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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Lim Nov 30. 2017

참 콜라보 잘한다. TNGT

72초XTNGT 그리고 전짝시XTNGT

* 삐빅. 개인생각이 판치는 글입니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에 전짝시 에피소드 하나를 보려고했다. 겨울만되면 전짝시가 생각나서, 에피소드 하나씩 종종 보곤한다.


그런데 내가 모르는 새로운 영상이 하나 떴길래, 봤다.

처음에 광고인지 몰랐는데, 박보검이 등장하는 순간 딱!! 깨달았다.


'어 이거 작년에 72초 TV랑 박보검 콜라보했었는데!! 이거 박보검이 모델인 브랜드가 어디였지!! 아 TNGT!!'



참 잘했다. TNGT.
작년 72초XTNGT 콜라보를 보고 한 생각이었다. 

뭐랄까, 일단 내가 생각하기에 사실 TNGT의 브랜드 입지는 약하다.
 
(사실 TNGT라는 이름은 알고 있지만 구매는 안 하는 브랜드였다. 뭐랄까 나만의 심리적 라인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즐겨 찾고, 파고, 입을 '라인'은 아니다라는 생각? 그 뭐랄까 누구나 브랜드를 심리적으로 '라인'을 나누고 있지 않은가? 예를 들어서 유니클로는 기본의류 브랜드라고 생각하지 아주 특별한 일생에 한 벌쯤은 가지고 있어야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하지는 않느다. 뭐랄까, 각자 개개인의 특정 브랜드에 대한 '심리적 카테고리'가 존재할 것이고, 이 카테고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하지 않을까싶다. 특히 패션브랜드는 그 비슷함정도가 클 것 같고. 예를 들어 이번 구찌의상 X나 예쁘다!!! 는 모두들 갖고있는 생각이지 않을까싶은... )

약간 나에게 TNGT는 예전 그 베이직 하우스나 그... 뱅뱅이나 그런 라인이 아닌가싶었다.
그냥 기본적인, 그냥저냥의 캐쥬얼 브랜드.
( 아 물론 요즘에 베이직 하우스나 뱅뱅 가보면 깜짝 놀란다. 예전 그들이 아니다..! 특히 기본티셔츠 사는 곳의 대명사였던 베이직 하우스는 아주 깔끔해지고... 아주 내 스타일이 되었다. 특히 Mind Bridge 브랜드는 정말이지 최애 브랜드 중 하나이다. 진짜 내 수준에서 워크룩의 최고봉이랄까...)

여튼 각설하고, 우선 TNGT는 자신들의 약한 브랜드 입지를 다른 브랜드의 파워를 가지고 옴으로써 자신들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아니, 제대로 말하자면, 전혀 다른 분야의, 아주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브랜드 위의 아주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아이콘'들을 활용해서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아주 훌륭하게 쇄신해내었다.

우선 말할필요도 없겠지만 박보검이라는 아주 훌륭한 아이콘을 잘 활용한다.

그간 드라마나 행실을 통해 쌓아온 박보검의 이미지. 착함. 깔끔. 스마트함. 댄디함. 을 아주 확실하게 잘 보았다. 뭐 사실 위의 이미지들은 많은 배우들이 공유하고 있는 요소이긴 하지만, 유일하게 박보검만 더 갖고 있는걸 얘기하자면, 아니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젊은 남자 배우중 유일하게 박보검과 임시완만 가지고 있는 이미지인, '뭔가 회사원스러움' and '뭔가 신입사원 느낌남' and '뭔가 인생 착실하게 살아온 훈훈한 20대 사회 갓진출한 사람' 이미지랄까? 이건 완전 내 생각 기준이긴하지만, 여튼 위 두 배우는 이런 이미지가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박보검만의 이미지를 차용해서 본인들 옷. 특히 저번 콜라보에는 슈트에 집중하여, 포멀한 것. 깔끔한 것을 아주 멋드러지게 보여줬다.




게다가 이 이미지를 그냥 일반적인 형태로 보여주는게 아니라(그냥 일반적인 TV광고가 아니라) 자신들이 생각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아주 잘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을 선택했다.

바로 72초 TV와의 콜라보. 뭐 요즘에 72초 TV를 필두로,  콬TV, 연플리 등등 많은 웹....음 이분들을 뭐라고 그러지.... 웹드라마 컨텐츠 기반의 업체들이라고 할까...?  여튼 이런 분들이 매우 많은데 (덕분에 유튜브가 풍요롭다) 이분들의 공통점이 거진 다 '연애', '대학생' 이라면 72초만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사회인' 이미지를 확실하게 뽑아내었다.

72초에서, 회사 이야기를 하면, 된다. 

그리고 72초랑, 슈트 이야기를 하면, 된다.


확실하게 포인트를 잡고 이해한것이다. 넘나 좋음.


게다가 그냥 72초만 활용한게 아니라 72초의 최대 아이콘인 '도루묵'을 활용했다.

'도루묵'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내 주변 친구(20대 후반 30대 초반) 같음' and '분명 이런 사람 있음' and '아 근데 이 사람 참 재미있고 괜찮네 ㅋㅋ' and '아 이사람 왜케 웃김 ㅠㅠ' and '이 사람 참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구나' 라고할까..? 사실 도루묵의 이미지는 이렇게 짧게 정의하기 힘들지만 일단 글에 맞추어서 조금만 뽑아내보았다 ㅠㅠ


여튼 이 '도루묵' 아이콘을 통해 '주변에 존재할법한 신입회사원'이 나왔고, 거기에 '박보검' 아이콘을 결합시켜서 '주변에 존재할법한 훈훈한 신입회사원'이 나왔고, 마지막으로 TNGT 본인들의 슈트를 결합해서 '주변에 존재할법한 훈훈하고 슈트 잘 어울리는 신입회사원'이 나왔다.


그냥 박보검이 슈트입고 슝슝 했으면 절대 사람들에게 안 와닿았을 것이다.


도루묵이 나왔기에, 박보검이 나왔기에, 72초가 했기에 아주 재미있고 짧고, 광고 같지 않은 훌륭한 브랜딩이 되었다.


72초TV X TNGT. 2016년 3월.  https://youtu.be/_VjJwTZhlz8




참 잘한다. TNGT.
이번에 전짝시XTNGT 콜라보를 보고 한 생각이다. 


저번에 한 번만 72초와 콜라보하고 끝났으면, 그냥 그렇구나.. 싶었을텐데, 이렇게 젊은층에 핫한 컨텐츠들과 연속적으로 콜라보를 하다니... 72초와 콜라보하고 전짝시하고 콜라보한 두 번의 연속된 행위만으로도 '우리 브랜드는 젊다' 라는 이미지를 확 가지고 올 수 있었다.
( 다음 콜라보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기대된다. 연플리이려나! ㅋㅋㅋ )


더불어 전짝시의 아이콘인 '양혜지'를 연결시켜서, 아주 맛깔나게 전짝시스럽게 풀어내었다.

사실 이 '양혜지'라는 아이콘을 진짜... 뭐라고 표현할 수 있겠는가. 양혜지 자체만으로도 양혜지가 설명된다. 물론 해당 웹드라마를 본 사람들에게만 해당되겠지만... 조회수로 어림잡았을 때 대한민국 젊은 층에서 적어도 몇만명은 '양혜지'하면 딱 오는 느낌이 있을 것이다. 술의 여신 양혜지. 5천원의 양혜지. 허당 양혜지하면 다 이미지가 딸려오겠지.
이 뭐랄까, '사랑스러움' and '사랑에 대해 엄청 노력함' and '그런데 허당임' and '살짝 나 같기도하고..?' 이런 이미지를 가진 양혜지와 위의 박보검을 가지고 와서 대학생-사회초년생 라인을 타겟팅한, '두근두근 연애초반이여이것이!!!?' 하는 크리스마스를 한 달 앞둔 시기에 알맞은 컨텐츠가 나왔다.


그리고 TNGT 본인들의 코트를 연결시켜서 '훈훈한 사회초년생의 코트는 TNGT 아닌가염 ㅇㅅㅇ' 하는 이미지를 가져온 듯 하다.

콬TV X TNGT. 2017년 11월.  https://youtu.be/HIczv3to-CE




아주 좋다. 두 콜라보 모두 너무 좋다. 
이게 실제적으로 어떤 매출상승을 가져올련지 나는 전혀 모르지만, 일단 브랜딩 하나만큼은 제대로 저격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일단 나 한명한테는 성공했다. 어쨌든 난 이제 TNGT가 뭘 원하고 뭘 말하고싶어하는지 알겠다.

혹시해서 TNGT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ABOUT에 이렇게 나온다.

세련된 감성을 추구하는 스마트한 피플을 위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아, 그렇군. 확실하다. 맞아 나도 이렇게 느껴졌다. 좀 더 이야기하자면 '튀지 않는 깔끔함'. '정돈된 세련미'. '가장 기본적인게 가장 세련된 것'. '캐쥬얼룩-오피스룩 호환을 넘어서 그냥 하나임. 걍 니옷임 ㅇㅅㅇ' 이런게 느껴졌다.

아마 조만간 여기 매장을 한 번 방문하지 않을까싶다. (나도 여기서 코트 사면 임코ㅌ....)



그리고 무엇보다 콜라보 자체에 대한 접근이 아주 깔끔하고 좋았던 듯하다.

72초 TV에서는 72초 TV스럽게, 72초만의 BGM포인트와 완벽한 편집 그리고 슬로우 모션들을 활용해서 슈트의 섹시미를 극대화시켰고, 콬TV에서는 전짝시스럽게 연출, 화면이동, 적절한 자막편집 그리고 전짝시 특유의 일상얘기같은데 사랑이야기같고 잉좋앙>< 이런 분위기를 극대화시키며 코트의 포근함과 사랑스러움을 이야기했다.


그냥 슈트와 코트를 광고한게 아니라, TNGT의 슈트와 코트가 무엇인지 아주 명료하게 보여준다.

게다가 보통의 패션브랜드 광고처럼, 광고 내내 해당 패션 브랜드 옷이 수십벌!!!! 우와아ㅏㅏㅏ!! 우리 옷이 이렇게나 다양하고 예뻐요!!1 개쩔죠!!! 하는게 아니라, 딱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만 선별해서, 딱 그것만, 딱 한 벌에만 집중해서 보여주는게 참 좋았다.
(물론 후반부 코트씬에서는 여러 코트 입긴하지만.... 나에겐 그냥 아 TNGT의 '한' 코트구나. 이미지로밖에 안 보였다. 카페에서 박코트로 입은 네이비(?)색 코트의 이미지가 강렬해서 그런듯하다)


너무 좋다. 누군지 몰라도 기획하시는 분이 참 트렌드에 밝고, 참 이야기를 간결하게 잘 전달하시는 것 같다. 그리고 영상 상태를 보아하니 분명 대화도 잘하시고 협업도 잘하시는, 커뮤니티를 잘 구성하시는 그런 멋진 분 같다.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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