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잘 지내고 있지?
벌써 2007년이다
그때 우리 월드컵 때
내 얼굴에 태극무늬 그려놓고
노래방 갔던 거 생각난다 그치
그리고
너랑 같이 간 무주 스키장
넌 그때 아프지도 않던 애가
아파서 보드도 엄청 못 탔어
나의 놀림거리가 됫었지
그리고
이프온리 우리 보러 갔을 때 알지
그때 웃겼어 그치
그리고
너네 시골 가서도
올인 열심히 봤지 그치
밤새 카드하고
넌 카드를 내가 너무 잘하니까
열 받아서 허우적대다가
진짜 내 뺨을 때리고
진짜로 미친 듯이 발로
빌었었지
그리고
졸업식 때
그때 우리 노래방에서 술 먹다가
내가 먼저 간다니까
네가 술 취해서 가지 말라고 하다가
내 뺨 때려서
나 진짜 열 받았었던 거 알지
그리고
우리 흥일초등학교 알지
아 그리고 학교 가는 길에 그 슈퍼랑
골목길 알지
나에게 싫은 소리도 잘 안 하던 너는
고2초쯤이던가 실망이라고
실망했다고 그렇게 말했었어
그건 내가 잘못한 거여서
그때 내가 너에게 있는 애교
없는 애교 다 부리면서
넘어갈라고 몸부림을 쳤었지
하나씩 하나씩
추억들이 생각날 때마다
..............
무지무지 많지 그치
우리 너무 많이
너무 많이
그치
난 진짜 근데
아
진짜 난 아아아
그래서 기록해놓는 거야
나 기억 잘 못하니까
생각날 때마다
기록해놓을라고 하는데
하
하하하하하
흐 하하하하
음 사실 난
내가 가지고 있는 너의 기억이
나만 가지고 있는 너의 기억이
그런 것들이 없어질까 봐서
내가 까먹으면
없었던 것처럼 되는 거잖아 이젠
그치
하
어떡하지
그래서 미치겠어 진짜
진짜야 아 진짜
넌 날 너무 잘 알았어
내가 말 안 하고 심지어
눈짓으로도 애 기안해도
알아 들었으니까
내가 뭘 싫어하고 좋아하고
뭔 해봤고 뭔 안 해봤고
내가 기억해야 할 일까지
네가 하는 정도였으니까
근데 난 널 너무 몰라
나쁘지 진짜로
진짜 아
약속은 네가 먼저 안 지킨 거야
난 정말
이제 너한테 말 못 하였었던
표현하지 않았던
내 생각들 우리 추억들
나눠줄라고
그래야지
혹시 내가 까먹더라도
혹시 내가 하나씩
잊어먹더라도
불안하지 않지
누군가 또 우리 기억들을
가지고 있는 거니까
하
이빛나
근데
나 아직까지
니 보물 맞지
네가 맞다고 할 거 아는데
혹시 혹시라도
이젠 아니라고 하더라도
내 보물은 나밖에 없는 거 알지
근데 내보 물 너 시켜줄게
좋아 죽겠지 멍청이야
너무 늦었으니까 너무 늦게 말해주는 거니까
그 대신 영원히 내 보물 시켜줄게
그렇다고 좋아 죽진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