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어려움
얼마 전, 전자책과 종이책 둘 다 출간한 작가님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나에게 어떤 책을 쓰고 싶은지 물었고
나는 종교 관련 책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시중에 있는 종교 관련 책들은 너무 학술적이거나
기독교나 불교 등 특정 종교 내부자의 시선으로 쓴 것처럼 느껴졌다.
비록 종교 관련 전문가는 아니지만
평신도 입장에서 개신교에 대한 문제점을 느끼고
다른 교회나 종교에도 관심을 가졌다.
불교나 유교 등 다른 종교의 경전을 읽고 알아갈수록
오히려 내가 가진 신앙이 어떤 의미인지
더 명확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기존의 믿음이 흔들리기도 했고
지금은 교회에서 알려준 대로 믿지는 않게 되었다.
나의 대답에 대해 작가님은 종교나 정치 관련 글들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해 주셨다.
얼마 전까지 올렸던 브런치 업무 관련 글들도 네이버블로그나 스레드에 올린다면 상당히 위험할 것 같다고.
요즘처럼 종교나 정치갈등이 심한 상황에서는 더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분이 어떤 점을 걱정하시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
나도 그런 게 걱정돼서 처음에는 이렇게 써도 될까?.. 망설였는데
어느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서
아무런 검열 없이 내키는 대로 썼던 것 같다.
하지만 문제를 느낀 사람들이
조용히 떠나버렸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종교가 이 모양이 된 게 아닐까.
중앙정치에 대해서는 모두 비판하지만
정작 일상 속에서는 얼마나 참여하거나 실천하고 있을까.
아무 문제없는 척 가만히 있거나
나 역시 별 신경 안 쓰는 게 속 편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생각들이 삐죽삐죽 올라와서 괴롭다.
그분은 내 글에 모범택시의 김도기처럼
슈퍼히어로 같은 캐릭터를 추가해 보라는 제안을 해 주셨다.
아예 판타지처럼 현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전할 거라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만 상상력 제로인 나로서는
도무지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가야 할지 까마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