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에세이

책리뷰 25편

by forcalmness

오랜만에 다시 책 서평을 쓴다. 그동안 여러 책을 기웃거리며 책을 야금야금 봤는데 책에 대한 생각을 서평으로 갈무리하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서평보다 에세이가 더 잘 써졌던 것 같기도 하고. 드문드문 읽느라 이제 한권을 덮은 차에 서평을 남겨본다. 책 제목은 <어린이라는 세계>.



이 책을 읽는 마음은 딱 이 구절이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확실한 건 어린이에 대해 생각할수록 우리 세계가 넓어진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 어느 확장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줄 알았는데. 무엇이든 이해하며 너그러워지려 노력하지 않으면 유지조차 되지 않고 마음이 좁아진다. 신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말로 노력을 게을리하고 싶진 않다. 스스로 조금이라도 더 너그럽고 수용력 넓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어린이를 생각할수록 넓어질 수 있다니 사실 혹했다.



책의 삼분의 일 정도는 저자가 독서교실에서 만나는 다양한 어린이들의 이야기에 미소가 지어지는 밝은 이야기들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는데 뒤로 넘길수록 조금씩 깊은 고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노키즈존에 대한 글에서는 '어린이에게는 성장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말이 마음에 다가왔고, 어린이의 공간감각은 어른의 것과 사뭇 달라서 아이의 눈으로 사물인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부분도 지금의 생각을 돌이켜보게 했다. 우리에겐 좁아보이는 공간이 아이에겐 아주 넓은 공간임을 잊지 않아야겠다 싶었다.



어쩌면 아이를 키우는 양육의 과정은 내가 어릴때 어른에게 어떤 대접을 받고 싶었는지를 끊임없이 되뇌이면서 그런 어른의 모습으로 아이에게 다가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더 많이 누리고 경험한 사람이 잘 모르고 경험없는 사람을 참고 기다려주는 것.' 내가 지향하는, 아이를 대하는 어른 혹은 부모로서의 태도다. 느긋하게 배우는 과정을 기다려주는 사람.



'어린이에게 느긋한 어른이 되는 것이 넓게 보아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어린이를 기다려주면, 어린이들은 나중에 다른 어른이 될 것이다' 라는 구절에서 이 책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어린이를 대하는 어른의 자세를 되짚어볼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진지하고 뭉클했다. 어린이였다가 어느새 어른이 된 내가 내 아이에게 또 주변의 어린이에게 어떤 어른이 되어주려 노력할지를 되뇌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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