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05 01:39

친구에게

by All Kim

잘 지내고 있지?

벌써 2007년이다

그때 우리 월드컵 때

내 얼굴에 태극무늬 그려놓고

노래방 갔던 거 생각난다 그치

그리고

너랑 같이 간 무주 스키장

넌 그때 아프지도 않던 애가

아파서 보드도 엄청 못 탔어

나의 놀림거리가 됫었지

그리고

이프온리 우리 보러 갔을 때 알지

그때 웃겼어 그치

그리고

너네 시골 가서도

올인 열심히 봤지 그치

밤새 카드하고

넌 카드를 내가 너무 잘하니까

열 받아서 허우적대다가

진짜 내 뺨을 때리고

진짜로 미친 듯이 발로

빌었었지

그리고

졸업식 때

그때 우리 노래방에서 술 먹다가

내가 먼저 간다니까

네가 술 취해서 가지 말라고 하다가

내 뺨 때려서

나 진짜 열 받았었던 거 알지

그리고

우리 흥일초등학교 알지

아 그리고 학교 가는 길에 그 슈퍼랑

골목길 알지

나에게 싫은 소리도 잘 안 하던 너는

고2초쯤이던가 실망이라고

실망했다고 그렇게 말했었어

그건 내가 잘못한 거여서

그때 내가 너에게 있는 애교

없는 애교 다 부리면서

넘어갈라고 몸부림을 쳤었지

하나씩 하나씩

추억들이 생각날 때마다

..............

무지무지 많지 그치

우리 너무 많이

너무 많이

그치

난 진짜 근데

진짜 난 아아아

그래서 기록해놓는 거야

나 기억 잘 못하니까

생각날 때마다

기록해놓을라고 하는데

하하하하하

흐 하하하하

음 사실 난

내가 가지고 있는 너의 기억이

나만 가지고 있는 너의 기억이

그런 것들이 없어질까 봐서

내가 까먹으면

없었던 것처럼 되는 거잖아 이젠

그치

어떡하지

그래서 미치겠어 진짜

진짜야 아 진짜

넌 날 너무 잘 알았어

내가 말 안 하고 심지어

눈짓으로도 애 기안해도

알아 들었으니까

내가 뭘 싫어하고 좋아하고

뭔 해봤고 뭔 안 해봤고

내가 기억해야 할 일까지

네가 하는 정도였으니까

근데 난 널 너무 몰라

나쁘지 진짜로

진짜 아

약속은 네가 먼저 안 지킨 거야

난 정말

이제 너한테 말 못 하였었던

표현하지 않았던

내 생각들 우리 추억들

나눠줄라고

그래야지

혹시 내가 까먹더라도

혹시 내가 하나씩

잊어먹더라도

불안하지 않지

누군가 또 우리 기억들을

가지고 있는 거니까

이빛나

근데

나 아직까지

니 보물 맞지

네가 맞다고 할 거 아는데

혹시 혹시라도

이젠 아니라고 하더라도

내 보물은 나밖에 없는 거 알지

근데 내보 물 너 시켜줄게

좋아 죽겠지 멍청이야

너무 늦었으니까 너무 늦게 말해주는 거니까

그 대신 영원히 내 보물 시켜줄게

그렇다고 좋아 죽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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