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서 나와 가장 닮은 사람을 꼽으라면 아마 요나가 아닐까 싶다.
그는 이스라엘의 적국이었던 니느웨로 가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대부분의 선지자들은 자신의 뜻과 달라도 신에게 순종했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싫은데요?" 하고는 전혀 다른 방향의 배를 탄다.
그 결과, 바다에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뒤집힐 위기에 처하고 만다.
나도 그랬던 것 같다.
하느님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말씀을 주셔도
'제가 왜요? 저는 그렇게 못해요. 아니 하기 싫어요.'
그렇게 거부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행복해졌나?
아니다. 상대방은 내가 자기를 미워하든 말든, 아무 신경도 안 쓴다.
나만 그 사람을 미워하면서 힘들고 괴로웠던 것 같다.
반대로 내가 상대방보다 더 사랑하면 지는 것 같지만
짝사랑처럼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사랑을 제외하면
자식이든, 친구든 내가 사랑할수록 더 행복해진다.
그러고 보면 나조차도 내 마음을 잘 알 수가 없다.
기대했다가 실망했을 때, 상대방을 미워할 때,
내 기준에 맞지 않을 때는 한없이 작아졌다가도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영원히 마르지 않을 것 같으니.
이제는 내 운명이 나에게 어떤 것들을 내밀어도 거부하기보다는 수용해보려 한다.
그게 무엇이든 받아들이고 감사하다 보면 결국은 내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고 사랑받기만 하면 그게 당연해지고 어느 순간 행복하지가 않다.
오히려 어려움도 겪고 외로워야 인연이 소중한 것도 알고
작은 일상에도 감사하게 되는 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