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가끔 자기 인생이 영화 같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음악은 운전할 때만, 그것도 혼자 있을 때만 가끔 크게 듣는 편이다.
이럴 때는 작사가로 빙의되어서 코노라 생각하고 열심히 따라 부르기도 하고.
3년 전 초봄,
그때 마침 Cesare Cremonini라는 가수가 신곡을 발표해서
라디오를 틀면 이 곡이 자주 흘러나왔다.
저녁 귀갓길, 노래는
어스름하면서도 아직은 쌉살한 배경과
왠지 잘 어울렸다.
참고로 나는 이탈리아 노래를 안 좋아한다. 느끼해서.
그런데 이 노래는 아마도 그 때 내 심경, 당시 공기 그리고 가사 (그리고... 습도?ㅎㅎ)
삼박자(?)가 잘 맞아 심취해 들었던 것 같다.
'우리를 덮치는 파도에 아예 몸을 맡겨버리면 괜찮아질거야.
어디니, 너랑 얘기 좀 하고 싶어.
이미 연기로 날려버린 그 모든 것들.
외로웠기 때문일거야.
너 말고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
오늘 밤 정말 아름다워 보여.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다면 안아 줘.
나중에 우리가 지치더라도
어둠 속을 헤쳐나갈 방법을 찾을 수 있을거야.
나중에 우리가 지치더라도
어둠 속을 헤쳐나갈 방법을 찾을 수 있을거야.'
밤길 지나갈 때 무서우면
괜히 '나는 하나도 안 무섭다!' 이러면서
즐거운 노래 큰 소리로 부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외롭지만 나는 하나도 안 외롭다!
지금도 이 노래가 가끔 라디오에서 나온다.
날 밝은 대낮에.
아직도 좋다.
심장에 싱싱한 마늘 한 쪽 썰어 올린 아린 느낌도 가끔 즐길 줄 아는 변태로 진화 중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