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다.
아침부터 출장길에 나섰다.
이번 출장은 여행 겸 출장으로 생각하고
아주 여유롭게 스케줄을 잡았다.
그래서 점심에 호수에 들러서 점심도 먹고 2시간 가량 산책도 하고
저녁에는 숙소 근처의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돌체토에
맛있는 식사도 했다.
내일 오전부터 일해야지.
저녁 레스토랑을 가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문을 닫아
잔뜩 헤매다가
호텔에 그냥 추천해달라고 한 레스토랑을 갈까 말까 하다가
갔다...
뭔가... 비싸고 맛 없는 곳일 것 같은...
정작 레스토랑 앞에 도착하니
정말 정적이 흐르는 작은 마을에
아무도 없었다.
여기도 문을 닫았나 하다가
그래도 안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이 있길래
기다렸더니
안으로 안내해 준다.
들어간 레스토랑은 정말 다른 세계였다.
사람들이 가득차 있었고
벽난로와 와인들.
맛있는 요리 냄새들.
안티파스토 한 입을 먹어보고
여기는 잘하는 집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맛잇는 음식과 와인과 편안한 사람.
더 바랄게 있을까.
나도 참 사기 당하지 않으려고
엄청 신경을 곤두세우는 사람인데
그래도
사람들한테 속고 그런다.
그냥 어차피 세상은
어느정도 속고 속이는 곳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속 편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