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이삼사오육칠팔구 Mar 14. 2024

2024년 3월 13일



뭔가 

수면 리듬이 깨진 것 같아서


아침에 일단 뛰쳐 나가기로 했다.


여기는 생선가게가 보통 아침에만 연다.

그래서

일어나서 세수하고

바로 생선가게로 튀어갔다.


일단 뭔가 야외 활동을 해야 각성이 제대로 되는 것 같아서.



십 년도 넘었다.

항상 같은 친절한 주인 할아버지.


지금 철이라

횟감으로 가능한 도미를 사려고 했는데

농어를 추천하셔서

농어를 사와서 회 뜨고,

자연산 살아 있는 타르투포 봉골레 있어서 이것도 사서 바로 생으로 먹었다.

생각보다 별로네... 예전에 되게 달고 맛있게 먹었는데 아직 좀 이른 듯.


농어는 맑은 지리 끓이고

살은 단촛물 만들어서 초밥을 해 먹었다.


오는 길에 와인이 세일하길래

와인도 두 병 샀다.

그냥 숍에서 와인 거의 안 사는데 날씨도 좋고 해서...

소아베나 피노 비앙코나... 살까 했는데

뜬금없이 베네토 샤르도네... 그리도 괜찮았음.





갑자기 상해 있을 때

등산할 산도 없고, 바람 쐴 바다도 없고,

신선하고 깨끗한 생선이나 야채도 없어서 고통 받았던거 생각나면서 등골 오싹.





아저씨 말대로

진짜.. 농어 회 정말 맛있다... 

역시나 생선은 신선하고 통통해야 맛있음.

이탈리아식 카르파쵸나 세비체를 할까 하다가...

맑은 지리 끓인 김에 한국식으로...




해외 로동자로...

안 좋은 건 내가 김치 담그고 회까지 떠야하는 거고

좋은 건

내가 이제 회까지 뜰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입맛 까탈스럽고 먹고 싶은 거 많은 딸 키우느라 

우리 엄마 얼마나 고생했나... 싶다.

예전엔 쿠팡도 없고 새벽 배송도 없고

밀키트도 없었는데

진짜... 우리 엄마 

나 이렇게 무럭무럭 뽀얗게 키우느라 애쓰셨다...

이번 봄에

알프스 봄놀이나 같이 해야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2024년 3월 12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