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캐럴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캐럴. 하면 무슨 책인지 잘 모르는 사람도 스크루지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구두쇠의 대명사처럼 종종 사용되는 관용구니까.
크리스마스캐럴은 이웃들을 배려하지 않고 인색한 스크루지 영감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유령을 만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소유를 베푸는 사람으로 변화되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는 미래의 유령을 만나 자신의 죽음을 보게 되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아무도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그가 잘 죽었다고 이야기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그가 가진 물건, 입고 있던 옷들을 훔쳐가서 전당포에 팔아버리기도 한다.
돈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수천억 원으로도 단 하루의 시간을 살 수가 없다.
언젠가 갔던 교회수련회에서 죽음에 대한 명상을 해본 적이 있었다.
죽을 때까지 1달 남았다는 선고를 듣는다면, 죽기 전 마지막날이라면, 그리고 죽은 다음 누가 나에게 찾아와서 무슨 말을 할까. 명상이 끝나고 자기가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미안했고 사랑했다는 말을 할 거라고.
혹은 그 말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할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
언젠가 그런 날이 진짜 올 거라는 생각 때문에 더 마음이 복잡했던 것 같다.
돈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준다.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는 나이가 되었을 때, 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모두에게 버림받을 것 같은 두려움.
그 때문에 모두들 노후를 준비하고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한 푼이라도 더 모으려고 하는 게 아닐까.
하지만 그렇게 살다 보면 결국 내 옆에는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내가 베풀 수 있음에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