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과 유진

< 청소년 소설 >

by 그림책미인 앨리

청소년 소설 << 유진과 유진 >>은 같은 이름, 같은 학년인 두 여학생이 과거 겪었던 성폭력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며 생활하는지 보여주며 성폭력이라는 사회적 이슈와 함께 청소년이 겪는 일상화된 폭력과 상처를 마주한 소설이다.


- 책 표지 -

- 이금이 작가 -

이금이 작가는 어린이 청소년 문학 작가로 1984년 << 영구랑 흑구랑>>으로 새벗문학상에 당선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내가 어린이문학을 선택한 게 아니라 어린이문학이 나를 선택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쓸 때 가장 행복하다는 작가는 첫 청소년 소설 << 유진과 유진 >>으로 '지금 여기'의 청소년이 품은 상처와 공명한 이야기로 학국 청소년문학에 본격화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 유진과 유진 >> 작품은 2004년도 푸른책들에서 첫 출간한 후 16년이 지난 2020년에 밤티 출판사에서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하였다.


그림책 표지를 탐색하는 습관이 있어 다 함께 책표지를 비교하며 이야기 시작하였다.


푸른책들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은 두 그루의 나무가 등장한다.

노란 바탕에 회색빛 무채색을 띤 두 그루 나무 형태는 사뭇 다르다.

왼쪽 나무가 곧게 뻗어 자라고 있다면 오른쪽 나무는 구부려져 있고 어딘가 불안해 보인다.

유진을 표현한 거 같은데 어느 쪽이 큰 유진 작은 유진인지는 책을 다 읽었기에 예상하기 쉬웠다.

반면 밤티 출판사에서 개정판으로 출간한 책표지는 선명한 칼라가 눈에 띈다.

보통 청소년들이 입는 교복이 보이며 머리 긴 소녀는 초록색 문쪽으로 당당하게 걸어가는 반면, 파란색 바탕에 있는 단발머리 소녀는 당당하게 걸어가는 머리 긴 소녀를 부러운 듯 바라보는 것 같다.

책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큰 유진의 당당함을 부럽게 바라보는 작은 유진을 우리는 이렇게 만났다.





- 알라딘 도서 카드 리뷰(출처) -

같은 성폭행을 겪게 되지만 큰 유진 가족과 작은 유진 가족은 전혀 다르게 반응한다.

큰 유진네는 이 일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면서 큰 유진에게 잘못이 없다며 아이를 안심시키는 반면 작은 유진네는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소리소문 없이 다른 곳으로 이사 간다. 그리고 작은 유진 엄마는 유진에게 피부가 벗겨질정도로 씻기면서 없던 일로 생각하라고 종용한다.


세월이 흘러 중학생이 되고 같은 반이 된 큰 유진과 작은 유진

큰 유진은 한 번에 작은 유진을 알아보았지만 작은 유진 기억에는 큰 유진과 성폭력 사건이 지워졌다.

기억에서 사라진 그때 그 엄청한 성폭력 사건이 큰 유진로 인해 다시 기억나면서 작은 유진은 혼란스러워한다. 할아버지 집안에 피해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엄마와 아빠 모습과 아들만 중요시하는 집안에서 딸로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공부'밖에 없었다. 엄마도 아빠도 그런 유진이를 바랐고 유진도 묵묵히 따라 했다.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작은 유진은 큰 충격과 혼란으로 집에서 가출한다.

가출 시간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지만 화장기 없는 엄마가 트렁크 하나 들고 작은 유진을 데리러 온다.

그리고 작은 유진은 왜 엄마가 그런 선택을 했고 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게 된다.


큰 유진은 힘든 성폭력 사건을 받아들이며 밝게 성장한다.

진정으로 자기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가족과 든든한 소라가 있었다.

우연히 같은 이름을 가진 작은 유진 좋은 시험 성적이 자신이라 오해하면서 어린 시절 좋아했던 건우에게 연락이 오고 풋풋한 사랑 감정을 키워간다.

둘이 호감 있으며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지만 사회활동 그것도 여성운동을 많이 하는 건우 엄마가 큰 유진 사건을 기억하면서 건우에게 큰 유진과 어울리지 말라고 한다.

그런 애...

큰 유진은 충격이었다. 다름 아닌 무엇보다 그때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던 여성운동하는 분이 이런 반응을 하다니, 큰 유진 엄마 또한 큰 실망 하였다.


작은 유진의 일탈을 알게 된 아버지는 작은 유진에게 손지검과 함께 외국으로 보내려 해 작은 유진은 큰 유진에게 도움을 청한다. 큰 유진은 작은 유진의 마음을 알기에 선뜻 도와주며 그렇게 큰 유진과 작은 유진 그리고 소라는 짧은 가출을 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넓은 바다를 보며 저마다 아이들은 조금씩 성장한다.





큰 유진은 무도 기억하고 작은 유진은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작은 유진에게 도대체 무슨 일과 큰 유진에게 일어난 일은 무엇일까요?


"넌 아무 일도 없었어. 아무 일도 없었던 거라고! 알았어?"

엄마가 소리쳤다. 세게 틀어 놓은 물소리 속에서도 엄마의 목소리는 크게 들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엄마의 품에 얼굴을 묻으려고 한다.

엄마는 그런 나를 떼어 놓으며 말한다.

"앞으로 다시 그 얘기 꺼내지 마. 그럼 너 죽고, 엄마도 죽는 거야. 알았어?"

나는 너무 무서워 최대한 큰 동작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어지러울 정도로 오래 끄덕인다.


"나는 그날 밤, 엄마와 아빠에게 그 이야기를 다시 해야 했다.

엄마가 울음을 터뜨리며 나를 안았고, 아빠는 주먹으로 벽을 쳤다.

그때 내 기분은....... 슬프고 무서우면서도 달콤했던 것 같다. 세 살짜리 동생한테 엄마 아빠의 사랑과 관심을 빼앗긴 채 외로움에 떨던 때였으므로, 엄마 품에 안긴 채 울음 섞인 사랑 고백을 듣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었다.

"사랑해. 사랑해. 엄마가 우리 유진이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거 알지?"

"형진이보다 더?"

내 물음에 엄마는 눈물 적은 뺨을 내 얼굴에 마구 문지르며 그렇다고 대답했다.


내가 만약 유진 엄마라면 큰 유진과 작은 엄마 중 어느 엄마처럼 했을까?

내가 만약 유진이라면 성폭력 사건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내가 만약 건우 엄마라면 어떤 행동했을까?


아무래도 '성폭력'이라는 단어는 예민하다.

그래서 섣불리 단정 지어 말하기는 힘들었다.

다만, 재미있었던 것은 건우 엄마와 큰 유진 엄마 통화내용이 만약 더 길어졌다면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 궁금해하며 저마다 재미있는 스토리를 이야기해 박장대소하였다.

이성으로는 큰 유진 엄마처럼 하려고 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작은 유진엄마처럼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이야기가 오고 갔다. 아무래도 아직은 한국사회에서 성폭력 피해자가 되면 이상한 눈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뉴스에서 성폭력 관한 사건은 계속 이슈가 되고 있고 대안법은 전혀 나오지 않아 양육자 입장에서는 늘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몰입감이 최고였으며 실제로 일어나는 이야기를 소재로 구성된 책이라 현실감이 와닿는 책이었다.

청소년은 물론 양육자도 꼭 함께 읽어보길 바란다.





[ 그림책북 큐레이션 ]

#성범죄#그루밍#성폭력피해자#성폭력에대한 자세

- 북 &그림책큐레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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