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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지 Sep 08. 2024

우리집이 똘똘이 한채가 될 수 있을까?

지난 봄 임장을 다니면서 나의 눈은 갈수록 높아졌다.


처음에는 강북 우리집 전세금에다가 2-3억 보태 작은 집을 사려고 했다.

그러다가 남들 하는거보니 나도 5-7억은 대출을 받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는 아예 전세금에 갭을 끼고 전세금 2배에 달하는 집을 살까? 고민하게 되었다,

최후의 종착지는, 그냥 강북 우리집을 팔아서 그걸로 갭투할까~였다.


이 자연스러운 생각의 경로는, 사실 임장을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많이 겪게되는 일이다. 많은 부동산에서 당연시하며 부추기기도 한다.


그리하여 실제 가진 자산의 2배에 달하는 부동산을 사게 되는데, 부동산 가격에 5년 전처럼 10억, 20억 하던 때면 모르지만, 지금처럼 30억, 40억하는 시기에는 자신을 해치는 위험한 양날의 칼날이 될수도 있다.  


....5년 전에 비해, 내 월급은 얼마나 늘었느냐 말이다.ㅠㅠ




나의 멘토인 강남 건물주 마 여사는 집보러 다니는 나를 보며 '헛욕심'을 버리라고 하셨다.


(마 여사) 대출없이 집 한 채 온전하게 가졌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야? 지금부터 알뜰하게 노후자금이나 모으고 또 여행도 다니고 옷도 사입으면서 누리며 살지, 왜 또 집에 욕심을 가져?


(나) 아들이 둘이 있으니까 집을 더 사놓으려고 하는 거죠.


(마 여사) 그럼 전세금 다 뽑아서 집 사지 말고 그 집은 온전하게 두고, 지금부터 1-2억이라도 모아서 서울 가까운 곳 어디라도 지하철 있는 곳에 작은 집을 전세끼고 하나씩 사놓면 좋지. 그러면 세금도 얼마 안내.


(나) 요즘에는 크고 비싼 집일수록 더 많이 오르잖아요. 그런 집은 안오를거 같은데요..


(마 여사) 아니, 왜 집값이 오를지 말지를 신경써? 그거라도 하나씩 해주면, 없는 것보다 낫지. 그냥 나중에 아이들 줄 돈으로 작은 집이라도 전세끼고 사둔다, 이런 마음으로 사두는거지.


(나) 그래도 오를 집을 사는 게 낫지 않아요? 요즘에 강남 집값 오르는 거 보세요... 차라리 강북 저희집도 팔고 강남으로 갈아타기 해야하나 생각이 드는데요.


(마 여사) 집은 수십년 묵혀야 돈이 되는거야. 그렇게 샀다, 팔았다 하면 돈이 안돼. 이 집에서 승부를 본다, 이렇게 생각하고 오래 가지고 있어야지. 나도 여기(강남)에서 40년을 살았잖아. 그래서 돈이 된거지.


이제 자네 집이 오를 차례인데, 그 집을 팔고 오를대로 오른 강남으로 갈아타겠다고?




마 여사의 조언은 일견 수긍이 가면서도 혼란스러웠다.

우리집에 승부를 걸라고?


그 집을 팔 생각을 안해봤지만, 내 생에 마지막 집이라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마 여사는, 그 집을 나의 메인 자산으로 삼고 더 이상 집 욕심은 부리지 말되, 돈모아 아이들도 좀 나눠주고, 쓸 거 쓰면서 인생을 누리며 살라는 것이다.


일단 헛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조언은 받아들였다.

요즘 집값이 하도 올라 욕심부린다고 될 일이 아니긴 하다.ㅜㅜ


그렇지만, 우리 집이 똘똘이 한채가 될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의문이었다.

 



그러는 동안, 새로운 규제 소식이 들려왔다.

1주택자의 갭투를 어렵게 하는 대출 규제 소식이다.


망했다....

우물쭈물 하다가 또 기회를 놓쳤네.


그동난 임장하면서 본 집들, 아무거나 샀어도 몇 억은 벌었을텐데.ㅠ 물론 이익을 실현할 때까지는 내 돈이 아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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