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보니 마흔이 기회였다>

책리뷰 35편

by forcalmness

"마흔이 되면 마음에 지진이 일어난다." 정신의학자 카를 융이 한 말이라 한다. 요즘 나의 마음상태와 일치한다.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요동친다. 마음의 요동을 정확히 짚어내고 싶은 간절함으로 이 책을 읽었다.



어떤 극에 달하면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이 책은 말한다. 나이로서는 마흔이 어떤 극, 어떤 최대치에 이른 나이라고. 마흔에 마음에 지진이 일어나는 건 당연한 일이라는 명확하고도 간결한 진단을 내리고 시작한다. 머리엔 왕관을 썼는데 실제로는 신체적 노화, 부담감에 무거운 나이가 마흔이고. 겉으로 보기엔 괜찮지만 내면은 부쩍 힘든 상태라는 말도 너무 공감이 갔다. 피곤하다, 힘들다는 말이 내안을 맴도는 주요단어니까. 이런 일상을 지속하며 살 수 있을까.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이어지는 이유였다.



이책은 '마흔이라는 나이에 대한 사전'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측면에서 정의를 내려주는 사전 같은 책. 인간에겐 두번의 전환의 시기가 있다고 이 책은 선언한다. 사춘기와 갱년기. 인간이 자연스러운 새질서를 정립하도록 설계된 시기라고. 사춘기가 부모로부터 독립해 자신만의 세계를 세워가는 개인적인 성장의 시기라면, 갱년기는 의미없다고 느껴지는 세상에서 자신이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삶의 가치와 자유를 확대하고 주변을 살피며 조화와 균형을 맞추는 재조정의 시기라고 표현한다.



"무엇이든 사이즈를 줄이는 것에서 손쉽게 삶의 통제권을 되찾아올 수 있다"는 표현이 요즘 내가 실천하려 노력하는 저소비생활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 "정신적 미니멀리즘"이라는 말도 등장한다. 어떤 일을 준비할 때 만족의 기대치를 줄이는 것이다. "절제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말도 머리를 울렸다. 시간 부족감에 대해서는 "제한된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느냐라는 시간효율성이 아닌, 제한된 시간을 내가 얼마나 잘 활용했느냐라는 시간활용성"으로 바라보자는 말도 내게 새로운 관점을 선사했다.



이제 내 화두는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으로 내 일상을 재조정하는 것이 되었다. "계획적이며 느긋하고, 차근차근 시간을 보내면서 최종적인 수확을 한다"는 농부의 삶을 그려보려 한다. 시간을 내 생각대로 활용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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