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전자책을 내고 나서
2026년 2월, 두 번째 전자책이 출간되었다.
하지만 일상은 똑같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해서 글 하나 쓰고 퇴근 후에는 내일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 잠든다.
첫 전자책은 공저였다.
다른 작가님들 덕분이었는지, 별다른 홍보 없이도 예스 24에서 E-book '베스트셀러' 딱지가 붙었다.
스레드나 SNS를 보면 전자책을 내자마자 실시간 1위에 올랐다는 후기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혼자 전자책을 내면서 깨달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원고를 혼자 완성하긴 했지만 어딘가 부족한 것 같아서 전자책 쓰기 온라인강의를 신청했다.
1차로는 지금 쓴 원고로 출간하고, 수업에서 배운 것들을 적용해서 다른 주제의 책을 내는 것이 나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회사일이 바빠지면서 새 원고는 시작도 하지 못했다.
단독으로 쓴 전자책이 나왔고 나름 블로그나 스레드에 올렸지만 아무 반응도 없었다.
2025년부터 AI를 이용한 전자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전자책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블로그에 무료배포 이벤트를 해도 신청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비교하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마음이 흔들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내가 전자책을 냈다고 했더니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전자책을 냈으니 전자책 쓰기 어려워하는 분들 모아서 코칭이나 강의를 해도 되겠어요.
브랜딩을 위해 네이버 인물등록도 하시고요!"
순간 당황했다.
"제가요?..."
아직 부족하다는 나의 말에 사람들은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사람들은 전문가가 아니라 자기보다 조금 더 앞서나간 경험담을 듣고 싶어 한다고.
경험을 살려 독서모임, 챌린지, 강의로 확장하면서 수익구조를 만들어보라고 했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내키지 않았다.
온라인에 글을 올리다 보면 저절로 다른 사람들과 비교가 된다.
나보다 글이 적어도 팔로워도 훨씬 많은 사람, 글마다 유료응원이 달리는 사람,
심지어 출간 제안을 받아 종이책을 내는 사람 등
그들의 글을 읽다 보면 내 글은 너무 심각하고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도 부족해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전자책 수업을 함께 듣던 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 전자책이 밀리의 서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었다.
그 모임에 있던 몇몇 분들은 왜 알리지 않았냐며 내 책을 구입하고 한줄평까지 남겨주셨다.
참 고마운 일이다.
조용히 사라질 뻔 했던 내 책은 예스24에서 실시간 베스트, 주간베스트, 월간베스트를 찍었지만
순위를 보면서도 기쁘다기보다는 어쩐지 착잡했다.
'지인 몇 명이 책을 사주면 베스트셀러가 되는 건가?
그래서 문장력보다 SNS를 통해 내 책을 사줄 팬부터 만들라고 하는 건가?'
만약 처음부터 성공적이었다면, 진짜 잘하는 줄 착각하고 섣불리 무언가를 시도했을지 모른다.
그나마 부담 없는 전자책으로 현실을 마주하고 눈에 보이는 순위에 집착하지 않게 되어 다행이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베스트셀러가 되든 말든, 흔들리지 않는 내가 되고 싶다.
매일 자신을 들여다보고 뭐라도 쓰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역시 글을 잘 쓰는데 지름길은 없다.
좋은 글을 읽고 스스로 고민하며 꾸준히 쓰는 것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