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빛나야 안녕
오늘은 내가 꽤나 진지하지
항상 진지했나?
난 지금 잠을 자지 못해서 몽롱한 상태야
근데 나는 졸릴 때 자다가 막 깼을 때
자신을 포장하지 못할 만큼 잠에 지배되었을 때
나오는 게 그 사람의 진심이라고 생각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면
지금 난 진지하다고
지금은 이천구년
내가 이천오년에 어쩌고 하면
꽤 오래된 옛날이야기를 한다고 사람들은
생각할 만큼 시간이 지났어
이제 난 성심병원을 지나갈 때도 울지 않게 되었고
길거리를 걸으며 김밥에 물 하나 들고
바람을 느낄 수 있을 만큼
혼자만의 여유를 알게 되었고
한 시간 두 시간 자고 이틀은 버틸 만큼
졸음을 잘 이기게 되었어
난이제 사랑 고민이 아닌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술을 마시고
남의 아픔을 조금은 같이 느낄 수 있는
심장을 갖게 된 것 같아
빛나야 거기는 어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