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살면서 꾸준히 느끼는 것은
여기는 무조건 인맥이다.
회사를 들어가더라도, 작업을 부탁하더라도
뭐 하나를 사더라도 인맥이다.
그러니까, 일단 능력보다는 말을 잘 해야하고
처음 보는 사람과도 금방 친해지는 성격이어야
살아남는 세상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시골도 아니고 그게 말이 되냐고 하겠지만
그게 말이 된다.
어떤 사람과 함께 일을 하더라도
그 사람과 즐겁고 재미있게 일 했다면
어지간한 실수 같은 것은 다 덮어 준다.
그런데, 누가 일을 꼼꼼하게 엄청 잘 한다 해도
뭔가 나하고 친할 생각이 없다고 생각되거나
재미가 없다고 느껴지면
그 사람은 다음 프로젝트에 초대 받지 못 한다.
엄청 비효율적으로 느껴지는데
이탈리아인들은 나름대로
같이 협동해서 일을 잘 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므로
(내가 봤을 때는 재미없는 것을 못 참는 것 같음.
누군가를 만났을 때도 잠깐 정적이 있고 그럴 수도 있는데
그런 것을 절대 못 참음.
한 순간도 오디오가 비는 순간이 없어야 함.
나로써는 몹시 피곤하다...)
이걸 또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어이없지만 아직도 사람을 뽑을 때
이력서나 면접 기반이 아닌
지인 소개를 우선해서 뽑는 게 관행인 곳이 이탈리아이다.
대기업 포함.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그래도 너드류를 나름의 캐릭터로 이해해 주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이런 류들은 거의 소외당한다고 보면 된다.
(소극적인 친구들 절대 안 챙겨 줌)
그래서
본인이 내성적인데 뭔가 계속 고통 받고 싶다면
이탈리아에 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