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는 한달간 해외캠프에 갔다.
혼자 있는 시간이 도대체 얼마만인지.
아이는 '엄마껌딱지'라고 불릴 만큼 나를 따라다녔고 항상 엄마나 아빠와 같이 자려고 했다.
하지만 슬슬 사춘기가 오는지 얼마 전부터는 혼자 자고 있다.
세상에서 엄마, 아빠와 음식이 제일 중요하고 친구는 그 다음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다며 음식도 줄이고 다이어트를 하기도 했다.
얼마 전부터는 친구와 카톡과 인스타그램하는 시간이 너무 많이 늘어나서 핸드폰을 좀 줄이라고 잔소리를 했더니 그게 싫었던 모양이다.
출국하면서 "이제 엄마의 잔소리에서 해방이야! 여기서부터는 나 혼자 갈께! "
이런 말을 남기고 휙 출국장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아이가 가버린 다음, 한동안 멍했다.
옆에 있는 다른 아이들은 "엄마, 고마워요!", "엄마, 보고 싶을 거예요!."
이러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뭔가 아이에게 버림받은 느낌이랄까?
아이를 존중하고 인격적으로 대해줘야지.
생각하면서도 내 아이니까 편하다고 생각해서 나도 모르게 생각나는 대로 말했던 건 아닐까?
아니면 엄마가 나를 통제하려고 했듯이, 나 역시 아이를 통제하려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이제 사춘기가 되면 어렸을 때처럼 훈육하고 통제하려해도 소용이 없겠지.
다음 달에 돌아오면 아이에게 더 많은 자율권을 주고
스스로 시도하며 실패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겠다.
마음 속으로 다짐하면서도 문제가 생기기 전에 경고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올라온다.
지금처럼 탄산음료를 마시고 핸드폰을 많이 보고 양치도 안하고 아침 10시 넘어서까지 늦잠을 자면 건강에 안 좋다고! 아무리 말해도 아이는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
요즘 유행하는 렛뎀 이론에 나오는 것처럼 내 아이지만 마치 남의 아이처럼 적당히 거리를 둬야 할까 보다.
신도 아마 나를 이런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