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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Lim Apr 02. 2017

TEDxSNU 12번째 행사 후기. '가운데'

TEDxSNU 행사 후기. 시간. 공간. 인간.

금일 #TEDxSNU 행사를 다녀옴. 행사후기. (스크롤 주의)

#TEDxSNU2017 #12th 


 생각이 넘쳐나는데 글을 빠르게 써내려야가야하는데 여친이 없으므로 음슴체를 쓰겠음.(ㅠㅠ?) 그리고 정리해서 쓰기에는 강연 자체에서 선사해준게 무형적인 형태가 너무 많으므로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쓰겠음. 강연 영상이 궁금하신분은 TED.com에서 한두달 뒤에 확인해보시면 될듯~! 
(TEDx 행사의 모든 강연은 다 녹화해서 업로드됨. 그래야 Idea worths spreading의 가치를 실현할수 있으니까~! 팀별로 정리+편집시간이 필요하므로 두어달 기다리시면 올라올 듯 ><)
(아 참고로 TED와 TEDx는 엄연히 다른것이라, TED 다녀왔어!! 가 아니라 TEDx ([테드엑스] or [테덱스]라고 발음함)라고 하셔야합니다!! TED에는 Staff들이 근무하지만, TEDx는 Volunteer로 구성된 Organizer들이 Licensee와 함께 '자원봉사'하는 것임!! 후... 나중에 규정도 정리해서 글로 써보고 싶ㄷ. )



대강의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추후 TEDxSNU 페북에서 사진 확인하시길!





1. 행사 주제 및 연사 관련


가운데라는 메인 주제로


시간 공간 인간이라는 각각의 키워드를 잡아 각 키워드 당 연사 두 명씩 서는 그런 행사였음.

(우리는 어느 가운데에 있는가? 우리는 시간 가운데 혹은 공간 가운데 혹은 인간 가운데(사람 사이)라는 방식으로 설정된 키워드!)



 결론부터 말하자면 TED like experience가 아주 잘 느껴졌던 매우 좋은 행사. 쓰면서 개인적인 생각이 첨가된 상태로 글을 쓰므로 객관적인 후기는 아님.





시간 키워드의

이진순 정치스타트업 WAGL 대표님의 강연은 일하느라 늦어서 못들음...ㅠㅠ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장/서울대 화학부 교수님의 강연도 일하느라 늦어서 못들음... ㅠㅠ






공간 키워드의

 임명신 서울대학교 물리천학부 교수님의 이야기는 재미있었음! 우주의 미래는 공간에 무엇이 얼마나 담겨있냐?에 따라 결정된다고함. 이게 중요한 이유가 무엇이 얼마나 담겨있냐에 따라 앞으로 감속팽창일지 가속팽창일지가 결정되기 때문 (생존하느냐 죽느냐..? 물론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지금은 평평한 우주라고 함(추후에 가속팽창의 가능성이 있는 우주인거임!) 현재 파악한 바로는 우주의 23%는 암흑물질, 73%는 암흑에너지, 4%가 식별가능한 빛나는 친구들이라고함. 크.......


 참고로 우주팽창이 1929년에 처음 발견되었다고하는데,와 근 100년도 안되는 사이에 이 정도 알아낸게 갠적으로 대단하다고 생각! 


 무엇이 얼마나 담겨있냐가 공간의 특성을 결정하고 그것이 과거, 현재, 미래를 결정한다고함. 그리고 현재 그 공간의 특성에 해당하는건 사람인거고(인류입장에서는!) 

즉 지금은 사람이 시간을 컨트롤 하고 있음 (철저히 인류입장에서본 관점임!) 오만하지만, 지금의 과학을 있게끔한 생각이라는 생각이든다.


 딱히 큰 흐름이 있는 토크는 아니었지만, 우주라는걸 짧은 시간내에 이 정도로 풀어낸것만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함! 오징어땅콩볼, 뻥튀기 우주 등 참신하 예가 너무 좋았고, 인지적으로 도움이 되는 PPT 빠르기조절도 너무 좋았음!







공간 키워드의

 최재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님의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었음! 일단 딱 듣는 순간, 아! 이 분 학부수업에서 강의 엄청 재밌게하시겠네 ㅋㅋ 생각이 드는 그런... 초반에 간단한 그림을 통해, 기둥+벽+문으로 공간을 창출해내는 모습을 보여주시는데 너무 좋았음. 마치 점+선+면?


 건축관련하여서 공간에 대한 정의를 이야기할 때, 노자의 이야기를 꺼내셨는데 노자가 말하길 '연직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한자어 쓸 시간은 없었음 ㅠㅠ) 즉, '우리는 그릇을 쓰는게 아니라 그릇의 공간을 쓰는 것'이고 더 나아가 '착호유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그리하여 '우리는... 아 까먹었다. 여튼 우리는 건축물, 방을 쓰는게 아니라 건축물, 방의 공간을 쓴다' 이런 뉘앙스였음!


즉, 우리가 실제로 컵을 쓰는게 아니라 컵이 만들어낸 '공간'을 쓰는 것~! 참신한 생각의 전환이었음. 너무 좋은 것. 그리고 이 것이 건축공간이라고함. 나름 공간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아주 좋은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


정말 강의가 엄청 좋았는데 다 글로 못 담으니까... 키워드만 적자면

- 건축공간은 연결로 완성된다.

- 건축공간은 연결에 따라 달라진다 -> 그 연결에 따라 각각의 의미, 기능, 지위가 결정된다.

- 건축공간의 연결에는 규칙이 있다.


 이걸 말씀하시면서 예로 일전에 미국에서 망한 아파트 이야기해주는데, 미국에서 흑인 슬럼가가 확산되자 정부가 아파트를 지어서 슬럼가 빈민들에게 줌. 그런데 그 아파트 10년정도 지나자 망하고 더 슬럼화 심해짐. 그 이유는? 흑인들의 삶은 타운하우스처럼(그 스텝업에서 구스가 여자친구랑 집이랑 길거리에서 춤추잖슴? 그런 미국의 일반적인, 거리와 집이 정말 바로 연결되어있는 그런 집들! 그 막 계단에 애들 앉아있고 그런 ㅋㅋ) 거리-집이 연결되어있는 삶이고, 이웃사촌들과 커뮤니티가 이루어지는 삶인데, 아파트로 다 단절해버리니까 사람 사는 삶이 아니게 되어버린거임. 그래서 아파트가 망해서 아파트 결국 철거. 이 때 어떤 유명한 사람이 모더니즘이 건축에서 실패했다고 말했다고 함. 음, 좋은 관점이다. 여기에서 느낀게


- 사람의 삶을 제대로 담아주는게 건축


 어라 그런데 님들. 한국의 아파트는 성공했음. 왜 그럴까? (여기서 연사님의 깊은 연륜을 느낌. 청중들에게 그냥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연관된 질문 던지기! 더 빠져들고, 더 생각하게 만들어주셨음. 넘나 좋은 것. 강의의 맥락도 본인이 만들어버리고..! 도입도 저 위에 흑인들 살던 아파트랑 동일한 구조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시작했음 (알고보니까 서울 압구정현대아파트였음) 짱짱~!)


 한국의 아파트가 성공한 이유가, 이전에 1970년대 잠실쪽 아파트를 보면, 딱 평면도 놓고 보았을 때 반 잘라서 반은 사적인 공간(침실로 쓰는 방 세칸, 화장실 한 칸 몰려있는!), 반은 공적인 공간(거실, 부엌, 식당, 식모방(당시에 존재했다고함)) 이렇게 있었는데, 1970년대 중후반, 이후부터는 반반 잘린게 아니라 그.... 머릿속에 네모 생각하고 그 안에 네모 또 넣어보셈. 거기에서 그 가운데 네모부분은 거실이고, 이제 그걸 제외한 바깥 부분이 방이랑 현관 부엌 이런것들임. 어찌보면 이건 굉장히 비효율적임. 그런데 사람들이 이걸 좋아함. 그리고 이런식으로 설계했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가 성공함.


 왜냐? 그것은 한옥...! 사적공간이 주변부로 가고, 공적공간이 가운데에 있는 구조! 안방에서 대청마루가 보이고 그걸 넘어서 마당까지 보이던 우리 한옥구조들!

 즉 '연결'이 고려된 구조가 한옥구조였고, 그걸 아파트에 비슷하게나마 적용시키니까 사람들 삶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던 것!

 여기서 너무  오졌음! 이 '건축공간을 연결'한다는게 정말 쉬운 일도 아니고, 이게 사람의 삶을 결정하기도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음...! 쌩둥맞을수있지만 확실히 현재 청년층의 주거빈곤이 청년들의 생각을 좀먹고있다는 생각도 들었음. 나도 지금 7평짜리 (원룸치고 7평이면 호사지 감사할따름) 방에서 일년 반째 살고 있는데, 참 '삶을 유지하는 것'부터가 힘듦. 그나마 창문 두 개에, 내가 나름 책장이나 이런걸로 공간 구분해서 나름 '연결'을 해놓아서 (오늘 생각해보니 그런것 같아서 연결이라는 표현을 써봄) 그나마 삶을 유지하고 있는 듯. 흐...! 잡생각이었다.


 잡생각둘은, 중정.대청마루.마당 같은걸 가운데에 오픈형식으로 제공하는 아파트는 어떨까 생각이 들었음. 물론 뭐 이게 구글캠퍼스나 여러 혁신회사들이 취하고 있는 구조이긴 하지만 ㅋㅋ (폐쇄형 오피스를 주변부에, 오픈데스크를 중심부에 배치하는..!) 역시 WeLive에 어서 입주를...!







 인간 키워드로 넘어와서
김정환 미디어몽구님의 몽구님(호칭이 뭔가이상한데..?)
 몽구님이 편하므로 몽구님이라 하겠음. 이 분은 PPT없이 터덜터덜 걸어나와서 주절주절 이야기 시작함. 많이 긴장되셨는지 목소리도 많이 떠셨음(근데 후반부에는 아주 친구랑 이야기하는 기분이...) 이 분의 강의의 경우 TEDxSNU 메인 주제 '가운데'와 크게 연관지을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미디어몽구의 시작과 현재를 이야기해주셔서 좋았음.

 미디어몽구의 시작은 2004년인가 2005년인가에, 집 근처 산책 나갔다가 그 당시에 황우석박사 관련하여 사건이 집 근처 병원에서 터져가지고 폰카(당시에 막 폰카가 생기기 시작)로 병원 주변에 몰려있는 기자들을 찍고 블로그에 올렸는데, 그게 대박 터져서 다음에서 상금까지 줬다고함 ㅋㅋ 그 상금에 맛들려서 몇년동안 자주 찍으면서 다녔는데 계속 상금받았다고함. 그러다가 2008년인가 2009년에 미국산 소고기 관련 촛불집회 때, 자신 앞에서 강경진압하는 경찰들의 모습을 보고 참된 기자? 참된 언론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하심. 그 이후에는 뭐 다들 알겠지만 좋은 미디어 일을 하고 계시고...! 개인적으로 미디어몽구의 영상이나 기사들은 잘 정련되어 있지 않고, 너무 편향된 시각(어찌되었든 1인 미디어의 한계라고해야할까? 여기서 편향된 시각의 편향이란 진보니 보수니 이런걸 말하는게 아니라 정말 한 사건에 대해서 카메라 한 대로밖에 볼수 없는 시각을 말하는거임... 제한된 시각이라고 해야할까? 정말 혼자서 카메라 한대로 찍기 때문에, 눈 앞에 보이는거만 찍을수밖에없는 그런! 수 많은 카메라가 동시에 여러 곳에서 여러방향으로 찍는 동시성 지닌 언론이 있음 좋겠따... 요즘 페북 라이브가 그 기능을 해주고 얼추 해주는 듯 하네)을 지닌듯보여서 많이 참조해서 보지는 않지만 그게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를 오늘 알았음. 정말 1인 미디어이기 때문... 여튼 앞으로도 좋은 언론 활동이 너무 기대되시는 분이었음~!

 무엇보다 친구랑 얘기하는 듯한 기분이 너무 재밌었음 ㅋㅋ 썰 중 하나로 다른 기자들이 촛불집회나 여러 사건들 취재나갈 때 다 자기 방송국 마크 떼고 나가는데 (붙잡힐까봐) 본인도 떼고 미디어몽구 마크 떼고 갔다고함. 왜냐면 붙이고 갈 때마다 사람들이 자꾸 뭐 사주고 응원해줘서 그렇다고 ㅋㅋㅋㅋㅋ 밥 먹고 있으면 누가 결제하고, 어디 서 있으면 누가 뭐 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인간 키워드의
지이선 극작가님. 이 분 너무 최고 정말 오늘 세상 최고였음.

무대 시작하면서 불이 꺼짐. 스크린에

Out, Out, brief candle. 이라고 뜸
맥베스의 대사임.

그리고 이걸 작가님이 번역하는 모션을 취해주심 무대에서! (연극을 하신거임!)
처음에는 

나가, 나가, 간단한 촛불 (확실치는 앟음)

지우고

꺼져, 꺼져, 어쩌구...

지우고

꺼져라, 꺼져라, 찰나의 촛불이여.

 이렇게 해석하심. 그리고 무대가 밝아지면서 별다른 인사 없이 바로 이야기를 시작하시는데, 그 흐름이 너무 자연스럽고 좋았음. 저기 위에서 나가에서 꺼져라가 되기까지. 이게 context를 고려해서 집어넣었기 때문에 저렇게 된것이라고 하심. 그리고 우리에게 공연을, 경험을 주겠다고 하심. 공연이란 배우가 하는 것이고, 경험이란 관객이 느끼는 것. 즉 공연-경험. 해보고, 봐보고.

처음에

'꺼져라, 꺼져라, 찰나의 촛불이여! 인생이란 그저 걸어 다니는 그림자일 뿐. 무대 위에 있는 동안에는 우쭐대고 걸으며 투덜거리지만, 곧바로 잊히는 가련한 배우... 이후 생략.(더 길게 읽었음!)' (맥베스. 지이선 각색)

와 같은 글을 읽게 해주심. 다 같이 소리내서 읽음. 다 같이 공연을 한거임.

그리고 이후에 쭉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이거 어떻게 정리를 못하겠네 ㅋㅋ 기억에 남는 내용으로 쓰자면

자기 아는 사촌동생이 있는데 그 친구가 연극을 매우 싫어했었다고 함. 왜냐고? 자기 바로 눈 앞에서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게 싫었다고 함. 분명 여긴 서울 어디인데, 앞에 있는 사람은 영국 어디에 있는 어느 왕자이오! 이런식의 말을 하는, 뻔한 거짓말 하는게 싫어서 연극이 싫었다고함. 오 일리있었음.
그런데 우리는 왜 연극에서 이런걸 잘 느끼지 못했던걸까?
 왜냐면

- 연극은 속고, 속이는 것이 아니라, 믿고 믿는 것. (햄릿, 더 플레이. 지이선, 김동연 작)

우리는 훌륭한 관객이라, 믿어주었던 것 뿐임. 그 덕분에 다른것들과는 다르게, 오늘. 오직. 지금. 여기. 이 순간. 에만 존재하는 연극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임. 연극이란 참 신기한게, 단순한 조건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시공간이 바뀜.

'오, 나는 데이지. 1950년대 영국 런던의 한 길거릴 걷고 있지' 라고, 2017년 4월 1일 오후 다섯시 삼십분에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말을 해도, 저 사람이 저렇게 말을 한 순간부터, 연극에서는 그 곳이 영국 런던의 길거리이고, 1950년대이며, 그 사람은 데이지가 되는 것임. 물론, 배우가 믿고, 관객이 믿기에.

기억에 남는 문장은 더

- 과거의 명작들은 역사의 은유입니다.
- 내가 여기서 공감하는 것(거짓일수도 있는것에 대해 공감하면서 보는 것). 그건 내가 이걸 보기로 동의했기 때문. 그렇다면 나는 왜 여기서 이걸 보는가? 연극 볼 때 생각해봐야할 것이라고 생각됨.

- 내가 나로 존재하는 것이 중요한 context가 있었음. 성소수자 관련이야기었음. 거기에서
It will be alright. 이라는 문장이 세 번 반복되는 대본이 있었음. 이걸 작가님은 매우길게 각색하심.

당신이~~~(위로하는 내용이었음 두 세 문장). 괜찮을 거에요. 괜찮을 거에요. 모든게 괜찮을 거에요!

 세 문장을 저렇게 하셨음. 근데 context를 듣고 이해하고 들으니까, 정말 훌륭한 번역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나도 나름 번역러이기에 매우 공감하고 끄덕이면서 들음)

 각색이란 무대언어로 치환하는 것이라고 하심. 글로만 존재할게 아니라, 그 순간 딱 한 번 있을 그 무대를 위한 언어. 각색이란 그 시대에 맞는 언어와 소통으로 하는 것. 햄릿에서 '연극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다'라는 말도 있다고함. 극히 동의함.

그리고 요즘 세상에 대해 짧게 이야기를 하심. 매우 은유적으로 말을 하시면서, '근래에 떠돌던 배가 드디어 정박을 했습니다.' 한 문장 말하심. 아 바로 느꼈음 세월호!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까 위의 문장들을 다시 읽게끔 하심. 그것도 공연의 형태로 다시!

'꺼져라, 꺼져라, 찰나의 촛불이여! 인생이란 그저 걸어 다니는 그림자일 뿐. 무대 위에 있는 동안에는 우쭐대고 걸으며 투덜거리지만, 곧바로 잊히는 가련한 배우... 이후 생략.(더 길게 읽었음!)'

 여기에서 모든 단어와 문장이 나에게 새롭게 환기되었음. Context가 부여되는 순간부터, 그리고 내가 믿기로 생각한 순간부터, 저 맥베스의 말도안되고 오글거리는 문장이, 나에게 맞는 언어로 다가왔음.
그리고 저 문장 읽고 그냥 끝이었음. 별 말 없었는데, 아마 다들 나와 비슷하게 느꼈으리라 생각함.

 그리고 더불어서 18분의 강연시간동안 이 모든걸 설계하신 작가님에게 소름돋았음. 너무 좋았음. 
18분동안 새로운걸 배우고, 그걸 바로 활용해봤으며, 그 와중에 나는 공연을 하고, 관객으로 경험을 해본거임.
(Tip. TEDx 강연이 18분인 이유는 사람이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최대시간이기때문에 18분만 주어줌!)

- 누워있던 문장에 숨을 불어넣고, 언어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 

그러면서 사회자와의 질의응답시간에 무대와 관객 사이에 관해 이야기를 하시는데, 전 정부가 그 사이에서 훼방을 놓았던게 잘못되었던 것. 옳고 그른 것, 믿고 안 믿고는 관객이 판단해야하는데, 무대를 가렸던것.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시는데 오~! 맞음 본질을 잘 이야기하셔서 너무 좋았음.

그리고 행사 마무리 하고 참가자 몇명 소감 말하고 상품 받고 끝~! 나가는데 굿즈를 엄청많이 주셨음. 우왕 신기신기!

아, 참고로 인터미션 이후 틀어줬던 TED Talks 영상 매우 좋았음.

https://youtu.be/ScJVrV6bk1g

행위예술이라고해야하나? 사진작가의 이야기인데 너무 좋음~!





2. 전 TEDx Organizer로서의 후기

 일단 행사 메인 주제도 잘 잡았고, 그걸 풀어내는 키워드도 너무 좋았고, 그 키워드를 이야기하는 연사님들 섭외도 좋았음. 한 두분 정도 TEDx를 잘 이해하지 못한듯 하였지만, 사실 오거나이저들에게 연사컨트롤이란게 너무나... 너무나도 힘든 일이기에, 이 정도면 충분히 훌륭!

 무엇보다 이게 의도한건지는 모르겠는데 시간->공간->인간으로 서술한 순서도 너무 좋았음. 시간 관련 스피치를 보지는 못했지만. 연사들의 말도 그렇고 마치, 

시간 -> 공간 -> 인간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것 -> 내가 컨트롤 하기 시작할 수 있는 것 -> 내가 하고 있는 것.

이렇게 좁혀지는 기분이랄까? 가운데라는 말을 늘 2차원적으로만 생각했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3차원적으로도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다른 개념들에 결부시켜 생각해볼수도 있게되었음. 그리고 평소에 시간, 공간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놓쳤던 부분들도 많아 다시금 잡아볼수 있었음. 큰 맥락이 A에서 B로가는데 작은 맥락과 더 작은 맥락들도 모두 A에서 B로가는 강연 흐름이었음. 매우 훌륭한, 정말 잘 짜여진 행사 컨텐츠인거임.

 사회자분들 굉장히 어려보이셨는데 그래도 엄청 잘 하셨음. 뭔가 국어책읽기이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그 나이에 절대 그렇게 못했을것같음!!!! 물론 TEDxDaejeon 2015 Shall We Share 이벤트 사회자 임찬균만큼은 아니었....ㅎㅎ 뀨 내 추억도 새록새록 나고 좋았음. 후 그 때 200명 넘었었나, 200명 앞에서 춤추고 애교부리고 농담하고 영상찍고 했던게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아무래도 미쳤던 것 같다.  (추억영상 : https://youtu.be/9yODzk5qNMk )
 여튼 전 오거나이저분들의 협업과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듯 하여 보기좋았음!! 무엇보다 굿즈 준비하느라 엄청 고생하셨을게 눈에보였음 ㅠㅠ

 4개월간 준비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그간의 고생이 눈에 훤히 보였음. 이 정도급의 행사를 진행하려면 (사람들 300명 정도 왔던듯) 진짜 회의시간만 수백시간되었을테고, 실제 일한 시간은 더 되었을텐데 ㅠㅠㅠ 너무 멋있었음! 행사 소품들도 너무 좋았고, 오거나이저나, 발런티어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너무 태도도 멋지고 프로페셔널해서 너무 좋았음~!

 무엇보다 가장 놀라웠던 것 빠방한 스폰서쉽! 롯데관광, 문학과 지성사, 벅스, 동아제약, 왓챠플레이 등등... 더 많았지만 일단 기억나는 것만 적어봄. 이거 끌어오고 컨트롤하는거  쉽지않았을텐데 대단함. 역시 정기적으로 규모있는 행사를 열고, 국제적인 이벤트까지 연결해서 여는 TEDxSNU의 저력을 알 수 있었음!






3. 결론

- TEDx 행사는 정말 가봐야함 꼭꼭! 참고로 TEDx란 미국등지에서만 열리는 TED를 전세계적으로 독립적으로 개최할 수 있게끔 라이센스를 나눠준것임! 그래서 TED 같은 경험을 선사하지는 못하겠지만 (TED 본행사는 규모 자체가 너무 남달라서...) TED like experience를 느껴보고, community를 느껴보고, 다 같이 TED X-er가 되었으면 함. 대한민국에는 수 많은 TEDx가 있음. 도시 이름으로, 혹은 대학교 이름으로, 혹은 동네 이름으로 존재함.
(http://www.ted.com/tedx/events 여기에서 이제까지 열린 이벤트들을 통해 어디에 어느게 존재하는지 알수 있음. 곧 열릴 행사도 오픈될테고... 음 조만간 내가 알고 있는 TED / TEDx 관련 지식들을 글로 써봐야겠다)

- 서울대를 고3때 대학투어 할 때 가보고 10? 11년?만에 가봤는데 매우 좋아진듯함. 예전에 어렸을 때는 서울대 투어 가보고, 에이 무슨 대학이 이렇게 조용해 ㅠㅠ 길거리에 왜 사람도 없어 ㅠㅠ 이랬는데, 지금 가보니까 '와 조용한거봐 대박. 완전 할 일에 집중 잘 되겠다. 와 대박 건물도 짱 크고 공간도 넓어. 말만 잘하면 동방이나 사무실 얻어시 일/공부할수있겠는걸? 대박 짱짱' 이렇게 생각이 들었음

- 애프터파티 못 가서 아쉬움. 사실 안간거지만... 이제 나이먹어서 그런가 파티류는 꼭 필요한거 아니면 꺼리게되네 ㅋㅋㅋㅋ

- 역시 아는만큼 알게 되고, 보는만큼 보이게되고, 느끼는만큼 느끼게됨. 

그러니까 더 공부하자. 더 경험하자. 더 느끼자.




TEDxSNU 행사 참여하고나니 이 샤가 더 달라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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