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회사 동료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문상 갔을 때 보니 연세가 90이 넘으시긴 했지만 동료가 막내딸이라 사랑을 많이 받았는지
어머님이 입관하실 때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장례식장을 다녀오는 길, 이제 70이 넘은 나의 엄마도 언젠가 세상을 떠날 텐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날이 온다면 나는 엄마랑 더 잘 지내보려 노력할걸. 후회하려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시도로 뭘 하면 좋을까?
그런 마음에서 엄마와 함께 가족상담을 받기로 했다. 당장 이번 토요일부터 시작이다.
하지만 남편은 부정적이었다.
이미 70년 넘게 그렇게 살아오셨고 본인이 옳다는 마음이 강하셔서 절대 달라지지 않을 거라
서로 힘들기만 할 것 같다고.
그 말도 맞다. 엄마는 본인이 옳고 내가 예민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토요일, 목과 허리가 뻐근하고 아파서 1달 만에 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가 끝나고 나서 엄마에게 전화가 왔길래 이야기하다가 저녁 먹을 시간이고 해서 겸사겸사 친정집에 들렀다.
그랬더니 대뜸 하는 말이
"마사지받을 거면 엄마도 좀 부르지. 너만 혼자 받냐?"
어떤 사람은 "다음에는 같이 가자."
하면서 웃으며 대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말에 화가 치밀었다.
"엄마가 받고 싶으면 받으러 가면 되지.
나한테 왜 그래?"
그랬더니 "하여튼 예민하기는, 그런 말도 못 하냐?"
대화는 항상 이런 식이다.
엄마는 절대 그런 곳에 가서 돈을 내는 법이 없다.
나한테 마사지 좀 받게 해 달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전에 그렇게 해준 적도 있지만 그다지 고마워하지도 않는다.
나보다 가난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해외여행도 척척 가고 주식투자도 한다.
힘들게 나를 키웠으니 그 정도는 받아야지.
그게 엄마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그래서 남편이 걱정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둘이서 상담받으러 가봤자 나만 고치려고 할 게 분명하다. 그냥 나 혼자만 상담받는 게 나으려나.
어떻게 해야 엄마가 그렇게 말해도 화가 나지 않을 수 있을까?
내 감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