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엄마는 간혹 더운 여름 땀을 뻘뻘흘려가며 수제비를 하시고는 "내손이 효자네~" 하셨다.
그땐 왜 겨우 하루 쉬는 일요일에 저리 번거롭게 밥을 먹나 그랬다.
어린 나는 몰랐다. 그 수제비 한그릇은 자식을 위한 식사가 아니라 엄마 본인을 위한 한끼였다는걸. 엄마는 먹고 싶은게 있을 때 스스로 해 드실수 밖에 없다는걸.
아침부터 세시간을 동동거리며 해낸 반찬 서너가지를 미역국 한그릇 말아 점심때서야 먹으면서 "아! 내손이 효자네" 싶었다.
엄마들도 결국 젤 먹고 싶은건, 남이 해주는 집밥이라는걸 그들도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