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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 Kim Jan 31. 2018

친구에게

2015년 09.10 12:58

오랜만이네     

왜냐면 컴퓨터가 오랜만이라서 그래     

니가 떠난지 벌써 십년째     

난 이제 곧 서른살이야 진짜 어른이야 이제     

내가 뭘 할까 하다가     

너한테 쓴 편지를 잘 모아서     

너한테 선물로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타이밍이 잘맞아 전시까지     

하게됬는데     

문제가 뭐냐면 처음에 내가     

니가 많이 원망스러웠나 잘하지도 않는욕을     

많이 써놔서 자체심의 하면서     

날짜별로 모으는데     

편집을 하면서 나는 계속 울어     

같은글      

내가 쓴건데     

열 번을 봐도 열 번을 울어     

근데 이제 어른이라 술기운이라고 하면서     

술김에도 못울어     

그래서 이작업이 뭐랄까 좋다고나 할까     

나에게도 너에게도 너를아는 모두에게     

너를 한번 더 생각나게하는     

시간이됬으면 좋겠어     

나지금 엄청나게 피곤하고     

눈물콧물짜가지고 눈이 잘안떠지는데     

너땜에 이거쓰고 있다     

너는 행복한줄 알아 임마     

우리 다다음달인가 보라카이 놀러갈건데     

너도 무지 오고싶지     

몰래 따라와     

아해는 오늘 면허를 땄고     

은정이는 결혼도 하고 애도 벌써 둘이야     

궁금하지 않냐?     

우리가 어떻게 변했는지     

아 생각해 보니까 며칠있다가 예진이 생일이네     

암튼      

내생각 많이 하면서 잘지내     

보고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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