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책들에 대한 거부감
시크릿부터 시작해서 부를 끌어당기라는 책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 책에서는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하면서도
부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거나
걱정이나 결핍 등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해
실제로는 부자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그래서 부자가 되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내가 부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나.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나 역시 부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었고
그것이 어떤 경험이나 결핍에서 비롯되었는지 여전히 깨닫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부는 축복이고 가난은 죄다.
이런 명제는 거부감이 확 올라온다.
학창 시절에 다니던,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 출입구에는 이런 말씀이 붙어있었다.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한 마디로 교회를 잘 다녀서 영혼이 잘되면 부유해지고 다른 일도 잘 풀리고 건강해진다는.
소위 삼박자 축복이 그 교회의 주요 메시지였다.
그 복을 바라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교회 장로 같은 이너써클들은 부유했지만
우리 엄마를 포함한, 수십만 명에 달하는 일반신도들은 그렇지 못했다.
부유하면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부유해지는 데는 환경이나 운도 많이 작용한다.
아무래도 부잣집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좋은 교육을 받고 부를 물려받기에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기도 하고
살면서 취업이 안되거나, 해고되거나, 사업이 망해서, 사회적 변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가난해진다.
당장 AI나 로봇 등 기술개발로 인해 단순노동부터
소프트웨어 초기개발자까지 수많은 일자리들이 사라질 예정이다.
폐지 줍는 노인들은 젊을 때 일을 안 해서 지금 가난해진 걸까?
이 글을 쓰는 나는 운 좋게 남쪽에서 태어났지만
만약 북한에서 태어났다면 과연 마인드셋으로 부를 원한다고 해도 얼마만큼 부유해질 수 있을까?
가난을 과연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있는지,
그런 책을 읽을 때마다 의문이 들어서 집중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