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나의 신앙
지난번 읽었던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지난 화)에 따르면 나는 진보 쪽에 가깝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많은 기독교인들은 보수에 가깝고 극우도 있다.
도대체 그들은 왜 그런 정치적 입장을 갖게 되었을까?
이러한 호기심에 북한에서 넘어온 보수적 기독교인인 김형석 교수의 자전적 에세이
'나의 인생, 나의 신앙'을 읽어보았다.
그는 1920년생이다.
1919년에 기미독립운동이 있었으니 일제강점기 동안 학창 시절을 지냈고
해방 후에는 38선을 건너 남쪽으로 왔다.
나는 이런 내용들을 교과서나 박물관에서만 봤는데 그는 몸소 겪었다.
일제강점기에는 강제징용을 당하지 않을까.
해방 후에는 사회주의를 피해 큰딸을 놔두고 아직 돌도 안된 아들만 데리고 남쪽으로 가는 그 심정이 어땠을지. 대략 짐작만 해볼 뿐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들이 가진 사회주의나 북한에 대한 거부감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살아온 궤적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일 수밖에 없지만 의외로 기독교나 교회에 대한 관점은 나와 비슷해서 신기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이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의 가치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신앙이나 교리 때문에 인간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타인에게 고통과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보았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정치적 입장은 달라도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성경은 아무런 오류가 없고 다른 종교보다 우월하다거나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마치 신의 뜻처럼 교인들에게 가스라이팅하는 교회들을 보면 답답하다.
그런 교회들은 대부분 신도가 어떻게 주의 종을 비판하느냐.. 며 아예 말을 못 하게 하고 무조건 의심 없이 믿으라고 한다. 결국 문제를 느낀 사람들만 상처받고 조용히 떠나게 된다.
과연 다른 사람을 섬기라고 하셨던 예수님은 뭐라고 하실까?
예전에는 교회가 남녀평등 같은 새로운 질서를 제시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호응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사회보다 더 비민주적인 느낌이라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외면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