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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이삼사오육칠팔구 Jul 27. 2024

주절주절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된다.

나쁜 의미가 아니다.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을 굳이 탐하지 않는 것.


무언가 자연스럽게 나에게 다가와서

편히 머물 수 없는 것이라면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확실해진다.


사람도 물건도 일도 분위기도.


애를 써서 얻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과연 그게 나에게 좋은 것일까.


결국 즐길 수 있는 과정만이 의미가 있지 않나.

그 과정이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애를 쓴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






최고의 파트너는 없다. 

나에게 맞는 사람이냐 아니냐의 문제지.

생각해보면

내가 사는 지역, 자동차, 집, 냉면, 직업, 책, 취향, 로션, 수건, 귀걸이, 물...

뭐 하나 여기에 안 들어맞는 게 없다.

 




가끔, 아깝다.

내가 조금만 조금만 더 참고 버티고 잡으면

가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대로 보내기엔 너무 괜찮은데...


아니.

그건 내 것이 아니야.

집 앞 나무를 어떡하면 뽑아서 우리 마당에 심을까

고민하기보다

우리집 정원에 핀 꽃들을 살피고 구경하는 데에 시간을 쓰고 싶어.


내가 여기서 숨쉬고 살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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