이 건강식품으로 몸이 건강해진 것이 큰 요인이었다.


식품을 먹다 궁금해졌다.

과연 이곳은 어떤 곳일까?

흔히 피라미드라고 부르는 구조에서 사람들이 왜 모여드는지 궁금했다.

무엇보다 소위 사회적으로 높은 직업(의사, 교사, 변호사 등)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곳이라 더 호기심이 발동했다.


처음 간 그곳은 내가 사는 세상과는 다른 곳이었다.

PPT자료로 사례를 발표하고 다른 건강식품 브랜드도 비교하며 월등히 효과가 좋은 것을 입증하며 참가자들에게 당당한 모습으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발표자의 스토리텔링으로 시선 집중시켰다.

그리고 그들이 보여준 네트워크 마케팅은 지금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홍보로 많이 사용하는 도구였다.

그때만 해도 네트워크 마케팅이라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오히려 네트워크 마케팅을 활용해서 1인 기업이 되라고 사회적으로 부추기고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할 수 있다는 자기 암시로 구호를 외치고 책 읽고, 오디오 강연 듣기를 추천했다.

자기 계발서에서 주로 이야기하는 내용들이다.

이들은 이렇게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발 앞서 갔다.

그때는 몰랐다. 그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기에 좋은 이미지로 시작하지는 않았다.

만약 피라미드 구조만 없었더라면 사람들에게 다른 인상을 줄지도 모르겠다.





내가 여기 네트워크 마케팅을 그만둔 것은 마케팅 자체가 나에게는 어려웠다.

소극적이었던 내가 모르는 사람한테 가서 물건이 좋다고 이야기하며 구입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너무 싫었다. 내가 이렇게 구걸하고 퇴짜 맞는 걸을 반복 하면서 '사업'이라는 거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고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네트워크 마케팅에 사용하는 SNS 내용은 항상 긍정적인 이미지만 심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때 인**그램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두 번 정도 하다 그만두었다.

현재 나는 힘들고 괴로워 어디에 토로하고 싶은데 유일하게 내가 쏟아낼 수 있는 도구에서 하지 말라고 하니 가슴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만두었다. 그만두고 나니 마음이 이렇게 편안함에 감사하였다.


5~6년이 지난 오늘날 네트워크 마케팅은 1인 사업가에게는 필수조건이 되었다.

코로나 덕분에 온라인 활용도는 더 높아지고 자기 계발서, SNS 마케팅에 관한 책들은 불티나게 지금도 팔리고 있다.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 다시 나 또한 네트워크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현실에서 경제적으로 나아질 수 있는 방법에는 한도가 있었으며 더 이상 구걸하며 일하기는 싫어 시작했다.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 때까지 정말 괴로웠다.

나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했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야만 했다.

이것이 해결되니 이제는 마케팅을 잘해야 한단다.

자기 계발서를 참고로 몇 가지 따라 하는 중이지만 생각보다 실적은 제로다.

이유가 뭘까? 엔진처럼 아이디어는 쉬지 않고 생각해 추진해보지만 결과는 지금까지 좋지 않다.

사람들이 관심은 있는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는 참여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울하다.

어디에 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었다.

글쓰기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글을 쓰고 나면 마음이 조금 후련해진다.

내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일들을 풀어놓으면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런데 SNS에 그런 글은 올리는 것이 아니란다.

마케팅이 목표라면.

누가 우울한 글을 보고 선뜻 손을 내밀겠냐는 것이다.

블**, 인**** 모두 네트워크 마케팅이기에 절대 부정적인 것을 표현하면 안 된다고 한다.

그럼 난 어디에 이 답답함을 토로하라는 것인가.

주변에 이야기해봤자 핀잔만 듣는다. 누가 하라고 했냐면서 그만두라고 한다.


물론 네트워크 마케팅은 판매가 목적이다.

사람들이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럼 판매자가 겪는 갈등이나 불안, 고통 등은 어디에 표출해야 할까.

나처럼 소극적이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속으로만 삭이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글쓰기를 해서라도 풀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여기에 글을 쓴다.

조금 속이 편해졌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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