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19살 구월엔
참 많이 울었던 것 같아
원래 울지 않던 나라
눈물이 계속 나와서
울보 김다올한테 적응이 안돼서
그래서 참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
스무 살 겨울엔
정신을 빼놓고 산 것 같아
아무 생각 없이 밤새 놀고
낮에도놀고놀기만했어
가끔 터져 버리는 눈물에
쪽팔려하면서
스무 살 여름엔
참 많이 외로웠어
혼자였거든
그땐 침대에만 누워서
울었던 것 같아
스무한 살 겨울엔
모든 게 다 그리웠어
깜깜한 골목에서
하늘 보면서 우는 버릇이 생겼어
스무한 살 여름엔
모든 게 낯설었어
처음으로 엄마와 떨어져
유치원에 간 꼬마처럼
불안했어 모든 게
그래서 울지도 않았던 것 같아
스물두 살 겨울 그리고 봄
이젠 남들 앞에서
울지 않아
다시 난 잘 울지 않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이 년 동안 그기도 만했거든
이제남 앞에서 울지 않게 해 달라고
언제 터질지 몰라 늘 긴장하지만 말이야
지금은 울고 싶어 질 땐
술 한잔 해
많이 먹진 않지만
혹 시내가 울게 되면
술김에 그랬다고 둘러 댈 수 있잖아
너 때문에 나 울보 됐는데
근데
고마워 요즘 무서운 세상이라
사람이 사람 죽이는 일이
넘쳐나는데
그러는데 평생
다른 사람 미워하고 살게 하지 않게 해줘서
다행이야 정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