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비 생활>

책리뷰 32편

by forcalmness

새해 첫 책으로 <저소비생활>을 구입해 읽었다. 주변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면서 사는 것 같은데, 투자에 큰 관심없이 살아온 내가 돈에 대한 어떤 프레임을 얻으려면 투자보다 소비에서 먼저 생각의 기준이 잡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한달에 얼마를 사용하는 사람이고, 어떤 소비에서 안락함과 만족을 느끼는지를 잘 파악해서 가능한 지출규모과 저축 규모를 가늠해보고 싶었다. 그 다음에 투자에 대한 생각을 해보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최적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적게 쓰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다. 저소비생활은 자신의 가라앉은 기분을 회복시키려고 불필요하게 넘치는 소비를 하는 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만족감과 안락함을 주는 소비만 남김으로써 자신이 정말 만족할 수 있는 일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발상에 있었다.



'나는 이미 많이 가지고 있고', '억지의 노력이 아닌 정말 내게 맞는 삶의 방식이 뭘까' 란 고민에서 <저소비생활>이 탄생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게 있다. 매일 밤 오늘 내가 쓴 지출액을 다이어리 달력에 쓰는 것. 새해 1월 20일까지 하루도 돈을 쓰지 않은 날은 현재까지 9일로 0원데이(돈을 아예 쓰지 않은 날)가 아홉번을 찍었고, 나머지 11일은 돈을 사용했다. 식료품비, 아이 장난감과 도서구입비, 점심식사비 등 분류 항목과 정확한 금액을 기록중이다. 10일을 더해 1월 한달 지출기록을 다 쓰면 한달에 얼마의 돈을 썼는지 항목별로 한번 정리를 해본뒤 이를 토대로 2월의 지출목표액을 세울 것이다. 그 2월 지출목표액이 고정지출비를 제외하고 변동생활비가 된다. 수입에서 미리 그 변동생활비 목표액만큼 선점해서 빼두면 나머지는 저축이 가능한 금액이 된다. 한달한달 이렇게 쌓다보면 내가 정말 어느 정도의 소비가 필요한 사람인지 파악이 될 거고, 0원 데이를 더 늘리고 싶어서 여러가지 방안을 스스로 모색할 거고, 그래도 억지노력이 아니라 자신의 한달 소비생활을 토대로 한달단위의 목표를 생각하는 것이기에 큰 부담도 없다. 내가 정말 만족감을 느끼는 소비에 더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으리란 기대도 생긴다.



이 책을 읽고 소비로 느끼는 만족 외에 일상만족감을 높이는데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이 쓴 글을 읽고 격려를 받는다, 내가 만든 요리를 먹고 맛있다고 느낀다, 내가 청소한 집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같은 일상만족감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했고. 그리고 이 책에서 자신의 생활을 배에 비유한다. 어느 정도의 배 규모를 생각하느냐에 따라 가는 방향, 조정하는 방식도 달라진다고. 내가 안락하다고 느끼는 생활의 규모를 스스로 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 너무도 와닿았다. "저소비생활은 돈의 흐름을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짊어진 억지노력을 내려놓는 작업이며, 있는 그대로의 내모습에 만족하는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수단이다."



내가 꿈꾸는 내 삶의 규모와 윤곽을 한달단위의 소비조정을 통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이 책을 통해 발견했다. 내게 만족과 안락을 주는 최소한의 소비를 스스로 선택해 어느 정도의 돈을 수중에 남길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투자를 공부할 마음이 생길 것 같다. 올 한해, <저소비생활>로 돈에 대한 프레임 확립에 불씨를 만든 것 같아 기분이 들뜬다. 이 책을 읽고 삶의 윤곽이 좀더 명확해졌다. 워라밸을 실현해내는 사람.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스스로 생각하고 실행해나가는 사람. 하루하루 세밀한 행복의 순간을 되새기며 사는 사람. 정말 당장 하고 싶은 것은 도전하면서 망설이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저소비생활>은 내게 어떤 사람으로 살고픈지 삶의 윤곽을 드러나게 해준 빛나는 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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