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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작가를 위한 이야기공식

무기가 되는 스토리

by 꽃피랑

객관적 사실과 통계로 가득한 업무용 보고서만 쓰다가

얼마 전부터 회사에서 겪었던 일들을 재구성한 글을 쓰고 있다.

꾸역꾸역 써 내려가면서 역시 나는 상상력이 부족하고

재미있게 풀어나가지 못하겠다는 한계를 실감한다.


그런 나에게 이웃님이 '무기가 되는 스토리'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셨다.

어떤 플랫폼을 이용하든, 자신을 먼저 살펴봐야 하고

그것을 스토리로 만들어서 어필해야 한다고 말이다.


사람들이 내 이야기에 관심이 있을까?

본인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관심을 가질 확률이 높아지겠지.

이 책에서는 내 콘텐츠의 소비자를 주인공으로,

나를 가이드로 설정하여 그들에게 필요한 대안을

제시하라고 조언한다.


어느 캐릭터가 난관에 직면하지만

가이드를 만나 조언을 받고 행동을 촉구한다.

주인공은 이를 실행해서 성공하거나

실패를 피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개인적으로는 주역의 시작인 건괘. 가 떠올랐다.

주인공이 처음에는 잠룡.으로 때를 준비하고 실력을 쌓는다.

어느 정도 실력이 쌓여 두 번째 효가 되면

바른 길로 인도하는 대인.

즉, 가이드를 만나야 성장할 수 있다.


그다음 효에서는 낮에 종일 배운 바를 실천하고

저녁에는 스스로를 성찰하며 때를 기다린다.

네 번째로는 연못에서 하늘로 뛰어오르는 연습을 하고

다섯 번째 드디어 하늘을 나는 비룡이 된다.


이 책은 여기서 끝나지만 주역은 마지막 효가 하나 더 있다.

항룡유회. 이미 높이 올라갔는데 욕심을 내서

끝까지 오르려 하면 후회가 있고 추락할 일만 남는다는 것이다.


나는 어느 위치에 있는 용인가?

사람들을 조언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을 갖추고 있나?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아직 확신이 없다.

그래서 글 쓰는 것도 조심스럽고 자꾸 검열하게 된다.

매일 책을 읽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언젠가 하늘을 나는 용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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