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예를 들면 더이상 누른다고 사방으로 찍 튀어나가지 않는다던가 하는 것,
안 좋은 점이라면
그만큼 덜 말랑해진 만큼
뭔가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내 아집이 생겼다고나 할까.
지금까지 이러저러한 일을 겪고
나름의 합당한 나를 지킬 수 있는 기준이 생긴 것일텐데
여기에 세상 모든 사람을 구겨 넣으려고 하는 데에서 나오는 고집 같은 것.
그래서
사람을 더 알아가는 것이
더 가까이 가는 것이 너무너무 조심스럽다.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 상태에서
서로를 조금씩 방임한 채로 만나면
거슬리는 마찰이 일지 않고 그작저작 잘 만날 수 있는데
어느 순간 욕심을 부려서
다가가려 하면,
사단이 나는 경우가 많으니까.
가장 걷잡을 수 없는 부분은
타인이 내가 그토록 환멸을 느꼈던 사고 방식을 가진,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
가까이 가지 않았다면 보이지 않았을 손때 묵은 때가 보이기 시작하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타인을 절대 고치려하지 말아야지.
내 기준대로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뭔가 그 사람과
이 부분에서는 절대 타협점을 찾을 수 없겠구나 싶은 지점을 발견하면
뒷걸음쳐진다..
어른 사이에서 충고처럼 백해 무익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아니, 사람 사이에서.
파도를 타는 듯한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맘에 안 든다고 단수해 버리는 그런 거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