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는 높으신 금쪽이들이 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아는 것처럼 소리 지르기도 하고
자기를 대접해 주기를 바라며
시민을 위해야 하는 본질에서 벗어나 자신의 출세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들이 평생 권력을 누리는 게 아니라
기한이 있어서 4년에 한번씩 선거를 통해 다시 뽑혀야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솔직히 그들을 보면 화가 났는데 요즘 나오는 뉴스를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지방선거 공천은 지역구 국회의원 혹은 당협위원장이 권한을 가지고 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지역은 특정 당 깃발을 꽂고 나오기만 해도 당선이 유력하다.
그래서 같은 당 예비후보들끼리 피 튀기는 경쟁을 해야 하고 공천 권한을 가진 사람에게는 꼼짝도 못 한다.
얼마나 많은 조례를 만들었는지, 청렴한지 등 나름의 평가기준이 있다고는 하지만
전략공천을 하는 몇 개 지역구를 제외하고는 국회의원 선거를 도와줬던 사람,
가까이서 잘 보였던 사람에게 공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우리에게 갑질을 하고 있지만
그들 역시 더 높은 사람에게는 갑질을 당하는 신세였다.
얼마 전, 아무 권한도 없는 국회의원 부인이 구의회 부의장 업무추진비 카드를 썼다는 게 논란이 되었다.
공천을 해달라고 국회의원에게 돈을 바쳤다가 돌려받았다는 뉴스도 나온다.
아마 공천권을 가진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했던 행동이겠지.
그 과정에서 원래 지역 기반이 없던 사람이나 의원의 역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인데 공천을 받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 회사의 금쪽이들도 조금 안쓰럽게 보인다.
우리는 제 할 일 스스로 하고 행사가면 스태프로 조용히 뛰는 게 당연하지만
그들은 4년 동안 높은 자리에 앉으며 항상 배려를 받았다.
그게 익숙해진 상황에서 공천을 못 받아 다시 일반인, 혹은 백수가 된다?
이미 권력의 맛을 본 그들에게는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다.
그래서 경쟁 상대를 공격하고 어떻게든 나만 이기면 된다는 마인드로 공천을 받으려 한다.
그들이 행정전문가라서 혼자 조사도 하고 조례도 만드는 만능이라면 굳이 내가 필요 없겠지.
행정에 대해 잘 몰라도 주민을 대표하는 의원이 될 수 있고
그들을 도와주기 위해 내가 있는 거니까.
근데 지금처럼 갑질이 당연시되고 제대로 된 평가잣대 없이 공천을 주는 건
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그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내려놓을 것 같지는 않아서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