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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Lim Oct 16. 2018

브랜딩 팀장 해보기 한 달차

브랜딩은 생각으로 하는게 아니라 입과 발로 하는 것이어따...

필자는 지금 어느 중소기업에서 브랜딩을 맡고 있습니다. 3주 정도 전에 페이스북에 썼던 글을 옮겨써봅니다.




✔️브랜딩 팀장 하기 전 :


브랜딩이란... 크... 존나 힙하게 슬랙이나 트렐로 통해서 협업하면서 각자 의견 자유롭게 내면서 막 같이 놀러다니기도 하고 그러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들 그러모아가지고, 고객들의 마음에 들면서도 우리회사가, 아니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잘 담을 무엇을 만들어서 그걸 결과물로 만들어버리쟈~~ 필요한 부분은 깔끔하게 메일링하고 서로 업무와 파일 공유 투명하고 빠르게 팍팍하면서~~ 막힐 때는 브랜딩 관련 책을 보거나 전시회 등을 보면서 시야의 지평을 더 넓히는거야~~~ 마 팀원은 한 열명 있겠찌~~~  



✔️브랜딩 팀장 한 후 :


1. 정확하게 이 a 업무를 하고 있던 실무진 '김아무개씨'를 한 3명정도 물어서 건너건너 찾는다.


2. 김아무개씨에게 문자를 보낸다. -> 이 분은 내가 뭐하는지 모른다. -> 전화를 한다 -> 이해를 못한다 -> 맥북 들고 찾아가서 설명해주고 내가 필요한 자료와 설명을 받는다.


3. 슬랙? 트렐로? 메일이라도 되면 최고다. 메일 주소 찾기힘들뿐더러 메일을 다들 잘 안본다. 카톡으로 업무를 처리하며 필요한 자료는 메일 발송후 메일링 했다고 문자를 보내놓는다. 그래야 협업이 빠르다.


4. 상대가 설명을 잘 이해를 못한다? 당위성을 못 받아들인다? 내가 일러 켜서 그림을 그리거나, 비캔버스 켜서 간단하게 기획안을 시각화해서 보여준다거나, 관련 글이 있는 링크들 계속 보내면서 '읽으세요. 읽으셨어요? 읽으심? 여- 히사시부리- 글은 읽으셨나-' 하면서 상대방을 계속해서 압박(?)한다.


5. 한 업무에 집중해서 하면 효율이 좋다고? ㅇㅇ 그건 아는데 10개 업무정도는 동시에 진행해야 브랜딩의 ㅂ의 왼쪽 획 끝에 부분에 점 찍는 듯한 느낌으로 일이 진행되는 것 같음.


6. 멋지게 기획문서? ㄴㄴ 다 내 머릿속에 존재하고 필요할때만 시각화. 어디서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일관성있게 대답이 가능해야하며, 갑작스러운 의견개진이나 변동사항을 빠르게 수집하고 반영해야함 (그런 의미에서 노션 만세. 카톡 내게보내기 기능, 맥북의 페이지, 메모 기능, 그리고 노션으로 일을 하는 중)


7. 어떤 상대든 상대가 설명을 알아들을 때까지, 상대에게 맞는 수단과 채널을 이용하여서, 상대의 업무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대화를 해야함. 이게 진짜 커뮤니케이션인듯. 힙한거 나도 좋아하는데 일단 일이 진행되는게 더 중요함. 그리고 같은 구성원이 정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같이 움직이는게 더더욱 중요함.


8. 초기에는 팀원이 없는게 더 편한 듯.





☑️결론 


✔️옛날에 생각하던 브랜딩 = 실무20 + 존나멋진 기획 60 + 알수 없는 영감 10 + 각종 멋진 브랜딩뽕 5 + 나는 존나 멋있어 5


✔️지금 생각하는 브랜딩 = 카톡 10 + 발로뛰기 10 + 존나설명하기 20 + 기획 5 + 아존나바빠5 + 일러 10 + 비캔버스 10 + 내뇌야화이팅 20 + 한달뒤에는멋질거야기대감 5 + 외주 5


참고로 함정은 밑에 기획이 '5'이긴 하지만, 위의 기획 60만큼을 5의 시간동안 극한의 효율로 해야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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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지 한 달 거의 다 되어가는데 노션 무료 사용범위 넘어서서 벌써 결제해서 쓰는 것 무엇... 브랜딩을 한다는건 나 자신을 초인으로 브랜딩한다는 것과 어느정도 일치하는 듯 껄껄. 그래도 브랜딩 진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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