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맞벌이 했는데, 남은 건 집 한 채”

by 팬지

아들아,

넌 지금 명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아직 돈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 같구나. 오늘도 손흥민 보러 저 멀리까지 간다고 했지.


사실 엄마는 네가 대학생이 되면 알바해서 돈 벌 생각도 하고, 투자 동아리에 가입해 주식이나 코인 같은 데 관심을 보일 줄 알았어. 하지만 매일 수업 따라가기에 바쁘고, 아직 엄카 쓰는 데 아무 거리낌 없는 너를 보면... 조금 더 기다려줘야 겠구나 생각이 들어.




엄마와 아빠는 서울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유수 기업에 들어가 20년 넘게 성실하게 맞벌이를 해왔단다.
명품 옷 한 벌 사본 적 없이, 정말 검소하게 살아온 편이지. 그런데 곧 50대가 되는 지금, 돌아보니 대출 낀 집 한 채 말고는 남은 게 없더구나. 너희들 교육비 대느라 노후 준비는 엄두도 못 냈고 말이야.


그런데 같은 시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친구들 중엔, 이미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사람도 있단다. 일찍부터 부자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돈의 원리를 이해하려 애쓴 사람들이었지. 똑같은 출발선이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 격차는 상상 이상으로 벌어져 있더라.


엄마는 이제야 깨닫는다. 세상은 착하게 열심히 산다고 보상해주지 않아. 성실함은 기본일 뿐, 일찌감치 목표를 세워 ‘돈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활용한 사람이 이기게 된단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간은 곧 돈이고, 기회는 먼저 깨우친 사람의 것이니까.




아들아,

엄마가 경제 공부 좀 하라고 하면 너는 늘 회피하며 "돈 말고도 중요한 게 많다"고 말했지.

그래,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야. 하지만 네가 가진 많은 것들... 명문대 간판, 유창한 외국어, 손흥민 경기 입장권까지... 사실은 엄마 아빠가 수천만 원 들여 교육하고, 엄카로 밀어준 결과라는 건 좀 알아주렴.


『데미안』의 싱클레어처럼, 언젠가 너도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될 거야. 그때는 알게 되겠지. 알을 깨고 나와야 진짜 세상이 보인다는 걸.


엄마는 비록 뒷북 중에 뒷북이기는 하지만, 최근 돈에 대해 깨달은 것들을 기록해보려고 해.

언젠가 이 글이 너에게 닿아 하루빨리 알을 깨고 나오는 기회가 되길 바라면서 말이지.