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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Lim May 26. 2017

나는 영웅이다.그리고 쟤는 울버린, 얘는 슈퍼맨..응?

모든 이가 영웅인 사회를 바라며. 악을 쳐부수길 꿈꾸며.

[커버 이미지 출처 : http://www.dccomics.com/ We Can Be Heroes]







 이 세상을 이야기할 때 하나의 서클로 이야기하자면, 이 서클 안에는 분명하게 악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서클 밖에도 악이 존재한다. 이 악이란건, 뭐 가볍게 말하자면 뭐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이름을 말해서는 안돼!'의 그 분이나 덤블도어가...아니지 간달프가 지하에 떨어졌을때 맞짱 떴던 발록 등이 악이 실현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세상이라는 서클 안에있는 악은 그런 악은 아니다.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거리낌없이 새치기를 하는 사람. 동급생의 돈을 갈취하는 아이들.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는 사람. 세상 사람 모두 아래로 보는 듯한 느낌으로 팀원에게 배려없이 노룩패스를 시전하는 사람(축구 이야기입니다!). 지하철에서 앞에 서 있는 여성에게 몹쓸짓을 하는 사람. 조별과제에서 책임을 다하지 않고 빠지는 사람. 이 모두를 악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지금 내가 말한 악은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해온, 그러니까 이 '악'이라는 단어가 담고있는 의미에 비해서는 약할지도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 글에서는 '악'의 정도와 관계없이, 그러니까 -1이고 -10000이고 상관없이 음으로 가는 모든 것을 '악'이라 규정하고 말을 해보겠다. 어떤 현상이 있을 때는, 그 현상을 정의하고 규정내리고 카테고리화시키는게, 그 현상을 올바르게 대할 때 좋은 출발선이 되기도 하니까.


 더불어 서클 밖에 있는 악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건 조금 다른 악이다. 우리 세상이라는, 우리 사회라는 기준에 맞지 않는 악이다. 그러니까 서클 안의 악도 같은 뉘앙스이긴 하지만, 서클 밖의 악은 딱 하나 차이점이 있는데, 그건 '이 악은 우리 사회 혹은 이 세상 밖에서는 악이 아닐지도 몰라' 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우리의 시야로 우리의 시각으로 볼 때나 악이지, 다른 세상에서 볼 때는 악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소리다. 물론 우리 세상에서는 악임이 분명하고. 나는 주로 소시오패스들을 이런 서클 밖의 악이라고 규정하겠다. 서클 안의 악이든, 서클 밖의 악이든 무엇이 더 악하고 해로운지는 논할 필요가 없다. 둘 다 악인 것은 사실이니까. 다만 이렇게 서클의 안과 밖에서 악을 찾는 이유는, 이렇게 나누어 두어야, 이 다른 두 케이스에 대해서 다르게 대처할 수 있기때문이다.

서클 밖의 악은 다음 기회에 다루겠다.






 우선적으로 서클 안의 악 같은 경우, 우리는 '당연하게도' 서클 안의 시스템을 활용하여 악을 '해결 or 처리'하곤 한다. 그게 바로, 경찰이고, 검찰이고, 법이다. 물론 이런 서클안에서 우리가 '규제화시키고 법제화시킨' 전자와 같은 악 해결법 말고, 도덕이나 사람의 마음같은 서로간에 미연에 합의된 혹은 자연발생적인 악 '예방법 or 대처법'도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도덕이나 사람의 마음에 기대기에는, 현재의 악이 너무나 판을 치고 있다. 너무나도 판을 치는 나머지, 우리가 시스템화시킨 시스템들, 경찰, 검찰, 법을 통해서 악을 해결해야하는데, 사실 이게 참 애매하다.


 모든 시스템에는 맹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시스템이 무엇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이다. 이 규정이 올바르게 되지 않거나, 범주화가 잘못 이루어질 경우 문제가 생긴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서 국공립/사립학교를 다니는 사람을 '학생'으로 규정했는데, 이런 제도권 시스템 밖에 있는 일부 대안학교나 다른 어떤 시설의 학생 같은 경우 '학생'이 아니다. 시스템에 의해 그렇게 규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고로 관련된 권리를 누릴 수 없게된다. (묘하게도 책임은 발생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현재 일어나는 모든 '악의 상황' 그러니까 '범죄류'에 대해서 제대로 된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기보다는 '범죄를 너무나 ㅈ같이 애매하게 행하고 있어서 법을 적용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헷갈리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다. 범죄의 지능화라고 표현하기에는 지능화에게 미안한 말이고, 범죄가 ㅈ같아짐. 이라고 표현하는게 좋겠다.






 예를 들어서, 지하철에서 여성을 누가봐도 안 좋은 의도로 쫓아다니거나 훑고다니고 해서 신고를 했는데 범죄상황이 성립이 안되거나, 사람들이 미어터지는 상황에서, 정말 1도 못움직이는 상황에서 성추행을 당해 신고를 했는데 가해자가 상황을 이야기하며 슬슬 빠져나가는 상황이거나, 술을 먹다가 시비가 붙어서 싸우는걸 보고 말리다가 다치거나 오히려 싸움에 휘말리거나 기물파손을 하게 된 상황이거나, 알바를 하는 곳에서 손님이 진상을 부려 (명확한 규정이 없어) 자의적으로 대응했다가 손해가 일어났는데, 이거에 대한 대처를 해야하는 상황이거나. 더 명확한 예시가 생각나지 않지만, 이러한 식으로 '누가 봐도 범죄인데, 법적인 측면으로 '범죄'라고 규정하기 애매해서, 속 터지고 억울한 상황'이 굉장히 많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이러한 상황이 많아지는 듯 하다.


 이러한, 서클 내에서의 악에 대한 이야기 중, 정말 억울하고 속 터지는 더 심각한 이야기에 대해 다룰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 그런 이야기를 담을만한 그릇이 안되는 듯하여 조금 더 작은 이야기를 하고자한다. (물론 악, 그러니까 범죄에 대하여 작고 큼이 어디있겠느냐만은...)


 한 케이스로, 내가 어떤 물품을 사려고 매장 내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끼어들어서 막무가내로 먼저 계산을 하려고한다. 물론 이때 보통 직원이 제재를 가하지만 여기서 직원의 반응은 없다고 가정해보자. 즉, 줄에 서 있는 나, 그리고 내 뒤에 있는 다른 사람들, 그리고 끼어들은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일 경우 우선적으로 서클 안의 악이 발생한 것이고, 이를 위해 우리들의 규제화된 시스템인 경찰, 검찰, 법을 찾을 수 있겠는데, 아쉽게도 (혹은 당연하게도. 이건 상식밖의 일이니까) 이런 일을 바로 처벌/처리할수 있는 법은 없다. 다른쪽으로 있다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매우 비효율적이게 일이 처리될 것이다.

 이럴 때 서클 안의 악에 대해서 서클 안의 사람들이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




없다.




 우선 제도권 안에서는 없다. 우리는 우리의 자위권, 방위권을 제도에게 맡긴 상태니까. 법을 믿고 있으니까. 경찰을, 국가를, 시스템을 믿고 맡긴거니까. 없는게 맞는거다. 왜냐면 이 '없다' 라고 대답해야할 상황 자체가 발생하면 안되는 상황이거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도권은 우리에게 마땅한 것을 돌려주지 않곤 한다.

그리고 우리는 서클 안의 악에 의해 피해를 입고 있다.

이럴 때 할 수 있는 것. 아니 직접 한다기보다는 만들어낼 수 있는 '문화'가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영웅이다.




 히어로. 혹은 자경단이다. 양산박의 108영웅들일수도, 아이언맨일수도, 장판교 위에 서 있던 장비일수도, 유비의 아들을 안고 전쟁터를 휘젓던 조운일수도, 배트맨일수도, 찰스 자비에일수도, 로건일수도 있다.

그리고 이들도 영웅이다. 무너져가던 건물에서 부상을 무릅쓰고 끝까지 수색하여서 생명을 구해낸 경찰관. 떨어지는 아이를 받아낸 길 가던 어떤 행인. 버스 운행 중 돌이 날라와서 몸에 맞는 사고를 당했지만 끝까지 버스를 안전하게 운행하여 갓길에 댄 후 사망한 어떤 버스기사. 교실에 들어선 테러범으로부터 학생들을 지키기위해 학생들을 교탁밑에 숨기고 자신이 대신하여 총을 맞아 죽은 어떤 교사.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힘이 빠질 때까지 구명활동을 하다가 숨진 어떤 이. 이런 모든 이들이 영웅이다.


 이런 영웅들은 서클 안에서 혹은 서클 밖에서 살아가며, 우리 제도권들이 서클 안에서 커버하지 못하는 것들을 커버해나간다. 작게는 길 잃은 아이를 엄마에게 데려다주는 것부터, 크게는 수백명의 생명을 구하는 것까지.


 이런 영웅적인 행위는 장려되고있지만 사실 제도권 입장에서는 장려되고 있지 않기도 하다. 위의 예시의 경우는 서클 내에서 합의가 되는 영웅적인 행위였지만, 사실 어떤 악의 행위를 하는자를 직접 때려서 잡는 것. 칼을 들고 누군가를 위협하는 범죄자의 칼을 뺏어 싸우다가 찌르게 되는 것. 어떤 이를 구하기위해 가해자에게 해를 끼치는 것. 이런 것들은 사실 서클 안에서 용인이 되지 않는 행위이다. 하지만 영웅적인 행위임은 거진 분명하고(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만).


 분명 우리가 만들어낸 시스템의 규약을 벗어난 영웅의 경우 분명 큰 문제이다. (영화 핸콕을 보자) 그 영웅이 얼마나 좋은 일을 했던간에, 분명 시스템의 규칙을 깨뜨린다면, 분명 그 좋은 일을 위해 한, 그 규칙의 균열이 나중에 어떤 사태를 불러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클 안에 살기에, 서클의 규칙을 존중하고 준수해야만 한다.


 그치만 이들은 좋은 일을 했다. 그치만 이들은 법을 어겼다. 우리는 도움을 받았다.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위에서 영웅을 언급하기 전에, 만들어낼 수 있는 '문화'가 있다고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웅을 만들어내는게 아니라, 영웅이 존재하는 '문화'를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영웅적 행위가 칭찬받는 문화. 영웅적 행위가 규제받을것은 뻔하지만, 그 행위가 존중되는 문화. 영웅이 한 둘이 있는게 아니라, 얘도 영웅. 쟤도 영웅. 길 가던 동네형도 영웅. 내가 오늘 마신 스타벅스 파트너분도 영웅. 내가 오늘 탄 버스 기사님도 영웅. 이런 모든 이들이 영웅이 될 수 있고, 영웅이 될 수 있게끔하는 '영웅적 행위'가 존중받는 문화.를 말하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행위는 분명 서클 안의 규제를 받아야하고, 이를 어길 경우 처벌 받아야한다.


 규율은 지켜야하지만, 영웅도 존중하자는 것이다. 조금 모순적인 말인데, 이럴 경우 기존의 상황에 비해 어떤 상황이 일어날까.




 다시금 예로 돌아가보자. 

 내가 어떤 물품을 사려고 매장 내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끼어들어서 막무가내로 먼저 계산을 하려고한다. 물론 이때 보통 직원이 제재를 가하지만 여기서 직원의 반응은 없다고 가정해보자. 즉, 줄에 서 있는 나, 그리고 내 뒤에 있는 다른 사람들, 그리고 끼어들은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때, 내가 영웅적 행위를 한다. '당신 뭐하는거에요. 차례를 지키세요. 모든 이들이 합당하게 자신의 시간을 지불하고 줄을 준수하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 혼자 할 경우, 사실 이건 영웅적 행위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꼰대가 될 수 있겠고, 민감한 사람이 될 수 있겠고, 병신이 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내 뒷 사람이 말한다. '이 사람 말이 맞습니다. 당신은 그래서는 안됩니다. 어서 뒤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그 뒷사람이 또 말을 하고, 지나가던 사람도 말을 한다.


 내 뒷사람도 영웅이고, 그 뒷사람도 영웅이고 지나가던 이도 영웅이다.


 이처럼, 단일 행위나 단독자의 행위가 아닌, 모두가 함께 향유하는 '문화'가 될 경우, 이는 자연스레 사회적 합의에 가까운 그 무엇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이 사회적 합의는, 사실 법과 우리 제도권의 출발점이다. 위 상황이 조금 더 심각하게 가서, 뭐 그 새치기 사람이 칼을 꺼내들어서 나를 찌르려고 해서, 내가 막다가 반대로 칼을 뺏어서 나 자신을 지키다보니, 어쩌다보니 그 사람에게 해를 가했을 경우. 나는 법의 판단을 기다려야겠지. 뭐 이런거다. '정당방위라 할 수 있는 행위를 넘어섰기에, 집유에 처한다.'

영웅이라는 문화가 없을 경우, 난 그렇게 법의 명령을 받아들여야할 것이다.

 

 하지만 영웅이라는 문화가 존재할 경우 어떨까. 다른 영웅들이 나를 도와줄 것이다. 내 뒷사람도, 그 뒷사람도, 지나가던 이도 와서 증언을 해줄 것이고, 또 다른 영웅인 판사가, 검사가, 도와줄 것이다. 저런 판결문이 나오기 전 문장으로, '...그러나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개인의 피해를 감수하고 상황의 위중함을 인지하고 상대방을 제압한 점을 크게 사, 벌금형 10만원에 처한다' 같은게 나올 것이다. (법알못이라 저런 문장이 존재하는지, 정당방위 관련에서 벌금형이라는게 존재하는지는 모른다)

 위의 같은 판결을, 누구나 다들 이해하게 될 것이다. 왜냐? 우리는 영웅이 존재하는 문화에서 살아가는 서클 안의 이들이니까. 쟤 왜저래.가 없는 것이다. 우린 법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낸 사람들이지만, 사실 법이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도 인지하고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잘 인지하고 이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암묵적인)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인것이다.


 꼭 누군가만이, 꼭 엄청난 일을 해야만 영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서클 안에서 불가항력한 일이 일어났을 때,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부터가. 영웅의 시작이다.

 그리고 이런 영웅이 단독자로 존재하는게 아닌, 우리 모두가 영웅이 될 때, 사회 내에서, 서클 안에서 일어나는 그 어떤 'ㅈ같고 속터지고 억울한 일'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문화가 될 때, 문화는 우리 일상 속에 들어온다.



 영웅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법 없이도 살 사람, 이라는 문장을 말 하는 것이다.






이런 영웅이라는 문화가 퍼지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상당히 많은게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이러하다.




1. 관찰자 입장에서 페이스북 등에 생각없이 상황을 촬영하여 올리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

- 물론 이런 영상들이 억울한 상황을 벗어나는데 크게 도움이 되곤하지만, 사실 그보다는 본의 아닌 마녀사냥을 만드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촬영한 영상은, 내가 내 페이스북에 올릴게 아니라, 해당 피해자에게 주는게 가장 좋은 해결법이다. 악에게 일을 당한 사람에게, 안위를 묻고, 내가 어느 상황부터 어느 상황까지 봤다는 것. 그리고 영상을 촬영했다는 것. 그리고 당신이 법정에 설 경우 내가 증언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알리고, 연락처를 주고받아 영상을 건네주는것. 이게 가장 좋은, 영웅 문화를 만들어내는 법이다. 그리고 이미 이 행위를 한 것만으로도 당신은 영웅이다. 

그러니까, '도움!'과 '야시발 님들아 이거보세욧!'을 구분하자는 소리다.


2. 악이 나타났을 경우, 바로 분명하게 제지를 할 것.

- 새치기가 발생할 경우, 성추행이 발생할 경우, 뭔가 나쁜 상황이, 법에 저촉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바로 나선다. 바로 이야기를 하고, 바로 피해자를 도와준다. 사실 피해자를 도와준다는 말이지만, 사실 더 나아가 이는 나 자신을 위한 일이다. 깨끗한 서클에 깨끗한 내가 있고, 깨끗한 내가 있어야 깨끗한 서클이 있다. 그리고 이런 제지는 나만 할게 아니다. 분명 당신의 뒷사람도, 지나가던 사람도 모두 다 같이 발언을 하고 도와줄 것이다. 이들 모두가 영웅이다. 악이 발생하는 순간부터, 악에게 당할게 아니라, 악을 지나칠게 아니라, 악을 분명한 악으로 규정하고 바로 맞서 싸워야한다. 악은 두려워야할 대상이 아니라, 제압해야할 대상이고, 우리가 성숙해지는데 치워버려야할 대상이다.

 조별과제에서 뺸질거리는 놈 발견하면 바로 조져버리라는 소리다.(★별표 강조 네개)


3. 자신이 할 수 있는 자리에서, 최선의/최고의 책임을 다하고 권리를 지킬 것.

- 조금 다른 방향일 수 있겠지만, 내가 만약 편의점 직원일 경우,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유통기한이 지난건 폐기를 하며, 착실하게 나의 업에 최선을 다한다.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그게 점장이 한 것이든, 본사가 한 것이든, 손님이 한 것이든 바로 항거를 한다. 내가 회사원일떄도, 내가 공무원일 때도, 내가 선생일 때도, 내가 학생일 때도 모두 같다. 내가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을 지키고 악에 항거를 할 때, 이 서클 내에서 악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 자신의 업에 최선을 다하는 순간 이미 영웅이다.

 그리고 사실 시스템적으로 가장 큰 걸 볼때는 투표하라는 소리이기도 하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서클 내의 최고 규칙을 지키는 순간, 우리는 서클 내의 규칙을 벗어난 '영웅'이 된다. 그러니까 자기는 일 안하고 탱자탱자 놀면서 '아 시발 우리 팀장님은 매번 일 안하고 일만 시키고~~~ 공적 다 가져가기만 해요~~' 하지말라는 소리다.


4. 내가 악이 되지 않을 것.

- 이건 정말정말 쉽다. 새치기를 하지 않을 것. 성추행을 하지 않을 것. 술먹고 시비를 걸지 않을것. 갑질을 하지 않을것. 꼰대질을 하지 않을 것. 빻은 언행을 하지 않을 것. 정말 정말 쉽다. 안 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영웅이다.

술 쳐먹었으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 고백을 하거나(주의. (마음 속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처음으로 술 먹고 한) 고백. 을 말하는게 아니다. 이 부분은 밑줄치고 외워두자!) 아니면 집에 들어가서 발 닦고 자란소리다. 







모두가 영웅인 세상이 오면 좋겠다.


술을 마시러 갔는데, 앞자리에 아이언맨, 서빙하고 있는 직원은 배트맨, 안에서 요리하시는 쉐프는 슈퍼맨, 멀리서 인사하면서 오는 내 친구는 울버린, 지금 오라고 카톡하고 있는 내 친구는 프로페서X, 그리고 방금 참이슬 후레쉬를 시킨 나는 닥터 스트레인져(사심 가득).


 그리고 이 글을 쓴 나는 이미 닥터 스트레인져가 맞습ㄴ... 가 아니라, 몇년 전부터 악에 항거하고 있다. 조별과제를 안하면 조져왔으며, 일을 안하면 지랄을 했으며, 누군가가 슬퍼하면 따뜻한 캔커피를 건넸고(이건 악이 아니구나...), 버스기사 아저씨를 괴롭히는 개저씨를 입담과 어깨로 제압한 적이 있다(이 아저씨가 내 목소리 듣고 씩씩 거리면서 버스 내가 서있는 곳까지 오더니 내 덩치를 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셨었다. 부저를 찾았던 것일까). 당신도 이 영웅이라는 행위에, 단독자에, 문화에 동참하겠는가? 자리는 많이 남아있다. (닥터스트레인져는 안됨ㄴㄴ 그리고 저 가끔 배트맨도 하니까 그것도 ㄴㄴ)








기회가 된다면 다음 글에서는, 서클 밖의 악. 소시오패스등에 대처하는 글을 써보겠다. 이에 대해서는 매우 radical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라, 쓸수 있을련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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