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몰입자

일상에세이 9편

by forcalmness

디저트는 안 먹고 살 수 없다. 도저히 포기가 되지 않는다. 이젠 커피보다 디저트를 끊지 못할 것 같다. 디저트 회복제라고 들어보셨을까요.


언제부터 디저트를 두팔 벌려 더더욱 환영하게 되었냐하면 역시 육아를 하고부터다. 당 급속충전의 맛을 너무나 절실히 깨달아 버렸다. 누누히 사람들에게 말한다. 아이에게 화를 안 내려고 디저트와 간식들을 집어 먹었다고. 기본 에너지가 적은 사람이 아이를 키울 때 필요한 건 에너지 급속충전이 가능한 디저트였다.


처음 '디저트 몰입'의 시작은 그렇게 육아에서 감정조절을 잘하기 위해서였는데, 이젠 나이 마흔줄에 들어서니 기초체력 자체가 많이 떨어져서 기력회복도 쉽지가 않다. 기력 회복엔 또 디저트만한 게 없다. 달콤해서 눈이 번쩍 떠지면서 엔돌핀이고 옥시토신이고 좋은 호르몬은 다 도는 것 같은 기분을 아실까요.


금요일 오후 한 카페에 앉아, 디저트 몰입자가 되어 맛있는 디저트가 또 뭐가 있을까 하나씩 도장깨기를 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안개처럼 흐릿했던 일상이 아이를 미술학원에 보내고 근처 디저트 카페에 앉아있는 금요일 오후엔, 맑게 갠다. 카페 창밖을 바라보니 비가 내려 캄캄한데, 카페 안은 맛있는 스콘 굽는 냄새와 입안에서 감도는 무화과와 크림, 스콘의 배합에 폭죽이 터지고 있다. 무화과즙이 스콘을 촉촉하게 적셔 부드러워진 스콘맛이 너무나 좋다. 날이 서있던 마음, 흐리멍텅한 기분들이 다 날아가고 폭죽 위에 올라탄 듯 황홀한 기분이 되버린다.


이렇게 평일을 맺으면서 주말의 휴식을 생각하는 시간이 몹시도 소중해서 한동안은 이렇게 디저트 몰입자로 지내보려 한다. 다행히 당수치는 아직 높지 않다. 누릴 수 있을 때 누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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