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기기가 제일 힘들다.
올해 힘들었던 것과 거기서 배웠던 것에 대해 곰곰이 떠올려보았다.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면 참 쉽다.
내 동료 혹은 윗사람 때문에. 공직사회의 수직적 문화 때문에
이런 식으로 남 탓을 하면 내 잘못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시간이 흐른다 해도 달라질 게 없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고통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부분이 중요한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나와 같은 상황에서도 문제없이 잘 살고 있다.
결국 고통을 느낀다거나 싫다는 것도 감정이다.
나는 자신에 대한 글을 쓰는 게 두려워서 피하고 싶었다.
인정받고 싶었는데 안 돼서 혹은
아이가 내 말대로 했으면 좋겠는데 안 들어서 화가 났다.
결국은 이런 감정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서 힘들었다고 하는 것이 맞다.
예전에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없는 척 덮어두고
아예 잊어버리려고 친구를 만나거나 여행을 가고
맛있는 음식들을 먹었다.
하지만 어제 데미안 님의 북콘서트에서 두려움을 이기기 위한 팁을 얻었다.
그는 두려울수록 오히려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어릴 때 말을 더듬고 발표하는 게 정말 싫었기에
오히려 300명이 넘는 북콘서트를 계획했다고.
나에게 돈 주고 해보라고 했으면 수락했을까?..
책 쓰기를 꿈꾸면서도 완벽한 글을 쓰고 싶어서.
아직은 준비가 안된 것 같아서 등등의 이유로 도망가고 싶을 때
오히려 직면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내가 걱정하는 것보다 막상 하다보면 별 게 아닐 수 있고 의외로 잘 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리로는 알면서도 여전히 마음과 몸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
실패해도 괜찮아.
그 때문에 성장할 수 있으니까.
미리부터 겁먹고 도망가지 말자.
스스로에게 말해주며 조금씩 움직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