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한 번이라도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면
나 너 싫어하는 거야.
이걸 먼저 알아두고.
굳이 익명으로
온라인상에 의식의 흐름대로 갈긴 글들을
정기적으로 염탐하고
그것까진 너의 자유겠지만,
그걸 실제 주변 사람들한테 옮기고 다니는 짓은
좀 예의 없지 않니?
나한테 직접 전화해서
같이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친한 사이도 아닌데도
내가 그렇게도 좋아서 찾아온다면
그냥 혼자 보고 넘기던지.
네 삶이 얼마나
무료하고 시시하면,
네 주변의 인간관계가
얼마나 속이 텅텅 비었으면,
나 따위 인간이 일부러 익명으로 지껄이는 글들 따위를
하나하나 알뜰히도 공유하며
그 아까운 네 시간들을 너 같은 사람들이랑 함께 보내고 있니.
그러나 저러나
계속 그렇게 살꺼면
저번에 내가 로또 담청된거나 소문내 주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