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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Lim May 16. 2019

시리야, 오늘 날씨 어때?

오늘 날씨 일교차 오지는데요? 날씨 단상


시리야, 오늘 날씨 어때?




서울 강남구 기준 오늘 최고 기온 30도. 글을 쓰는 현재 온도 29도. 최저 온도 19도.



날씨가 과거에 비해 많이 변했다. 정말 많이 변했다. 궁금해서 오늘의 5년 전 날씨와 10년 전 날씨를 찾아봤다.



2014년 5월 16일, 서울. 최저 12도 최고 26도


2009년 5월 16일, 서울. 최저 13도 최고 16도 (+비)



확실히 옛날에 비해 많이 더워졌고, 일교차가 더 심각해졌다(2014년의 일교차가 더 어마무시하긴 하지만) 뭐랄까 예전에는 사계절이었다 확실히. 겨울이 가면 봄이 왔고, 봄을 즐길때쯤이면, 날이 더워 반팔을 입게되며 여름임을 알게 되었고, 햇볕이 어디까지 뜨거워지나싶을 때면 어느덧 저녁이 시원해지면서 가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시원한 가을 날씨를 즐기다가, 어느날부터 저녁에느 꽤나 춥다.싶으면 겨울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작금의 대한민국 날씨는 두 계절같다. 아니 뭘라까, 좀 더 정확히말하자면, 옛날에는 4계절이, 싸이클대로 순환되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한 덩어리 내에서, 어느쪽으로 '날씨 관련한 것들(온도. 습도. 그 외 기후 등)'이 몰리느냐에 따라, 그 밀도에 따라 날씨가 변하는 느낌이다. 그래 정확히 말하자면 두 계절이라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해야할까. 음... 옛날의 4계절은 혈액형마냥 분명한 것이었다면, 지금의 날씨는 MBTI 검사마냥 꽤나 많은 성격을, 성격대로(..)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날씨가 좋은지, 아닌지, 친구와 이야기를 근래에 나누었다. 뭐 여러 생각이 있긴해지만, 나름의 결론은 현재의 날씨도 나쁘지 않다는 것. 예전에는 계절에 따라 계절에 따른 '맞는 옷차림'이 있고 '맞는 양태'가 있었다치면, 그게 은근히 개인을 규정하고 규제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요즘은 그렇지가 않다. 날씨가 워낙 제멋대로이니, 내가 제멋대로 옷을 입고 제멋대로 '날을 즐겨도' 아무 문제가 없는 듯해서 너무 좋다. 요즘 날씨에는, 반팔을 입든, 가디건을 입든, 패딩 조끼를 입든, 아무도 신경 안 쓰니까. 워낙 날씨 변화가 다채롭고 일교차가 커서.


 이렇게 변한 세상은, 생각보다 괜찮다. 물론 여름되면 이런 말 안할수도 있겠지만..(5월 중순에 30도라니! 올 여름은 과연! 올해도 물웅덩이 다 말라서 모기가 없으려나) 여튼 요즘 이렇게 변하는 날씨를 느끼며 드는 생각은, 생각보다 현재 존재하는 많은 규칙과 규제와 규율과 양식은 생각보다 무의미할 수 있다는 생각. 변하면, 변하게 되는 것들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그런 변하는 것들에 나를 맞추어 나를 만들어내기보다는, 나를 만들어놓고, 그런 변하는 것들에 간간히 맞춰주며 즐기는 것. 그게 훨씬 더, 인생개꿀잼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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