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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당신 탓은 아니에요.

프롤로그...

by 이색저색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아니, 부모보단 '아이를 키우는 것'이란 말로 바꾸겠습니다.

부모가 된다는 말에는 어떤 거창한 책임이 들어있는 느낌이라서요.


저는 지난 10여 년 동안 수 많은 부모, '아이를 키우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분들은 제 앞에 '부모'라는 이름으로 섰으며, 저는 많은 분들에게 부모로서 책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부모의 책임을 강조하며 만난 분들은 제 앞에서 눈물을 보이시며 당신의 이야기를 하시곤 합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자신의 과거와 조우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성인이니깐 괜찮아. ' '나는 엄마니깐 혹은 가장이니깐 괜찮아.' 하며 꾹꾹 눌러있던 기억이 혹은 감정이 자녀를 통해 되살아 나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를 통해 우리는 잊고 있었던 과거의 기억, 혹은 상처를 만나게 됩니다.

아물지 않은 채 잊고 있던 상처는 아이가 자라면서 함께 자라게 됩니다.

그러면서 '부모'는 잊고 있던 은밀한 가족 사이의 관계나 보기 싫은 내 단점과 마주하게 됩니다.

나의 상처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데, 부모는 부모이기 때문에 자신이 감정을 돌 볼 여유가 없습니다.

부모는 부모로서 책무만 느낄 뿐이지요.


이런 상황 속에서 아이에 관한 상담을 하여도 실제로 아이에게 가는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그러다

'아이를 키우는 분'들의 감정을 위로해 줄 책이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니깐 이렇게 하세요!라는 말보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잘 해오셨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습니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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